귀국하는 굿뉴스코 14기, 출국하는 15기들에게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지금껏 자신을 둘러싼 테두리에서 벗어난 색다른 경험을 갈망한다. 굿뉴스코는 바로 이런 면에서 청춘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슬로건부터 얼마나 근사한가!

 
 
굿뉴스코 가족이 된 여러분! 평생잊지 못할 1년을 만드십시오

따뜻함은 주변을 변화시킵니다. 요즘 추위에 얼어붙은 땅도 봄기운을 받으면 녹는 것처럼 말입니다.

벌써 20년이나 지난 일입니다. 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의 탄생은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모두 깊은 시름에 빠져야 했습니다. 태어난 지 3일 뒤부터 40도 이상의 고열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들의 머릿속에 종양이 있었어요. 그 종양이 커지며 오른쪽 눈을 밀어내 한쪽 눈이 혹이 난 듯 돌출되었습니다. 소아과 의사인 작은아버지는 영화 속 외계인 같은 그 모습을 검진하시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급성뇌수막염이 아주 심하구나! 병에서 나아도 후유증이 심각할 게다. 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아이는 살 길이 없다.”

아프리카에서 봉사단원들이 진행하는 태권도,컴퓨터, 한국어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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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받은 그날 저의 나약함과 무능력을 깊이 한탄했습니다. 한편, 같은 병실에는 맞은편 침대에 한 아이가 입원 중이었는데요. 그 아이의 병명은 제 아들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황달이었습니다. 그 집의 어머니도 저희가 보기에 무척 여유로웠습니다. 매일같이 집과 병원을 오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늘 마음 아파하던 제 아내가 결심한 듯 제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우리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믿어요. 반드시 나아서 앞으로 이번 일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줄 거예요.”

제 아내는 그때부터 울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들이 나을 거라고 믿으며, 웃는 얼굴로 아이를 돌봤습니다. 얼굴이 밝다는 건, 마음이 따뜻해진 덕분입니다. 아내는 희망을 가졌기에 늘 밝은 얼굴로 지냈습니다. 그렇게 따듯한 마음으로 매일 아들의 손을 잡아 줬습니다.
하루는 의사 선생님께서 제 아들의 ‘눈을 빼내고 눈 뒤쪽의 뇌를 검사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하기로 한 날짜까지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아들은 정말 눈을 빼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렀지만, 저희 부부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술 하루 전날부터 아들의 눈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 아들은 이를 계기로 병세가 빠르게 회복되었고, 입원 4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의 맞은편에 있던 아이는 2주가 지나도 황달이 낫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심장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그때부터 하염없이 울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끝내 아들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우리 아들이 퇴원하기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과 맞은편 가족의 차이점은 희망과 절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힘든 일이 생기지만, 밝은 마음으로 극복한다면 충분히 행복으로 전환됩니다. 웃는 사람에게는 웃을 일이 계속 생기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시련을 이겨낸 아름다운 이야기가 생기길 바랍니다.

 
 

글 | 김성훈 (국제청소년연합 사무총장)
담당 |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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