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뉴햄프셔 주 정부가 10일 오후 2시30분께 개표작업을 마무리한 결과,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60.40%의 득표율을 기록해 37.9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포인트의 격차로 앞섰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전날 개표가 종반에 접어들자 두 후보간의 격차는 지난 1956년 이후 민주당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5.34%를 획득했고 2위를 기록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5.81%를 얻었다.

▲ 버니 샌더스 (출처=버니 샌더스 공식 트위터)
▲ 버니 샌더스 (출처=버니 샌더스 공식 트위터)
무소속 정치인으로 민주당 경선에 참가한 샌더스가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미국 정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선거 전문가들은 샌더스의 돌풍이 3, 4차 경선 무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네바다 주까지 이어질 수는 있어도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12개주 동시 경선에서도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CNN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의 유권자 성향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보다 훨씬 미국 대선의 지형도를 현실적으로 반영한다"라며 "무엇보다 '슈퍼 화요일' 경선은 샌더스 돌풍의 진짜 시험대(real test)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홀로코스트를 피해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로 도망쳐 가난한 페인트 판매원으로 생계를 유지한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 밑에서 샌더스는 정치를 통해 사회개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81년 무소속으로 버몬트 벌링턴 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월스트리트 개혁, 빈부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일관되게 주장하며 지지를 얻어온 것이 그가 거대 정당 사이에서 30년 넘게 무소속으로 버텨온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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