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대구광역시 공동 주최, 영호남 '문학교류의 장' 될 것으로 기대

“호남의 고봉 기대승(1527~1572)과 영남의 퇴계 이황(1501~1570)이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개했던 학술논쟁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학술적 견해를 소통하기 위한 만남이었고, 인정과 의리를 나누고 연대를 강화하는 상생의 기약이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조선시대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사상가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학문적 교류와 만남의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전남대학교에서 열린다.

▲ 제1회 달빛동맹 학술대회 '고봉, 퇴계와 만나다' 포스터
▲ 제1회 달빛동맹 학술대회 '고봉, 퇴계와 만나다' 포스터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원장 조윤호 · 철학과 교수)은 오는 11월 13일(금) 오전 10시 전남대학교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고봉, 퇴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봉과 퇴계의 만남·교류의 의미를 되짚어봄과 동시에 영호남의 상생을 기약해보기 위해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과 광주광역시ㆍ대구광역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영호남의 대립구도를 통해 ‘만들어진’ 동서 지역갈등과 경쟁관계를 넘어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이다.

3부로 구성된 이번 학술대회의 1부에서는 강정채(전남대 명예교수)ㆍ박홍규(영남대)ㆍ박원재(한국국학진흥원)ㆍ이종범(조선대) 교수가 ‘만남’을 주제로 학술대회의 문을 연다. 고봉과 퇴계의 만남의 의미를 현재화해 호남과 영남의 지역갈등에 관한 반성과 미래적 전망을 논의하는 장이다.

2부에서는 ‘소통’을 주제로 김기주(계명대)ㆍ김경호(전남대) 교수가 발표를, 이향준(전남대)ㆍ이상호(한국국학진흥원) 교수가 토론을 벌인다. 고봉과 퇴계의 학술논의를 소통의 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탐토해 보려는 것이다.

3부에서는 ‘상생’을 의제로 정재훈(경북대)ㆍ오항녕(전주대) 교수가 발표를 맡고, 고영진(광주대)ㆍ김정운(경북대) 교수가 토론을 맡는다. 여기에서는 현실정치에서 파생된 대립과 갈등의 구조들이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인정과 의리의 관점에서 논의한다.

마지막으로는 오종일(전주대) 명예교수가 학술적ㆍ지역적 ‘소통과 상생의 가능성’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와 같은 시도를 계기로 호남과 영남이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를 구축할 것이며, 동시에 한국사회가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선도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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