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가 넘은 노장의 멘디니는 그의 작품이 가득한 전시장을 조심히 걸어다니며 작품 하나하나에 손을 얹어가면서 설명을 이어간다. 가끔은 의자 모양의 작품에 앉아 포즈도 취하고 작품을 작동시키기도 하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멘디니의 디자인 인생을 아우르는 초대형 전시가 아시아 최초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내한해 전시장 선정, 기획, 전시디자인까지 직접 진행하여 더욱 의의가 크다. 그의 행복한 상상이 가득한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날짜 2016년 2월 28일까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문의 02-3143-4360
티켓가격 일반 14,000원, 대학생 12,000원

‘좋은 디자인이란 시와 같고 미소와 로맨스는 건네주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멘디니의 작품들은 처음 보면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온 기분이 들고 작품들은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젊은 시절,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에 참여하고 여러 잡지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한 그의 인생을 돌아보면 단순함 속에 담긴 그의 거대하고 심오한 디자인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디자이너 멘디니는 ‘삶은 아름다운 것과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라고 말하며 보석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건축물처럼 거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멘디니는 건조한 생활 속에서 똑똑한 실용주의, 기능주의 디자인보다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더 나은 낭만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복을 주는 디자인작업을 해왔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들은 일반적인 기능주의 제품보다 훨씬 아기자기하면서도 심오하다. 또한 그는 공동작업을 고집해왔고 창조물들은 공유물이자 공동체 자산이라고 여긴다. 자신과 함께했던 재능이 풍부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그이기에 작품이 주는 에너지는 더욱 밝고 따뜻한 게 아닐까?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작 프루스트 의자, 다양한 안나G 시리즈, 건축가인 동생 프란체스코 멘디니와 함께 만든 건축모형, 150점의 드로잉, 한국 작가들과의 콜라보 등 600여 점이 한 편의 시를 감상하듯 전시되어 있다. 건조해지는 세상에서 행복을 주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자신의 평생 임무로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미션수행을 위해 ‘STILL RUN’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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