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무한동력>의 괴짜 발명가 원식이 주인공 선재에게 던진 한마디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되돌아와 큰 울림을 준다.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꿈을 찾아 현실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무한동력>이 SNS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 무대 위로 다시 한 번 꿈의 무한동력을 가동한다.날짜 2016년 1월 3일까지
시간 화~금 8시 / 토 3시, 6시 / 일·공휴일 2시, 5시
장소 대학로TOM 1관
문의 1544-1555
가격 R석 60,000원, S석 50,000원
한울동의 수자네 하숙집을 찾아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정체 모를 커다란 기계가 보인다. 그 기계의 정체는 다름아닌 무한동력 발생장치, 수자의 아빠 한원식은 주변의 만류와 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없이도 영원히 돌아간다는 무한동력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도전하고 있다. 마치 허무맹랑한 꿈을 꾸듯 살아가는 돈키호테처럼 말이다. 심지어 그의 기계 위에 달린 말의 이름도 ‘로시난테’로, 돈키호테의 애마와 이름이 같다. 그는 현실감이 떨어져 보이고 어딘가에 미쳐 보이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만큼은 점점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반대로 얼떨결에 졸업장은 손에 쥐었지만, 학자금 대출금 상환 고지서에 시달리고 취업도 안되는 사회에 내몰린 주인공 장선재. 친구들의 성공소식에 조급해지기도 하고 같은 하숙집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도 자신의 형편을 보며 고백을 망설인다. 두 인물은 마치 사이에서 우리가 갈등하고 있는 꿈과 현실처럼 대립된 모습을 보여준다.또 다른 하숙집 식구로는 상위 5% 성적으로 수의대에 입학했지만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며 공무원시험에 계속 도전하는 게임중독자 진기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무용과를 중퇴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빚청산이 꿈이 되어버린 솔, 집안에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며 하숙집 운영까지 도맡는 야무진 수자와 중2병에 걸린 동생 수동이 있다. 이들은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한 묵직한 공감대를 선사하며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대변하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당장 내일이 막연해 보이는 현실은 차가워도 그들이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만큼은 따뜻하고 힘이 있다. 결국 뮤지컬은 관객에게 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힐링을 전해준다. 특히 원식이 던지는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못 이룬꿈이 생각나겠는가’라는 대사와 마지막에 부르는 <멈추지 마>는 우리에게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공연 보는 시간만큼이라도 한원식이 되어 무한동력의 꿈을 꿔보자. 한원식 역에는 김태한·이한밀이, 장선재 역에는 박영수·박정원·이상이가 캐스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