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서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제막식을 가졌다.

중국 측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한ㆍ중 합작 소녀상이 세워지는 첫 번째 사례다. 한국인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에 놓여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 씨가 아내 김서경씨와 함께 제작했다. 중국인 소녀상은 판이췬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와 영화제작자 레오스융 씨가 만들었다.

한국인 소녀상의 모습은 일본대사관 앞의 것과 같은 단발머리에 저고리를 입은 형태다. 중국인 소녀상은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 중국 전통복장을 입었다.

▲ 한중 평화의 소녀상
▲ 한중 평화의 소녀상
한국인 소녀는 살짝 주먹을 쥐어 다리 위에 살포시 얹은 모습이고, 중국인 소녀는 불끈 쥔 주먹을 얹어 대조를 이루지만 시선은 한 곳을 향해 있다.

김운성씨는 "미국에도 로스앤젤레스와 디트로이트에 소녀상을 세웠지만 그동안 많이 느꼈던 게 '참 외롭다'는 것이었다"며 "외국에선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예술작품으로 공론화하는 시도가 별로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적 연대가 이뤄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쌍돼 회담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방한할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 위안소에서 겪은 일을 증언하고 일본 정부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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