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US 크리스마스 칸타타

무대 위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1초를 ‘집중’하며 자신의 싸움을 계속했고, 다른 이들과도 조율하느라 사투했다. 최고의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습에 연습을 강행하는 광경을 마주하면서 절로 숙연해졌다.
뮤지컬 <라이온 킹The Lion King>의 부기획자이자 부감독인 아브릴 린Aubrey Lynch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세기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한 공간에서 100명의 단원들이 함께 노래하고, 한 사람처럼 공연을 같이 기획해 나가는 모습 ...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칸타타 공연 후 10만 명의 시민들도 기립하며 “펄펙트” “원더풀” “판타스틱”이란 찬사를 쏟아냈던 크리스마스 칸타타. 그라시아스 멤버들 중 4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린다.

 
 
1막, 나를 눈물짓게 하는 요셉 역
테너 우태직

그라시아스 합창단원의 초창기 멤버로 시작해 어느덧 중년의 선배가 된 테너 우태직. 그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1막에서 가장 중요한 요셉 역을 맡았다. 그는 미소년 같은 미소와 겸손한 말투로 자신이 합창단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의 연기는 1막의 클라이맥스를 이끌어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데, 그는 이런 칭찬에 손사래를 친다.

“제가 가장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리허설이 시작되기 전후계속 연습을 합니다. 노래와 발음, 연기력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될 때까지 혼나기도 해요 ^^(하하). 가끔 제 나이와 체력, 성악, 가족 등을 생각하다 보면 한계가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 달가량 칸타타 투어를 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공연에 빠져들고, 행복해하고 또 다음해를 기약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센트럴 파크에 있는 야외 홀은 7만 명 정도가 관람할 수 있는데 그런 곳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요셉 역을 하며 ‘예수 탄생’을 그리는 1막에서 그는 자주 몰입이 되어 눈물짓는다. 그런 그의 심경이 작품에서도 잘 나타나서 미국 시민들에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극찬받았다.

 
 
특별히 잊을 수 없는 알래스카 시민들
바이올리니스트 장혜림

무대 아래 객석 사이의 좁은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 불 꺼진 암전 속에서 한소리를 내며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1막과 2막의 연주 시간은 1시간 30분. 3막이 되자 비로소 무대 위로 오른 오케스트라는 기쁨에 젖은 미소로, 웅장한 합창곡들을 연주해낸다. 쉬지 않고 연주한 후 피트에서 나오면 힘겨울 법도 한데 장혜림은 “곡마다 주는 에너지가 있는데 특히 3막의 ‘할렐루야’를 연주하면 가장 힘이 난다”고 말한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지라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음표를 전달하는 연주가 아닌 항상 최상의 마음이 실리는 연주를 준비한다”고.

“특히 25개 도시 중 알래스카 공연에서의 연주를 잊을 수 없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알래스카에서 연주할 거라 생각 못했는데, ‘눈이 오고 춥다’는 이야기만 듣고 간 그곳의 풍경은 너무도 멋지고, 관중들의 마음도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게 너무도 아쉬울 정도로 관객이 모두 함께 호흡했고, ‘브라보’ ‘앙코르’를 외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공연
소프라노 이수연
“작년에 LA에서는 오후 4시 반부터 줄을 서서 공연장에 못 들어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올해도 많은 분들이 오셨고 또 공연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1년 내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을 보면 감격스럽습니다.”

2막의 주인공 소년 앤드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는 “소년 역인데 하이소프라노 목소리여서 연습할 때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한다. 관객들의 반응에 오히려 그녀가 “소름이 돋았다”며 “미국 시민들이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공연이라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 공연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물론 “Yes”이다. 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본 10만 시민들은 가슴 깊은 곳까지 감동을 주는 공연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칸타타 데이’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보았어도 살아생전 결코 보지 못한 환상적인 공연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진심이 전달되어, 미국 시민을 울렸다
소프라노 박진영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수석 소프라노 박진영은 ‘목에 무리가 갈 때도 있지만 무대에서 감동을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습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더블 캐스팅 없이 매 회를 완벽히 소화해낸 그녀는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타협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미국 시민들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며 ‘브로드생각하웨이 작품은 화려하지만 스토리의 진정성에서는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우월하다는 평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기 위해 한 가지 메시지를 담았는데, 칸타타를 본 많은 시민들이 작품 속 내용에서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뜨겁게 느끼는 것 같아요. 3막에서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부를 때면 미국 시민들이 일제히 기립해 가슴에 손을 얹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미국 시민들이 감격해하는 현장에 있어서 저 또한 놀랍습니다.”
그녀는 ‘미국의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시민들을 만나고 공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국내에서도 11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 외에 19개 도시를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은 7시지만 4시부터 기다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매진되니까요. 2막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우는 감동에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던 공연이에요!”
비키Vicky, 오클라호마시티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 합창단의 목소리의 조화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도 섬세해 제 마음을 깊이 터치했습니다. 마지막 3막의 갓 블레스 아메리카는 모든 관중들을 기립하게 만들었습니다.”
존John, LA

 
 
“1막에서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에 대한 메시지가 정확해 정말 좋았습니다.
어떻게 한국에서 온 분들이 미국의 정서를 이렇게 잘 표현해낼 수 있는지
너무도 놀랐습니다.
음악으로 표현해낸 영감을 절대 잊을 수 없으며,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2천 장의 포스터를 직접 홍보한
알만도 라미레즈Armando Ramirez, 대법원 서기, 키시미Kissim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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