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_2015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도전한 안병찬
최근 서울 양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병찬은 제5회 세계청소년부 장관포럼(이하 장관포럼)에서 수행팀장으로 활동한 후, 한층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그는 4년 전 미국에서 해외봉사를 한 경험으로 진취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안병찬은 1학년을 마치고 입대와 학업 사이에서 방황하던 중 굿뉴스코 해외봉사로 미국행을 감행했다. 이는 당시 ‘대학생활 1년을 무의미하게 보냈다’며 후회하던 그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대안이었다. 그는 지금껏 머물렀던 가정과 학교, 친구들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었다.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스무 살,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르며 학업에 치일 때 책상 한구석 굿뉴스코 팸플릿에 쓰인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문구가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는 아직도 ‘뉴욕 월드캠프 준비 중 생겼던 일을 떠올리면 아찔하다’며 웃는다. 행사장 의자들을 개막식 일주일 전에 새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었지만, 업체의 계약위반과 도주로 사기를 당했다. 예상치 못 했던 상황이 벌어졌기에 그를 비롯한 많은 봉사단원이 당황스러워했다. 월드캠프를 치르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해하기도 했다. 결국, 급히 비슷한 의자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해 찾기 시작했다. 며칠 뒤 폐업 중인 근처 극장에서 새것과 다름없는 의자를 충분히 기증 받을 수 있었다. 개막식 이틀 전 그는 동료 단원들과 밤새 뉴욕 IYF 센터의 의자를 다시 설치했다. 행사 막바지 준비로 바쁜 와중이었지만, 여자 단원들도 직접 걸레를 들고 윤이 나도록 의자를 닦았다. 다행히 이때 행사는 마지막까지 탈 없이 진행됐다. 참가들의 반응도 대단히 좋아서 귀국 후에도 그가 취업 준비 등 인생의 큰 산을 맞을 때마다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실제 그가 소속된 장관포럼 팀은 숙소와 훈련 장소를 비롯해 이동 버스에서도 늘 대화가 끊이지 않는 등 행사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팀원 모두 서로의 일과를 브리핑하는 것은 물론, 속마음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나누며 가족처럼 지냈다. 포럼에 참가한 해외 장·차관들도 이들의 이러한 순수함에 더욱 마음을 열고,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친조카를 대하듯 편하게 동행했다.
안병찬은 이번 기회에 특별한 추억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행사 일정 중 래프팅을 마친 귀빈들 사이에 한바탕 물장난이 벌어진 것이다. 그때까지 깍듯하게만 해외 귀빈을 모셨던 팀원들도 우연히 몇몇이 여기에 동참하며 모두가 쾌활해지는 시간이었다. 포럼 마지막 날에는 그가 잠시 동행했던 케냐의 아오코 오티에노 프레드릭Aoko Otieno Fredrick 판사가 ‘여비를 지원해 줄 테니 나중에 케냐로 놀러 와라’며 그에게 자신의 연락처와 주소를 적어 건네기도 했다.
“저는 그저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려고만 했는데, 진짜 의전은 제가 만난 분이 행복해지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더라고요. 큰 깨달음을 얻은 이번 장관포럼이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거 같아요(웃음).”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함께해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_2001년 설립된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한 행사. 전 세계에서 고위급 정치경제 인사들이 모여 청소년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한다.
올해에는 스와질랜드, 레소토, 키리바시공화국 등 19개국에서 온 장·차관들과 70여 명의 귀빈들이 참석했다.
모델 | 안병찬(청주대 전자공학과 3학년) 사진 | 홍수정 기자 진행 | 배효지 기자
촬영장소 | lighthouse R 의상협찬 | Mind Bridge
헤어&메이크업 | 이승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