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 디자인학과 남승우 씨, 기존 '바다체' 보완한 '부산바다체' 개발

부산대 예술대학 디자인전공 학생이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2년에 걸쳐 자신이 개발한 글씨체인 ‘부산바다체’를 무료 배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학생인 남승우(23)씨는 부산시가 지난 2010년 개발한 ‘부산체’를 보완해 가독성을 높이고 바다의 역동성을 더욱 가미한 '부산바다체'를 개발, 9일 한글날부터 누구나 무료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한다고 밝혔다.

남승우씨가 전문가 도움 없이 혼자서 공부하며 27개월에 걸쳐 하루 10~20자씩 공을 들여 개발․완성한 ‘부산바다체’는 KS코드 기준의 한글 2,350자와 영어․숫자․특수문자를 포함하고 있다.

▲ 부산바다체
▲ 부산바다체
남승우 씨는 평소 서울 서체를 자주 접하며 도시 서체에 대한 관심을 키워오던 중, 부산대에 입학하던 지난 2010년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체’를 보고 수정·보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서체 개발을 결심했다.

남씨는 먼저 기존 ‘부산체’가 종성과 중성의 연결로 인해 단어 인식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씨는 예를 들어 부산체 ‘인간’ 글자의 경우, 자칫하면 ‘외과․외간․인과’ 등으로 잘못 읽힐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부산바다체(좌)와 바다체(우)
▲ 부산바다체(좌)와 바다체(우)
무엇보다 서체를 개발할 때 부산의 상징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남승우 씨는 매일매일 수많은 관광객들과 유학생들이 오가는 곳인 만큼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히 해야 하며, 국제관광지로서 국내외 관광객의 인식 속에 바다의 넘실거림과 부산지역 문화의 역동성 등을 시각적인 친근감으로 전달해 지역 문화산업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씨는“부산바다체 개발은 부산시의 아이덴티티 계승을 강화하고, 관광․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부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부산바다체를 통해 후원금을 모아 이를 대학생 해외 봉사단에 지원하는 ‘한글개발 &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많은 소상공인과 비영리 단체들이 기존 유료 폰트의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나 ‘부산바다체’의 시각적 홍보효과를 통해 더 큰 수익 창출을 이루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씨가 개발한 부산바다체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배포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체는 www.busanbadattf.com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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