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긴 삶은 몰입할 수 있다!

[커버스토리] 권다은의 새 학기 새 출발

현지 친구의 고향집으로 여행을 떠났다. 찰칵! 오두막처럼 귀여운 가축사육장 앞에서 가난하지만 무척이나 해맑은 아이의 미소를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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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얼마 전, 학교 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류장으로 뛰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권다은은 깜짝 놀라고 말았단다. ‘1학년 때만 해도 지각을 밥먹듯 하던 내가 이렇게 바뀌다니!’ 매번 수업시간에 늦으면서도 ‘좀 늦으면 어때? 눈총 좀 받으면 그만이지’ 하던 자신이 아니었던가. 인도에서 보낸 1년은 그녀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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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인도 해외봉사를 마치고 지난 3월 복학한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 하루 의욕 넘치는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는 권다은. 그녀는 해외봉사를 가기 전인 1학년 때만 해도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선택한 식품영양학이 자신의 적성과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br />돌이켜보면 대학 전공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 수영선 수가 된 것도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이웃 어른의 권유 때문 이었다. 주 종목은 자유형. 실력을 인정받아 큰 대회에 여러 번 출전 해 입상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지만 선배들의 힘든 훈련 장면을 멀리 서 볼 때면 ‘내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올라왔다. 도무지 자신이 없었던 그는 결국 얼마 후 수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운동하지 않는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싶었어요. 코치님이 적극적으로 말리셨지만, 그 만류가 제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지 요. 대학에 와서야 그 일이 후회되더라고요.”

br />몸은 강의실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딴 데 가있으니 공부 가 될 리 없었다. ‘내가 이걸 왜 배워야 하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에 우연한 계기로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수기집을 읽게 되었다. 작은 과자 한 봉 지로 마음을 주고받고, 무전여행을 하느라 뙤약볕 아래 종일 걷는 등 고생했으면서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 다시 그 나라를 애 타게 그리워하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나도 이 책에 나오는 학생들처럼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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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생활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른 해외에서 1년을 고생하면서 작게 나마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권다은이 내심 가고 싶은 나라는 인도였다. 인도는 그녀가 고등학생이던 2010년에 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 비교적 친숙 했다. 당시 그녀가 방문한 도시는 인도 북 동쪽,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장 작은 주州 나갈랜드였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날씨도 선선해 생활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그러나 해외봉사단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결정된 그녀의 파견지는 비제와다였다. 나갈랜드와는 2,500km가 넘게 떨어진 비 제와다의 더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br />그는 도착하자마자 찜통 같은 날씨에 땀으로 목욕을 하기 일쑤였다. 하도 습도가 높아 옷을 빨아서 널어도 좀처럼 악취가 가시지 않아 하나마나였다. 빨강, 노랑, 주 황 등 향신료로 범벅된 인도 밥에도 두 달 이 넘도록 적응하지 못해서 식사를 제대 로 하지 못해 체중이 6킬로그램이 줄었다. “해외봉사단에 지원할 때는 ‘일단 현지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도에서 생활하다 보니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문화나 생활환경 등의 차이가 너무 커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br />청소년 캠프나 한국어 무료교습 아카데 미 등 현지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를 홍보 하고 준비하는 동안 그녀는 조금씩 마음에서 힘을 얻어 나갔다. 아무리 막막해 보이는 일도 밤늦게까지 동료단원들과 머리를 맞대가며 아이디어를 짜내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 가 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준비한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을 때의 보람과 성취감이 그녀의 마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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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id="font_imgdown_17210" class="view_r_caption" colspan="3">현지 친구의 고향집으로 여행을 떠났다. 찰칵! 오두막처럼 귀여운 가축사육장 앞에서 가난하지만 무척이나 해맑은 아이의 미소를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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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해외봉사를 마치고 귀국할 때쯤 제 마음에 깨달은 교훈이 하나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즐겁지만, 반드시 나를 유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이 나를 단련시킨다’는 사실입니다. 한 국에 온 뒤 학교로 교수님을 찾아가 인도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해 드렸는데 ‘예전보다 성숙해졌다!’며 기뻐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