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의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플레이 더 챌린지>는 도전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최고의 맞춤처방이었다.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신수지, 탐험가 제임스 후퍼,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 가수 아이유 등 각계의 셀럽들이 연사로 초청되어 도전으로 일관해 온 삶에서 터득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어느 역사학자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의 연속’이라는 말로 풀이한다. 오늘날처럼 건축술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추위와 더위라는 가혹한 자연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도전 덕분이었다. 비행기의 발명은 인간이 중력이라는 한계에 도전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스마트폰과 인터넷 같은 통신기술이 등장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을 하지 않는 한 감히 ‘도전’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도전挑戰’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상대에 맞서 싸움을 걺’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다이어트를 위해 오후 6시 이후로 금식하기 등도 얼마든지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크고 위대한 도전도 자세히 보면 작은 도전들이 모이고 쌓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 신수지
▲ 신수지
도전은 즐겁다 #1: 작은 것부터 도전하라(신수지 & 제임스 후퍼)
<플레이 더 챌린지>의 첫 번째 연사는 원조 스포테이너 신수지였다.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의 간판스타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낸 신수지는 관객들에게 일상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을 전수하며 무대를 열었다. 일방적인 강연식 진행이 아닌, 관객과 연사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플레이 더 챌린지>가 기존의 토크콘서트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된 점이다. 신수지는 관객 두 명을 무대 위로 초청해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스트레칭을 직접 전수하는가 하면, 의자 두 개에 다리를 올려놓고 일(一)자를 넘어 V자 형으로 다리를 찢는 스트레칭 시범을 보여 관객들을 경악케 했다.

▲ 탐험가 제임스 후퍼
▲ 탐험가 제임스 후퍼
신수지와 함께 도전 트레이너로 무대에 오른 이는 탐험가 제임스 후퍼다. <비정상회담>을 통해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진 제임스 후퍼이지만, 사실 본업은 탐험가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6년 만 19세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영국인 최연소 등정기록을 세웠고, 2007년에는 스키·개썰매·자전거·요트 등 무동력기관을 이용해 북극에서 남극까지 횡단하는 극지방 여행에도 성공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하는 ‘올해의 탐험가’에 뽑히기도 했다. ‘이처럼 큰 도전에 성공하려면 먼저 일상 속의 작은 일부터 도전해 보라’는 것이 관객들을 향한 그의 당부다.
“신수지 씨는 체조 시작하자마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나요? 적어도 10년 이상 꾸준히 훈련을 한 뒤에야 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쌓여 조금씩 큰 모험에도 도전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그는 일상 속의 작은 부담에 도전하는 모험을 즐기라고 권한다. 이른바 마이크로 어드벤처(micro adventure)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버스에서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기
②하루종일 교통기관 타지 않고 걸어다니기
③가까운 산에 올라 해돋이나 일몰 보기

▲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도전은 즐겁다 #2: 실패는 도전을 위한 재산이다(데니스 홍)
<워싱턴 포스트>가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고 극찬한 엔지니어, <포퓰러 사이언스>지 선정 젊은 천재 과학자….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의 이름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홍 박사는 그 어떤 호칭보다도 ‘도전자’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로봇공학은 물리학·역학·재료공학·기계공학·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학문이 결합되어야 하는 복잡한 분야다. 몇 달 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로봇이 사소한 오류나 설계상의 착오로 넘어져 박살나는 일은 예사이다. 이런 난관을 이겨내는 데니스 홍 교수만의 대처법은 무엇일까? 바로 긍정적인 사고다. 실패를 좌절할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것.
“삶 속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배울 수는 있는 법입니다. 에너지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
▲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
도전은 즐겁다 #3: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데 너무 웃긴다’ ‘메시지 하나하나가 돌직구마냥 가슴에 팍팍 와서 꽂힌다’ 신태균 부원장의 강연을 들어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열정락서>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신태균 부원장은 ‘세상을 바꾼 10가지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1964년 100불에 불과하던 국민소득을 불과 30년 만인 1995년 10,000불로 100배 끌어올린 한국인의 저력에도 도전이 있었고, 구글·애플·HP 등 세계적인 IT 기업도 그 출발은 초라하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차고에서였다.
“1980년대 초반 삼성은 반도체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인 반도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죠. 그런 삼성이 가장 먼저 외친 구호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였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삼성은 세계 반도체 메모리부문 1위 회사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남겼다. 신 부원장은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전했다. ‘나는 도전한다, 고로 존재한다!’
<플레이더 챌린지>의 마지막 순서는 ‘국민여동생’ 가수 아이유와 혁오밴드의 무대로 꾸며졌다. 아이유는 <금요일에 만나요>, <좋은 날> 등 자신의 대표곡을 들려주기 전,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새로 작업하는 앨범작업을 프로듀서 없이 혼자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 혁오밴드 또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아이유
▲ 아이유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젊은이들에게 ‘열정의 힘’이라는 화두를 제시한 강연콘서트 <열정락서>. 올해부터는 <플레이 더 챌린지>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도전의 가치와 즐거움을 전한다. 한편 다음 <플레이 더 챌린지>는 9월 18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 신치용 제일기획 부사장, 웹툰 작가 무적핑크 등 다양한 멘토가 청춘들을 위한 알찬 조언과 경험담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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