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잠기게 하는 알록달록한 구엘 공원. 옥상은 산봉우리를 연상시키고 바다에서 일렁이던 파도가 마치 돌로 변한 듯한 까사 밀라.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을 느끼게 하는 까사 바뜨요. 그의 건축에는 자연이 담겨있고 사람을 생각하며 자연과 사람을 지은 신을 향한 경외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독창적이면서도 섬세한 건축물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이번 전시에서 건축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건축이 된 안토니 가우디의 영감 가득한 작품세계에 푹 빠져보자.

날짜 11월 1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 2, 3전시실
문의 02-837-6611
요금 성인 15,000원, 대학생 13,000원, 초·중·고생 10,000원

까사 밀라 ©Yoon,Joonhwan
까사 밀라 ©Yoon,Joonhwan
건축학도였던 가우디의 졸업작품은 보통 학생들의 건축 도면과 다르게 선과 색상 하나 하나가 주는 느낌이 아주 회화적이다. 그의 작품을 본 엘리아스 로젠 교장 선생님은 ‘내가 천재에게 주는 건지 미치광이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아마 우리에게 그걸 말해줄 거다’ 라며 졸업장을 주었다. 시간은 결국 안토니 가우디가 천재였음을 세상에 입증해 주었다. 형과 어머니, 누나가 연이어 죽으면서 누나의 딸을 키우고 아버지를 부양하면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일해야 한다’며 건축세계를 파고든 그의 노력도 함께 말이다.

구엘 공원 ©Yoon,Joonhwan
구엘 공원 ©Yoon,Joonhwan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제자이자 유명한 삽화가인 리카르드 오피소가 그린 가우디의 대표 초상화의 원본이 최초로 공개되며 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다양한 건축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처음으로 작업한 코메야 장갑 가게 진열대. 가우디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지금의 그가 있도록 도와준 구엘이 의뢰한 구엘 저택, 구엘 공원도 볼 수 있다. 12년간의 연구 끝에 기하학적인 원리를 발견해 건축물에 적용시킨 현수선 방식을 재현해 놓아 그의 섬세함과 열정도 엿볼 수 있다. 까사 바뜨요, 까사 밀라의 미니어처를 보면 그의 독창성과 예술성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자신의 건축물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직접 제작한 가구와 문고리에서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Yoon,Joonhwan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Yoon,Joonhwan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설 과정을 담은 희귀 기록사진과 도면, 모형, 스케치 등도 공개된다. 성당은 그가 남긴 자료대로 지금도 건설 중이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완공될 예정이다. 상상력과 자연친화력으로 많은 건축가에게 영감을 주고 건축물도 땅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지어져야 한다고 보았던 그의 가치관과 고뇌를 듬뿍 느낄 수 있다.

▲ © Audouard & C.a Institut Municipal de Museus de Reus
▲ © Audouard & C.a Institut Municipal de Museus de R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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