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오!’ 자신을 돈 키호테 기사라고 믿는 노인 알론조의 호통치는 듯한 외침.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걸으리라!’ 우리에게 간곡하게 진실을 말하듯 부르는 노래는 관람객의 마음에 잠자고 있던 꿈을 향한 소망을 벌떡 일어나게 한다.

날짜 11월 1일까지
시간 화·목·금요일 8시 / 수요일 3시, 8시 / 토요일 3시, 7시 30분 / 일요일 3시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문의 1588-5212
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1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풍차를 괴수라고 생각해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라고 부르고 여관 주인을 성주님이라 부르며 깍듯하게 경의를 표한다. 급기야 기사 작위수여까지 부탁한다. 하녀 알돈자를 성스럽고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의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이발사가 들고 다니는 면도 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긴다. 라만차에 사는 노인 알론조는 스스로를 돈키호테 기사라고 칭하며 어둡고 절망적인 것을 반대로 밝게 희망을 가지고 본다. 동네 사람뿐 아니라 관객까지도 미친 노인네라고 생각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의 생각과 진심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원작소설 <돈 키호테>를 작가 세르반테스의 삶과 엮어 극중극으로 만든 공연이다. 교회에 세금을 부과해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가 종교재판을 기다리며 죄수들과 감옥에서 돈 키호테의 즉흥극을 벌인다. 그 극은 마치 감옥의 죄수들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선택과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탄탄한 작품성과 폭발적인 관객의 호응으로 토니상 5개 부분을 석권하며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돈 키호테>로 첫선을 보였고 2007년 <맨 오브 라만차>로 LG아트센터에 올려지면서 90%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10년 동안 사랑받는 명작이다. 이 작품이 고전으로 꾸준하게 사랑받는 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 현실은 순탄치 않을 것이고 꿈을 짓밟는 듯한 험난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영원한 숙명이기 때문이 아닐까?
돈 키호테역에는 최다시즌 출연을 기록한 류정한과 뮤지컬계의 독보적 배우 조승우가 진정성 있는 꿈을 향한 무대를 펼친다. 알돈자 역에는 매작품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연기파 전미도와 출연하는 작품마다 실력을 인정받은 블루칩 린아가 열연한다. 분위기 메이커 산초 역에는 정상훈과 유니크한 끼를 가진 김호영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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