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학대를 당한 뒤 자살한 사람만 최소 5~8명

호주 카톨릭교회 성추문.. 주정부 조사 착수

 호주 빅토리아주 가톨릭 교회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으로 피해자 40여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토리아 주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60~1980년대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한 가톨릭 교구를 관할하던 로널드 피커링 신부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 중 상당수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정부가 가톨릭 교회에 만연한 성적 학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그동안 소아성애자로 알려진 피커링 신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뒤 자살한 사람만 최소 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를 벌일계획이다. 경찰 조사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주디 쿠르틴 변호사는 가톨릭 교회의 신부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충격으로 자살한 사람의 수가 4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해 호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교회 성가대 소속 소년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커링 신부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지난 1993년 해외로 도피했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비단 피커링 신부 사건뿐 아니라 주내 다른 가톨릭 교회와 유대교회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광범위하게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빅토리아주 유대교회 리더를 역임한 매니 웍스는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유대교회 내에서도 아동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 행위가 만연해 있다”며 자신도 그 피해자중 한 명이라고 증언했다. 테드 베일류 빅토리아 주 총리는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있어서는 안 될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조사위원회는 관련자와 증인들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충분한 권한을 부여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안서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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