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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엉켜있는 청춘들의 고민, 실마리를 풀다
박수정 기자 | 승인 2015.07.22 18:47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을 위해 졸업한 선배들이 인천 대학가에 모였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된 사연부터 14년간의 태권도 경력에도 불구하고 실패 후 얻은 교훈, 남을 탓하지 않고 나를 돌아보며 해결한 인간관계 노하우, 회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품 마인드까지 후배들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심心풀러 강연을 소개한다.

복잡하게 엉켜있는 마음을, 풀다!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인천 대학가에서 릴레이 강연이 펼쳐졌다. 직장인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도 강연을 하는 전문강연자들이 이번에는 대학생들만을 위해 기획부터 홍보, 행사진행까지 발로 뛰며 준비한 <심풀러>. 강연 전 눈과 귀가 즐거운 댄스, 아카펠라 및 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인드강연과 청중들의 고민을 듣는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꿈과 낭만이 가득한 대학가에서 이제는 열정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 각오와 노력으로도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를 심플하게 풀어준 강연, 이들의 공통된 주제는 ‘마음이 먼저 변해야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5~29세 청년 고용률이 40% 수준에 그치고,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50만 개가 사라진 청년층 일자리. 88만원 세대를 거쳐 이제는 삼포세대(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 등 경제적·사회적 부담으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 오포세대(삼포세대의 연애, 결혼, 출산 + 인간관계·내 집 마련을 포기한 세대)로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준비한 심心풀러 현장을 소개한다!

   
 

 

 
 

   
장윤희(30)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교육개발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국제 마인드 교육원 소속 마인드 강사로 활동 중이며 현재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경청과 배움의 자세에 대해서 강연하고 있다.
이젠, 상사와 일하는 게 즐겁다
저는 대학생 때 과외와 학생회 활동을 병행하며 저만의 일하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나와 일을 할 때도 윗분들이 업무를 주시면 알려주신 방법이 아니라 제 방식대로 일처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 식대로 일해서 나온 결과물이 부장님의 의도와는 전혀 달라서 많이 혼났고, 부장님이 알려준 방법이 올바른 사실을 여러 번 겪다보니 ‘내가 일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부장님 말씀을 들을 마음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내 생각엔 ‘아닌 것 같은데?’ 싶어도 ‘일단 듣자. 부장님이 나보다 경험도 훨씬 많고 전문가셔’라는 생각을 하며 받아들였습니다.
회사에 들어와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이제껏 사회에서 배운 지식보다 회사에 들어와 일을 배우며 쌓는 경험이 더 중요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도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느 정도의 기반은 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회사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생들은 지식을 쌓고 다양한 분야에 능통하기를 바랄 뿐, 부족한 사람이 되기는 싫어합니다. 그런데 직장 내에서 자신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그 사람은 어딜 가도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지게 되면 나중에는 일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옳음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마음만 가져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제가 이미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들이 많았기에 부장님 말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일 자세로 일을 하니까 부장님과의 소통도 잘 되고 일도 훨씬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경험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오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로움을 갖추길 바랍니다.

   
이아라(26)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태권도사범을 거쳐 현재 그라시아스 음악 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재직 중이다. 국제 마인드 교육원 소속 마인드 강사로 활동 중이며 꿈에 대해 도전하는 정신과 마음의 태도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려 가라
고등학생 시절 저는 태권도 동메달권 8강 시합에 출전하여 진 적이 있습니다. 8강 선수라는 꼬리표는 제 가슴에 콕 박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프로선수가 된 후로 매년 10회 정도 대회에 출전하였는데, 시합에서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많았습니다. 잘해야 8강 정도가 제 한계인 것 같았습니다.
선수로서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태권도 사범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한 번도 누군가를 가르쳐본 적 없는 제가 아이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사범이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데 중요한 것은 좋은 기술이나 뛰어난 성적이 아니라, 마음의 컨트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저는 태권도 수업 전에 5~10분 정도 아이들에게 욕구와 절제력, 경청에 대해서강연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마음을 아이들도 가지고 있었는데, 저 또한 선수 시절, 그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 강연을 들은 아이들은 기량이 부족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용기를 가지고 훈련을 받아 태권도 실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사범으로 활동한 지 2년 뒤, 태권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체육 종목들을 가르치고 싶어 체육교사를 목표로 한국체육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시험이 3개월 남짓 남았을 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실기 준비에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저는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할 시기에 재활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사실상 합격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기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제가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인드 강연 중에 들은 마음의 변화에 관한 힘이었습니다. 비록 체대는 낙방했지만 좋은 기회를 만나 지금은 그라시아스 음악 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아직은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아 심리와 상담파트를 더 깊이, 전문적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선수 시절, 경기 전부터 항상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저는 그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면서 사범, 체육교사, 강연자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포기하거나 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향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가지냐에 따라 어렵다고 포기할 수도 있고, 어렵지만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제 강연을 듣고, 희망을 찾아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합니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언젠가는 꿈에 도달한 자신을 볼 것입니다.

   
홍해륜(28)번역출판회사인 (주)프뢰디트 러시아어 편집, 감수 담당자로 근무 중이다. 현재 국제 마인드 교육원 소속 마인드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먼저 내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마음을 듣고 인정하며 공감하라는 4단계 주제로후배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내 마음을 먼저 열고, 듣고 인정하고 느끼세요!

우리 삶에 있어 인간관계는 중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경청傾聽입니다. 낮은 자세로 들어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경청하면 ‘이 사람은 나와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다름을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상대방도 마음을 열것입니다. 세 번째, 공감共感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을 얻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 3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 먼저 내가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저에겐 친구가 무척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할수록 친구들과 멀어졌어요. 제 마음은 숨긴 채 친구들이 제게 마음을 열기 바랐던 저의 모순적인 태도가 문제였어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려운 속내를 한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그 이후로 친구가 저와 거리를 두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전 속마음을 숨기고 살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참석한 한 캠프에서 제 삶에 큰 변화를 맞이했어요. 팀별 모임 때 주변에서 하나둘 허심탄회하게 자기 속 얘기를 꺼내는 걸 보면서 저도 그동안 말 못한 지난 일들을 얘기했습니다. 마음을 연다는 의미에는 제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는 것도 포함됩니다. 신기하게도 그 뒤 제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왔어요. 요즘 대학생 중엔 마음을 숨긴 채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어요. 지금 당장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은 힘들지만, 친구에게 가족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려움들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

   
안현정(28)현재 글로벌 기업인 칸타 헬스Kantar Health Korea(구 TNS Korea)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보건의료분야 데이터분석에 새로운 분야를 시도함으로써 한국지점 최초로 본사가 수여하는 이노베이션상을 받았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는 것입니다. 저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면서 어려운 상황들을 이길 힘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선택하기 어려운 것을 선택하라
저는 삶에 꿈이나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적으로 방황을 많이 했고, 하루하루 의욕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을 보는데, ‘내가 계속 무의미하게 살아간다면 저들처럼 내 삶도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가 어렵다고 피해왔던 일들에 정면으로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꿈이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우선 눈앞에 주어진 것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두 가지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조금이라도 더 부담스러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선택은 1학년 때 성적이 안 좋았던 교양과목을 재수강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일 싫어했던 과목을 다시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그 과목 시험에서 1등을 했습니다. 제일 싫어했던 과목에 대한 부담을 뛰어넘고 보니 이제는 어떤 수업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의 두 번째 선택은 대학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학부 시절의 저는 공부를 잘 못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대학원에 간다는 것을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통계분석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서 마지막 학기 때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돈을 벌면서 학업을 병행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이번에도 어려움을 넘어보자’하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한 달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밥 먹는 시간과 수업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고, 결국 원하는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 선택은 유명한 대기업이 아닌 작은 외국계 기업에 입사를 한 것입니다. 제가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남들이 알아주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 외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기들이 입사한 회사에 비해 규모도 훨씬 작고, 연봉도 적었지만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회사에서 제 전공인 데이터 분석과 관련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지금은 1년을 조금 넘긴 신입 연구원인 제가 팀장과 같은 위치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스펙보다 마음이다
제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나 모교의 후배들은 대개 ‘강연을 통해 공부할 힘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어려운 일들을 선택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저를 성장시켜주었던 도전기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어렵긴 하지만, 도전하면 할 수 있어!’ 하는 힘을 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가 어떻게 대학원 시험을 준비했고, 무엇을 준비해 취업을 했는지 스펙과 관련해 물어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 각자의 방법과 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과정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며, 그것을 다 따라할 수 있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은 그들이 어떤 ‘스펙’을 가졌냐가 아니라 어떤 ‘정신’을 가졌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쫓을 수 있느냐? 어려워 보이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느냐?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느냐?’ 이 모든 것들을 선택하는 것은 다 마음에 달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제 강연에서 학생들이 어떠한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강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면 좋겠습니다.

강연 들은후 Inrerview

   
 
김성진 (인천대학교 생명과학부 1학년, 왼쪽)
요즘 학생들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또 대학에 들어가서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많은 스펙을 준비하잖아요?
저는 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고 멋진 스펙을 쌓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강연 중에서 방법이 먼저가 아니라 마음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매번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제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목적의식 없이 행동만 바꾸려했던 저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주제에 대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영진 (인천대학교 신소재공학과 1학년, 오른쪽)
심풀러 강연을 한 번 듣고는 좋아서 계속 찾아다녔어요.
특히 홍해륜 강사님의 경청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강연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친구들이 나와 다르면 인정하지 않고 제 생각을 고집했어요.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에 문제가 많았는데 강연을 들으면서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강연자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강연 후 조별토론 시간에도 다른이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수정 기자  crystar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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