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근로장학사업 우수사례 수기공모전 우수상

김창범 (한국항공대학교 물류전공 4학년)_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취직을 위한 스펙이 아닌 본인이 즐거운 스펙을 쌓는 열혈대학생이다. 연극, 뮤지컬, 대학생기자단, 해외봉사, 물류공모전, 작사공모전, 수기공모전 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현재는 물류에 대한 열정으로 물류전문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김창범 (한국항공대학교 물류전공 4학년)_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취직을 위한 스펙이 아닌 본인이 즐거운 스펙을 쌓는 열혈대학생이다. 연극, 뮤지컬, 대학생기자단, 해외봉사, 물류공모전, 작사공모전, 수기공모전 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현재는 물류에 대한 열정으로 물류전문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얼마 전,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국가근로장학사업 수기공모 광고를 보았다. 지난 1년간 근로장학금을 누구보다 감사히 받으며 대학을 다녔기 때문일까?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어졌다. 물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이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읽고 관심이 생겨 이 국가근로장학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하다.

간절함의 열매
전역 후 2013년 1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던 때,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근로장학생 모집공고를 보았다. 근로장학생의 장점을 친구로부터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던 나는 곧바로 신청했다. 희망근로기관을 나름의 고민끝에 선택했고, 근로장학생으로서의 복학생활을 그리며 합격통보만을 기다렸다. 결과는 기대와 달리 불합격이었다.
김칫국을 너무 마셨던 탓에 충격이 컸다. 집안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이제는 생활비를 직접 벌겠어요”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려놨던 터라, 눈앞이 깜깜해졌다. 2년만의 복학이 기대가 되기는커녕 걱정과 근심만 쌓여갔다. 문득 ‘추가합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생처에 전화를 걸었다.
돌아온 답변은 나의 이전학기 성적이 경쟁자들에 비해 낮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잡을 지푸라기도 사라졌다. 1학년 때의 성적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 결국 복학 후 첫 학기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일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 거의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험기간에는 공부 할 시간마저 모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기를 마친 후 받은 성적은 괜찮았다. 사실 지금까지 받았던 성적 중에 최고점이었다. 이는 동기부여가 강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 동기는 바로 ‘높은 성적을 받아 다음 학기에는 꼭 근로장학생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2학기, 나는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간절했던 마음이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열매의 달콤함
근로장학생이 되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먼저 나는 교내 근로생이었기 때문에, 의미 없이 보냈던 공강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자투리 시간을 쪼개 하루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 아르바이트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일하기 때문에 개인시간이 거의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대학생이지만 아르바이트와 학교수업에만 모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근로장학생이 된 이후, 평일 저녁과 주말시간을 이용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동아리와 대외활동, 모임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수업을 듣고 교내근로를 마친 뒤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하고 밤에 집에 들어오면,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교내근로 자체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 약간 걱정했었는데, 복사하는 일부터 문서작업까지 세세하게 방법을 알려주셔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익숙해졌고 일하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칭찬도 종종 들었다. 물론 내가 맡은 일은 작은 일들이었지만, 칭찬을 들으니 뿌듯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는 일이 사무업무이기 때문에 후에 직장에 가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험기간에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시험공부에도 큰 지장이 없었다. 내 경우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됐다. 교내 근로생으로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당연히 학교 도서관에 더 자주 가게 됐고, 지금까지 받은 성적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성적 장학금을 받게 됐고, 다음 학기에도 근로장학생으로 뽑힐 수 있었다.
간절히 바래서 얻은 만큼 근로장학생이라는 열매는 여러 가지로 달콤했다.

달콤함을 넘어
물류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한 중소물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논문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한 중소물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논문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1학기에도 근로장학생으로 뽑힌 나는 작년 근로기관과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됐다. 교내 연구동에 위치한 ‘산학협력단-전기차연구단’이 그 곳이다. 총 1년을 한 곳에서 근무하다보니 연구단 내의 연구원님, 박사님들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종종 업무 외적으로 내가 도움을 받는 일이 생겼다.
먼저 심적으로 도움 받았던 일화이다. 나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기 때문에 끼니나 간식을 넉넉하게 챙겨먹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대학생 때 자취 경험이 있는 박사님이 연구단에 계셨는데, 이분이 특히 나를 챙겨주셨고 가끔 점심이나 간식을 사주셨다. 대학생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의 힘듦을 잘 아시기 때문이리라. 정말 감사했다.
이외에도 여러 번, 박사님들과 연구원님으로부터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꼈다. 덕분에 근로업무를 하러가는 길이 부담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고, 항상 즐거웠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공모전 수상에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다. 올해 5월, 교내에서 주최하는 물류공모전(나의 전공이 물류이다)에 친구들과 팀을 결성하여 참가하게 됐다. 무작정 참가하기는 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도 우리는 연구주제를 정할 수 없었다. 각자 생각해온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거나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주제도 정하지 못한 채 정해진 근로시간이 되어 나는 연구단의 내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그렇게 한참 서류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스쳤다.
우리 연구단은 전기차, 특히 배터리 교환형 전기차(일반 플러그인 전기차와 달리 완충된 배터리를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휴대폰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를 연구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매일 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했다. 그리고 이 날, 갑자기 배터리 교환형 전기차를 공모전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결국 연구단에서 일하면서 나온 나의 아이디어인 ‘배터리 교환형 전기화물차를 이용한 새로운 친환경/고효율 택배시스템 제시안’이 우리 팀의 주제가 되었다. 내가 있던 연구단의 박사님께서 이 분야의 전문가시기 때문에 나는 박사님께 사정을 말씀 드리고 미팅을 제안했다. 박사님께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 흔쾌히 응해주셨다. 또 연구단 소속 교수님께서 우리 팀의 지도교수를 맡아주셨고, 연구단의 박사님들과 연구원님께서는 많은 관련 자료들을 제공해주셨다. 덕분에 우리 팀은 대학생의 위치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연구에 대한 날카로운 충고도 들을 수 있었다.
공모전 결과, 우리는 26팀 중에 5등을 차지했다. 사실 연구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5등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당시에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후에 생각해보니, 연구를 하며 여러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고 한 달 간 매일 친구들과 밤늦게 연구했던 과정 속에서 나는 그 어떤 상보다도 값진 ‘성장’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협업과 소통 그리고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나의 진로도 결정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값진 경험은 내가 근로장학생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학생에게 국가근로장학사업은 달콤한 열매일 뿐 아니라, 따뜻한 열매이자 사람을 성장하게 해주는 열매인 것이다.
스리랑카 빈곤지역 학교를 찾아 건축 및 개보수 공사를 하고, 문화교류행사를 열어 학생들과 춤을 추었다.
스리랑카 빈곤지역 학교를 찾아 건축 및 개보수 공사를 하고, 문화교류행사를 열어 학생들과 춤을 추었다.
현대글로비스 대학생 홍보대사로서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팔기 서비스인 오토벨의 스포츠 마케팅을 홍보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학생 홍보대사로서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팔기 서비스인 오토벨의 스포츠 마케팅을 홍보했다.


 

 

 


 

스리랑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아리랑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스리랑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아리랑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희망의 열매가 열리는 나무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앞에 더 이상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국가근로장학사업이라는 희망의 열매를 건네준 한국장학재단에게 정말 감사하다.
끝으로 희망의 열매가 열리는 한국장학재단 나무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디자인 | 김진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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