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온 희망 편지

지난 2월, 올해 탄자니아로 해외봉사를 가는 대학생이 태권도용품을 후원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투머로우에 문의가 왔습니다. 학생의 사연을 듣고, 2013년 부룬디 태권도 교실을 후원해 주었던 태권도용품전문업체인 ‘(주)무토’에 연락드렸는데, 도복과 물품을 기꺼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또 학생의 사연을 들은 안산의 ‘인성태권도장’에서도 후원금을 모아 보내주셨습니다. 태권도용품을 가지고 탄자니아에 간 이준경 단원이 투머로우에 보내 온 소식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준경 단원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준경 단원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초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람에 파견되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이준경 단원입니다. 저는 태권도 공인 4단으로, 대학에서 태권도 전공 중에 휴학하고 머나먼 이곳 탄자니아로 해외봉사를 지원해 왔습니다.
제가 태권도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태권도 배우는 것을 보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 회비 8만 원이 저희 집에는 큰돈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저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4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는 한 친구의 부모님이 제 사정을 아시고 아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의 관장님께 특별히 부탁드렸는데, 관장님이 제가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저는 그때부터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 저처럼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사람들에게 꼭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후 대학에 들어가 태권도를 전공하면서부터 더욱 그 꿈을 현실화하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해외봉사단에 지원하면서 아프리카에 가서 제 꿈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탄자니아 파견을 앞둔 올해 초,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태권도물품을 챙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물품을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투머로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좋은 물품을 후원 받아 탄자니아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탄자니아에 도착 후 4월부터 주말마다 무료 태권도 교실을 열고 기본 품세반, 겨루기반, 태권도 퍼포먼스반 등으로 나누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인기가 아주 많고 학생들의 열정 또한 무척 뜨겁습니다.
탄자니아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됐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서툴지만 제가 하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며 진지하게 품세를 따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극히 드문 기회이기 때문에 굉장히 열심히 배웁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날 때면 어릴 적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프리카 학생들은 한국에서 후원해 주신 도복도 입어보고, 각종 태권도 물품을 만져보며 언젠가 자신들도 겨루기도 하고 무대에 올라 태권무도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부푼 꿈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며 저는 지금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처음 만난 대학생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투머로우>와 처음 만난 대학생에게 흔쾌히 태권도 용품을 후원해주신 <무토>, 그리고 <인성태권도장>의 관장님과 학생들, 학부모님들 등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제가 배운 태권도를 아프리카 땅에 최선을 다해 마음껏 가르쳐 주고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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