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코 13기 김정현

군대 안 사건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날이 갈수록 빈발해서 복무 중인 군인은 물론, 해당 가족과 입대를 앞둔 청년들도 불안에 시달린다. 본지는 오랫동안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마음을 터놓는 소통’을 피력해왔다. 이번 달 표지모델인 김정현도 해외봉사로 ‘소통의 진수’를 경험했다.

 
 
“제 성격이 원래 좀 소심해요. 겉으로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지만, 속으로는 사소한 일로도 마음을 많이 졸이거든요. 해외봉사를 가기 전에는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관계가 어그러질까 봐 잘 표현을 하지 못했어요.”
김정현은 전형적인 A형 성격의 소유자. 어려서부터 천성이 여리고 섬세해서 사소한 일에도 잘 속상해한다. 그는 해외봉사를 가기 전에는 원망을 분출하지 못하고 속에 쌓아두었다. 그의 이런저런 불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며, ‘한’이 생길 만큼 깊은 원망이 됐다. 그는 또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해 먼저 ‘이 사람은 나를 싫어할 거야’라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살았다.
문제는 이러한 그의 마음에 많은 잡념이 쌓이면서였다. 그는 자신의 심리에 갇히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그를 위하는 주변 분들의 의도를 모르고, 무슨 일이든지 자기 뜻대로 해석해서 엉뚱하게 행동했다. 이로 인해 종종 주변 사람들과도 오해가 생겼다. 결국, ‘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으로 머나먼 이국땅인 아프리카 카메룬으로 해외봉사를 신청했다.

IYF센터에서 손빨래를 하며
IYF센터에서 손빨래를 하며
“해외봉사가 제 삶의 터닝포인트Turning point가 되길 바랐어요.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보다 작아서인지, IYF 행사가 적은 편이에요. 월드캠프 준비와 각종 아카데미 활동, 굿뉴스코 홍보 등 활동 시간 외에는 비교적 여유로워요. 덕분에 지부장님을 비롯한 동료 단원들과 센터 안에서 가족처럼 지내며,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얘기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타인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고 살아온 그였다. 처음에는 마음을 터놓고 나누는 센터의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매우 막연한 일이었기에, 지부장님께서 ‘힘든 건 없느냐?’며 종종 말을 건네실 때마다 억지로 대답을 찾아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하나둘씩 제 마음을 꺼내어 놓는 법을 배웠어요. 늘 혼자 끙끙거리던 문제를 주변사람들과 함께 의논할 때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지요. 자연스레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자각도 하게 됐고요.”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시범을 보이며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시범을 보이며
신기하게도 고립된 마음 속에서 자신만을 위하며 살아온 그가 변해갔다. 주위 사람들과 깊은 상처까지도 서로 털어놓는 막역한 사이가 되며 타인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되었다.
비워진 그의 마음에는 점점 굿뉴스코의 봉사정신이 담겼다. 자신보다 타인을 중요시하게 되며, 윗사람이 심부름 한 사항을 자주 잊어버리는 습관도 자연스레 개선됐다. 더불어 평소 물건을 놓고 다니거나, 깜박깜박 필요한 사항을 망각하는 버릇도 나아졌다. 귀국 전에는 카메룬 시민들이 거리에서 그를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무례하게 놀리더라도 웃어넘길 만큼 성격도 유연해졌다.

“예전에는 마음을 닫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독불장군처럼 닫힌 마음으로 사는 결과가 무섭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동안 좁은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무시했던 것 같아요.”
그는 귀국 후,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한 ‘2015 굿뉴스코 페스티발’의 1부 행사의 사회자에 도전했다. 10여 번의 공연에서 5,000여 명의 관객들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단원들이 꾸미는 무대를 소개했다. 지금은 졸업과 함께 입대를 준비 중이다.

2014 카메룬 월드캠프를 준비하며 댄스 연습 중
2014 카메룬 월드캠프를 준비하며 댄스 연습 중
“입대를 앞둔 많은 분들이 나이 어린 선임을 만날 것을 우려하세요. 저 또한 ‘되도록 빨리 입대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조직의 위계질서 속에서도 바른 마음가짐이 있다면 문제없을 거 같아요. 저는 해외봉사로 배운 이타심으로 저보다 어린 선임에게도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김정현은 해외봉사를 통해 무척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모델 | 김정현 (인하공전 항공기계과 2학년)   사진 | 홍수정 기자   진행 | 배효지 기자
헤어&메이크업 | 이승미   촬영장소 | lighthouse R   의상 | Mind Bridge   선글라스 | 젠틀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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