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남자! 서른두 해의 짧지만 뜨거운 삶을 산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이었다. 독립투사들과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의 암살 계획과 실행, 그리고 사형집행까지의 이야기를 뮤지컬 <영웅>으로 담았다. ‘2015년, 대한민국 모두가 봅시다!’ 라는 슬로건을 내건 <영웅>은 한국인이라면 응당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사건을 무대 위에 펼친다.

 
 
날짜 5월 31일까지
시간 화~금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공휴일 2시, 6시 30분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02-2250-5940
티켓 가격 VIP석 120,000원  R석 10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안개 낀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 그곳에서 안중근과 11명의 독립투사들은 칼을 꺼내어 왼손 넷째손가락을 잘라 독립을 염원하는 혈서를 써 단지동맹을 맺는다. 피 묻은 태극기를 흔들며 부르는 비장한 노래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 마음에 잠들어있던 애국심을 일깨운다.
광복 70주년과 안중근 서거 105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영웅>은 제4회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6관왕을 기록한 대작이다. 2011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였고, 2015년 2월에는 실제 안중근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공 연하며 매 회 기립박수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목숨을 건 위험한 길인 줄 알면서도 조국을 향한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마음은 누구도 말릴 수가 없었다. 독립 투쟁을 위해 숭고한 삶을 살았던 그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직면하고 알아야 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막이 내리고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가슴 먹먹함을 남긴다. 단지동맹부터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과 안중근의 사형집행까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설희, 왕웨이, 링링 등 가상 인물들을 더해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까지 담아내었다.
영화같은 무대연출로 일본군에게 쫓기는 독립투사들의 추격신에서 절도있는 군무와 야마카시를 이용한 역동적인 무대는 두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명성황후 시해 참상을 목격했던 궁녀 설희가 신분을 숨기고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탔던 기차신 중 달리던 기차가 순식간에 세트로 변하는 모습은 극의 웅장함을 더한다. 비록 설희의 암살 계획은 실패했지만 조국을 잃은 조
 
 
선 여인의 아픔을 표현한 노래는 마치 잠 들어 있던 달마저 눈물을 흘리게 하듯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결국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이 사형 집행을 당하기 전 그의 어머니가 손수 지은 수의를 받아드는 모습은 터져 나오는 눈물과 함께 우리 마음에 죽어 있던 애국심을 타오르게 한다. 안중근 역에 정성화·민영기·강태을, 이토 역에 김도형·조승룡,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 역에 리사·오진영·임정희의 혼신의 연기감동을 더한다. 

 
 

안중근
1879. 9. 2~1910. 3. 26
진해현감을 지낸 안인수의 손자이자 진사 안태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렵지 않은 유년기를 보낸 그는 어릴 적 말타기와 활쏘기를 즐겼고 천주교 학교에 입학해 신학과 프랑스어를 배웠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외교권을 일본에게 빼앗겼을 당시 계몽 운동과 국채보상운동에 함께 했다. 독립전쟁 준비를 위해 의병활동도 하였으며 1909년에 뜻을 같이한 동지 11인과 동의단지회를 결성하였다. 이후 대한민국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저격했고, 러시아 제국 공안들에게 체포되어 일본제국 정부에 넘겨져 사형되었다. 그의 유해는 오늘날까지도 찾지 못했다. 

 

디자인 |김진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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