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을 잡자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5년 2개월!
15학번 신입생들이 졸업하는 2020년에는 어떤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할까?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신종직업 자료집 <색다른 직업, 생생한 인터뷰>에 게재된 유망직업 다섯 가지를 엄선해 소개한다.

 
 
국제사회 협력 도모하는 파트너, 국제개발협력전문가

Who 아프리카나 남미 등 지구상의 오지에는 세계 각국의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나라들이 많다. 국제개발협력전문가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선정하여, 그 나라의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감안해 이에 맞는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국제개발 협력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월드비전이나 지구촌나눔운동 같은 NGO 단체, UN 산하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 그밖에 국제개발 관련 연구기관이나 대학 부설 연구기관에서도 일할 수 있으며,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제개발협력전문가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What 국제개발협력전문가의 업무는 크게 데스크 업무와 필드 업무의 두 가지로 나뉜다. 데스크 업무는 각국 국제개발협력 단체 및 연구기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당 국가에서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등 현지여건을 파악해 이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는 등 청사진과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반면 필드 업무는 말 그대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사업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정부기관 대표나 현지 파트너와의 미팅을 통해 실질적으로 상호협력이 가능한 개발사업을 논의한다. 나아가 지역주민 대표나 지역개발위원회 등과의 면담을 통해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예측하고, 이미 시작된 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으며 사업종료 후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등을 관찰한다.

How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세계의 정세와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언제나 열린 귀와 눈을 갖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안테나를 쫑긋 세우자. 자신이 근무하고자 하는 국가나 지역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국제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언어를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소통은 국제화시대의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애정과 관심 아닐까. 기회가 되면 개발도상국에 가서 직접 봉사할 것을 권한다. 같은 지구촌 위에서 살아가는 다른 이웃들을 돕는 삶은 참으로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
관련사이트: 국제개발협력위원회 www.odakorea.go.kr


 
 
사람과 동물을 잇는 매개자, 동물매개심리사

Who 1962년 미국의 소아정신과 전문의 레빈슨 박사는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한다. 대기실에서 진료 받을 차례를 기다리며 개와 놀던 아동이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병에서 회복된 것. 이후 반려동물을 활용한 치료법인 이른바 ‘펫 세라피pet therapy’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되면서 동물이 사람의 사회생활과 질병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동물매개심리사는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개, 고양이, 말, 새, 돌고래 등 도우미 동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을 회복하고 심신을 재활하는 일을 한다.

What 동물을 활용한 치료는 대개 ‘상담을 통한 치료계획 수립→진행→평가’의 순으로 이뤄진다. 우선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심리적 환경을 구성한 뒤, 환자의 상태에 맞는 동물을 선택해 훈련을 지원하며 동물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도 함께 실시한다. 치료를 돕는 도우미 동물로는 개, 고양이, 토끼, 말, 돌고래, 햄스터, 곤충, 물고기 등 다양하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역시 개다. 말도 발달장애 아동의 우울과 불안 등 부정적인 정서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돌핀 태교’라고 해서 돌고래 소리를 임산부에게 들려줌으로써 임신부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고, 뱃속 아이의 뇌에도 좋은 자극을 주어 두뇌 발달을 촉진시킨다.
환자의 도우미가 될 후보 동물들을 선발해 훈련시키고 테스트를 실시하여 동물이 실제 치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일도 한다. 평소 도우미 동물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How 전공에 제한은 없으나 동물매개재활과, 애완동물과, 동물자원학과 등 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사회복지학, 심리학, 특수교육학, 교육학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관련협회 및 동물매개치유센터에서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사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면 환자나 도우미 동물에게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치료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요구와 동물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세심함과 긍정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관련사이트: 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www.kaaap.org,  동물매개치료복지협회 www.kaatwa.org


 
 
온오프라인 입소문 관리자, 평판관리전문가

Who 올해 초 국내 모 항공사 부사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뉴스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본인과 해당기업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물론 그 부사장의 언행은 누가 보기에도 잘못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회사에 대중의 평판을 관리하는 컨설턴트가 있어 조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평판관리전문가는 개인이나 기업의 평판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관련정보나 브랜드를 보호할 대책을 수립하며, 언론과 인터넷, SNS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악성 평판을 조기에 찾아내고 대처하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말해 개인이나 기업의 평판을 관리하는 입소문 관리자라 하겠다.

What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평판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2012년 무렵이다. 과거에는 개인이나 기업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소문이 도는 등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로펌이나 컨설팅회사, PR회사 등에 해결을 의뢰하는 식으로 평판을 관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판관리를 전담하는 회사가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평판관리전문가는 기업에 대한 여론과 이미지를 관리하고 SNS를 관리하거나 SNS를 통해 홍보하는 일을 한다. 몇 년 전 ‘욕설파문’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어느 우유업체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기업들도 온라인에서의 평판 및 위기상황에서의 발빠른 대응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 오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 SNS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거나 인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평판관리전문가라고 해서 반드시 악성평판을 제거하는 등의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보도자료를 내고, 포털사이트에서 클라이언트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좋은 평가로 높은 순위에 올라가도록 관리한다.

How 언론이나 광고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거나 단체의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으면 좋다.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을 때 평판관리전문가로서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평판관리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나 특화된 교육기관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홍보, 마케팅, 신문방송 및 미디어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노사문제나 언론대응과 관련해 기업에 컨설팅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평판관리전문가의 수요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완득이’를 돕는 가이드, 다문화코디네이터

 
 
Who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청소년 소설 <완득이>의 주인공 완득이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은 이제 더 이상 영화나 소설에서나 등장하는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150만 명, 다문화가정 취학 자녀는 5만 명에 이른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코디네이터도 그 중 하나다. 다문화코디네이터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입학상담이나 학교배치를 돕고, 각종 지원사업을 연계해 주는 교육가이드다. 앞으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1%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다문화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What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 교육과정 등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문화코디네이터는 이들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입학상담을 해 주고, 적절한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각 가정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교육 지원사업을 연계시켜 준다. 또한 학생들을 개인별, 사례별로 관리함으로써 지역사회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문화가정 학생은 정규학교에 가기 전 예비학교를 다니면서 적응교육을 받게 되는데, 코디네이터들은 2~3주에 한 번씩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는지도 살핀다.

How 다문화코디네이터로 일하려면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 사회복지학, 청소년학, 교육학 전공자를 우대하며 다문화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도 우대한다. 다문화교육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고,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내 가족의 어려움으로 여기고 도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현재 다문화코디네이터는 각 지역 교육청에 소속되어 근무한다. 201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내 다문화코디네이터 수는 26명, 그에 비해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 5,780명에 이른다. 코디네이터 한명이 약 1,800명의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도 대안학교, 예비학교, 글로벌선도학교 등을 늘려 이에 대처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현실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문화코디네이터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질병감염? 내가 막는다! 감염관리간호사

Who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풍족해진 생활환경 덕에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70년 내외. 평균수명을 80세 정도로 잡더라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을 질병에 시달리며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젊은층도 이 같은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항생제나 면역억제제 사용의 증가로 면역부전 환자,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의료 관련 감염사례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감염관리간호사는 감염관리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을 만들고 병원 내 환경 개선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다. 감염관리간호사라는 직종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나라는 영국으로 1958년의 일이다. 미국은 1974년부터 감염관리간호사 제도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감염관리 업무가 시작됐다. 2012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일정 병상 이상을 보유한 병원은 의무적으로 감염관리 전담자를 두어야 하면서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진 의료분야다.

What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이 상식이다. 감염관리간호사는 감염 관리지침을 마련하여 의료관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작업을 하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자문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손 하나를 씻더라도 5분마다 씻는 게 좋은지 아니면 수술 전에 씻는 게 좋은지, 비누로 씻는 게 좋은지 아니면 소독제를 쓰는 게 좋은지 등 세부적인 지침을 만든다. 감염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찾는다.

How 전문간호사(감염관리) 자격이 있으면 유리하다. 자격시험을 준비하기까지는 2년 이상의 교육기간이 소요되며, 해당 분야에서 3년 이상 실무경력을 가진 간호사를 대상으로 시험이 치러진다. 임상경험이 풍부해야 감염의 원인과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감염관리간호사가 되면 주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의 전담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사스나 에볼라 등 감염질병의 창궐로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장기요양시설이 늘면서 요양시설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통해서도 감염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감염관리간호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색다른 직업, 생생한 인터뷰>(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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