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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나누며 상상이 현실로!서울과학기술대 <발명개발연구회IDRC>
배효지 기자 | 승인 2015.03.18 21:38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가득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발명개발연구회IDRC. 그들은 발명활동뿐만 아니라, 매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여름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관련 수업 봉사활동을 펼치며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마인드를 키워가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발명개발연구회IDRC(Invention Development Research Club)는 1983년에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발명동아리다. 오랜 역사만큼 선배층이 두터워 한 주에 한 번씩 선배들이 찾아와 후배들에게 특허명세서 작성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을 가르쳐주고,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아는 범위 내에서 정성껏 답변해준다. 든든한 선배, 매주 진행되는 아이디어 회의 참여, 특허에 관한 인터넷 강의까지 수강하며 공부하는 열정! 그런 열정이 있기에 IDRC는 지금까지 93차례나 각종 발명대회에서 수상하며 서울과학기술대를 발명의 메카로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상상이 현실이 되는 즐거움이 있다!
발명 아이디어를 낼 때는 먼저 신문 기사에 실린 생활속 문제점들을 스크랩하거나 자신이 실제 생활하며 겪는 불편한 점들을 적어와 어떻게 해결할지 마인드맵(자신의 생각을 지도 그리듯 이미지화하는 것)이나 아이디어 도출법 등을 이용하여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그렇게 구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어낸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건 누구에게나 기적 같은, 가슴 벅찬 일이다.
“비 오는 날, 건물 내부에 들어갈 때면 젖은 우산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구에 우산비닐포장기를 설치해두잖아요? 수많은 비닐을 잠깐 사용하고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차라리 젖은 우산을 말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산에 묻은 빗물을 닦아주는 기계를 만들어봤죠. 우산 모양 틀 안에 물을 흡수하는 물체가 있어서 그 틀 속에 우산을 넣어서 한 번 돌려주면 우산이 다 마르는 방식이에요. 현재의 지식과 기술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대학창의발명대회에서 1차 심사까지 통과했지만, 계속 개선해서 완성하려고 해요.”
생활 속에 존재한다면 정말 편리할 수 있는, 꼭 만들어보고 싶은 발명품들이 그들에게는 여전히 많다. ‘렌즈를 끼는 사람은 늦은 겨울이나 봄철, 황사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렌즈를 깨끗이 유지할 수 있을까?’ ‘장마철에는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는데, 어떻게 옷을 젖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등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줄 상상 속 발명품들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즐거운 고민이 가득하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서초등학교에서 여름발명학교를 했다. 물로켓 체험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
감동 있는 여름 발명학교에서의 봉사활동
매년 여름, 회원들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초등학교를 찾아가 여름발명학교를 연다. 발명학교가 열리는 학교에서 그들은 일주일 동안 숙식을 하며 과학 관련 수업을 한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올바른 지식을 전해줘야 되기 때문에 한 달 전부터 모여 ‘초등학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원리를 어떻게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등을 상의하고 공부한다.
전자 키트, 글라이더, 옥상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낙하산에 달린 달걀, 전기회로로 이름을 만든 LED명찰 등 체험과 만들기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기에 아이들은 마냥 흥미롭고 신기해한다. 이렇게 그들의 활동은 발명을 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다.
“일주일 동안의 수업이 끝난 날, 6학년 여학생 한 명이 여름발명학교 선생님으로 참여한 회원 40명 모두에게 포장된 사탕과 함께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감사의 표현으로 나누어줬어요. 40명에게 줄 손편지를 쓰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어린 학생의 정성에 모두가 감동에 젖었죠. 그때 함께 수업했던 학생들과 아직도 서로 연락하고 있어요.”

   
86년에 탄생한 최초의 발명동아리인 만큼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아이디어를 나누는 동안 넓어지는 사고
회원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 머리를 모아 고민하고 서로 조언해주며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한 사람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회원들은 귀 기울여 듣고 피드백을 해준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눌 때, 누군가가 아무리 말 안 되는 아이디어를 내도 ‘안 될 것 같은데’보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요. 평소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되는데, 이렇게 아이디어 회의 시간이 주어지니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도 안 돼’라고 말하면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위축되어 다음부터는 아이디어를 낼 수 없을 거예요.”
발명이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일이기 때문에, 그 새로운 생각은 다른 사람의 눈에 엉뚱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발명개발연구회IDRC 회원들은 서로의 생각이 어떻든지 받아주고, 서로가 몰랐던 부분을 보완해준다. 그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발명을 하면서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고정되지 않은 여러 가지 시각에서 보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줄 알게 된다. 이렇게 그들은 앞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사진 | 배효지 기자

배효지 기자  dkfjsdkf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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