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수료식 수상 4인

2015년, 11개월 동안 6대륙 84개국으로 파견되어 해외봉사 활동을 펼칠 14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단원들.
각자 지원한 나라와 그곳 현지인들을 위해 위대한 도전을 떠날 테지만, 낯선 환경과 언어, 풍토병 등으로 고생도 하고 한계도 만날 것이다. 총 네 차례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워크숍에 참가하며 봉사자로서의 마인드를 배운다. 수료식에서 수상한 4인의 학생들로부터 그간의 훈련 과정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러 봉사활동 단체 중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배채은 굿뉴스코의 활동 기간은 1년으로 다른 봉사단에 비해 길어서 충분히 파견국 사람들과 소통하여 마음을 열고 나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박진서 친구가 굿뉴스코에 지원해 러시아를 다녀왔어요. 그 친구가 자신은 봉사를 하는것 외에 현지인들과 서로 교류하며 행복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행복을 느끼고 싶었어요.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는 포스터 문구도 와 닿았고요.

워크숍 기간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이보연 아무래도 마인드 강연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강연을 들으면서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었어요. 해외봉사를 하기에 적합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양해나 저도 마인드 강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누구한테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해요. 그런데 마인드 강연 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생각만 갖고 있으면 고립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고립을 깨뜨리는 방법은 제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어느 친구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너무 행복해하는 것이 보였어요. 그때부터 저도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제 이야기를 했고, 역시 행복해 지는 것을 느꼈죠.
배채은 저는 가정불화 속에서 자란 제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러웠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저의 괜찮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워크숍에 온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걸 들어보니 다들 인생에 고달픈 부분이 있었어요. 저도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하며 수군거리고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떡하지?’ 하는 제 생각과 달리 아무도 그러지 않았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 제 마음이 이래요’ 등 마음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람의 마음은 다들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워크숍에서 받은 훈련이 자신에게 준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박진서 처음 굿뉴스코에 지원했을 때는 ‘그냥 해외에 나가서 봉사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막상 워크숍에 참석해보니 스케줄이 생각 외로 빡빡했어요. 군대 있을 때보다 이른 새벽 5시 반에 일어나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었어요. 평소 하루 한 끼 정도만 먹는데 워크숍에서는 세 끼를 제때에 먹어야 했어요. 그러나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제 몸이 하루에 4~5시간만 자도 잘 견디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앞으로 중국에서 해외봉사단원으로 지내면서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채은 저는 일주일에 엿새는 술을 마시며 별 생각없이 살았어요. 제멋대로 살던 습관이 몸에 배어 해외봉사는 못 해낼 줄 알았어요. 굿뉴스코 단원의 리얼 스토리를 보면서도 ‘저 사람은 바뀌었지만 나는 바뀔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륙별 워크숍까지 참석하다 보니 이제는 아침 기상시각보다 더 일찍 일어나게 되었어요. 제멋대로 살 때는 괴로웠는데, 빡빡하게 생활하는 지금은 오히려 훨씬 만족스러워요.
이보연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해졌어요. 워크숍 중 10분간 쉬는 시간이 생겨도 그냥 그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요. 그런 습관이 몸에 배었고, 엄마도 그런 저를 보고 ‘얘가 변하기는 변했네’라고 하셨을 정도였어요. 또 하루가 얼마나 긴지도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그동안 나태하게 살면서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이제는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거나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파견국가에 가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나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채은 저는 피아노를 12년, 그림을 14년 정도 배웠어요. 일부러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땄고, 현지 학생들에게 피아노도 잘 가르치고 싶어 최근 레슨도 받았어요. 가르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아노 레슨도 다시 받았어요. 또 벽화나 그림을 그리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현지 학생들이 힘들거나 우울한 일이 있으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치며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이보연 저는 현지인들과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을 배웠어요. 저희과 친구들과 처음 만났을 때 조금 서먹서먹했는데, ‘369 게임’이나 ‘몸으로 말해요’ 등의 게임을 하며 친해졌거든요. 또 러시아와 가까운 키르기스스탄에 다녀 온 선배가 제게 양고기 꼬치구이인 사슬락을 꼭 먹어보라고 권하더군요.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도시와 도시를 오갈 때 기차여행도 했다고 하던데 저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박진서 대학 3년 동안 마술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밴드부에서 드럼도 치고 노래도 했어요. 해외봉사를 가서도 밴드활동을 하며 서로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 마술도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 왼쪽부터 우수상 박진서(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3), 우수상 이보연(서울현대전문대학교 상담심리학과1), 베스트상 배채은(한림성심대학교 호텔리조트경영학과1), 변화상 양해나(한양여자대학교 도예과3)
▲ 왼쪽부터 우수상 박진서(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3), 우수상 이보연(서울현대전문대학교 상담심리학과1), 베스트상 배채은(한림성심대학교 호텔리조트경영학과1), 변화상 양해나(한양여자대학교 도예과3)
해외봉사를 자신이 어떻게 성장하길 원하는지?
배채은 저는 저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너무 내 멋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짜인 일정에 맞추어 살면 짜증이나 화가 날 수도 있어요. 그런 감정을 조절하고 푸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저 스스로는 고쳐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더 어렵고 부족한 환경에서도 어려움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이보연 많이 부지런해지고 싶어요. 제가 항상 처음은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끝이 흐지부지하거든요. 갈수록 게을러지고 귀찮아해요. 그런데 한 해 훈련을 잘 받아서, 끝까지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 좋겠어요.
양해나 남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먼저 행복해야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줄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행복해져서 그곳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싶어요.

해외봉사를 자신만의 한 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양해나 해외봉사는 ‘도자기’다! 도자기는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형태가 바로 나타나요. 게다가 그 사람의 기분도 다 나타나요. 도자기의 재료인 흙은 거짓말을 못 하거든요. 해외봉사는 내가 하려고 하면 잘 안 돼요. 하지만 현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내다 보면 정말 멋있는 도자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박진서 저는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이면 불역군자호不亦君子乎’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노여워하지 않으면 그 또한 군자이지 않는가?’라는 말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남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진정한 봉사가 아니라고 봐요.
이보연 해외봉사는 ‘꿈’이에요. 자다가 깨면 사라지는 꿈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꿈이 목표가 되어서 어떤 한계도 딛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제가 꾸는 그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14기 굿뉴스코 단원들의 훈련 과정
1차 (2014년 5월30일~6월1일) OT, 대륙 및 국가별 소개, 봉사 마인드 형성 교육
2차 (10월 24일~26일) 봉사마인드 형성교육, 선배와의 대화, 레크레이션 등
3차 (12월 26일~28일) 반별 모임 및 상담, 합격자 발표 및 수료식
대륙별 훈련
1주차 훈련 (2015년 1월 7일~10일), 2주차 훈련 (1월 14일~17일)
파 견 (1월말~2월 중 예정)
 

사진 | 배효지 기자 디자인 | 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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