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알아야 하는 칼로리 영양학의 진실
20대에게 끊임없는 화두 다이어트. 몸의 해독 다이어트부터 시작해서 몸매 교정 다이어트까지, 다이어트에 관련된 식품이 새해 버킷리스트에 추가된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칼로리이며, 균형 잡힌 몸매를 생각할 때도 칼로리를 떠올린다.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를 계산해보지만, 정작 우리 몸의 건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추세다. 이번호에서는 2015년 몸의 건강한 습관을 위해 곡채식 식단을 추천한다.
19세기나 20세기 초와 같이 영양의 절대적 결핍, 결핵과 같은 세균성 전염병이 질병의 중심 유형이던 시절에는 칼로리 영양학이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구 인류 5분의 1이 과식에 의한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이 영양학은 이제 더 이상 신화가 될 수 없다.
곡채식 식사법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2400kcal 이상의 열량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와 함께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칼로리 영양학의 골자이다. 지난 100년간 칼로리 영양학은 불패의 신화가 되어 세계적으로 인류의 식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칼로리 영양학을 가장 신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약 1억 명이 만성질환 때문에 병원을 이용하고 있어 지나친 의료비 부담이 나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78년 미국 상원의 영양문제특별위원회가 “과잉의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고칼로리 음식이 암, 심장병, 뇌졸중처럼 음식과 관련된 죽음의 병을 유발시키고 있으므로 즉시 20세기 초와 같은 곡채식 위주의 식사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보고했던 것은 유명한 일이다.
나는 1986년 여러 나라의 장수학자들과 함께 일본의 전통적 장수촌인 유즈리하라를 방문한 일이 있다. 그곳은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장수촌으로, 전통적으로 노인 장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곳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생활양식이 주목을 받아 왔다.
야마나시 현의 깊은 산골인 이 마을의 주민들은 예로부터 전통적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곡채식 위주의 소식을 하며 낙천적으로 살아왔다. 젊어서 죽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팔십, 구십이 넘도록 농업 노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장수한 이 마을에 이변이 생겼다. 1950년대부터 고속도로가 뚫리고 산업 문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갔다. 이들은 장수촌의 전통 음식인 곡채식 위주의 소식 대신에 고기, 계란, 우유, 빵, 가공식품 같은 서양식 식생활 곧 고단백, 고 칼로리 식문화에 젖어 살게 되었다. 이러는 사이에 젊은 세대에서는 난치병 환자가 생기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장수촌 유즈리하라의 단명화短命化 교훈’은 국제장수학회에서 세계보건기구에 제출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그 내용 가운데는 “늙은 부모들이 젊은 자식들의 장례식에 참가하는 일이 빈번해졌다.”라는 뼈아픈 말이 있다.
지금 한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비만 같은 대사장애를 가지고 있고, 3대 사망 원인인 암, 심장병, 뇌졸중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 있어서 칼로리 영양학이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칼로리 영양학의 폐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바로 생태주의적인 영양학이다. 생태주의 영양학의 골자는 곡채식 위주의 소식이다. 화학비료, 농약, 화학물질로 오염되지 않은 곡식, 채소, 과일, 해조류, 발효 식품, 견과류 등을 주식으로 하는 저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이 오늘날 대부분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식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홍준
전인치유 의학 권위자인 그는 지난 30년 동안 만성질환을 앓는 수만 명의 환자들을 약물을 거의 쓰지 않는 생태주의적인 의료, 자연식, 곡채식 위주로 치료를 하며 자연의 질서에 맞는 생활습관을 따르도록 가르쳤다. 통합의학 클리닉을 개원하여 환자를 진료하고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 한국통합의학포럼 상임대표,굿뉴스의료봉사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담당 | 김민영 기자 디자인 | 전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