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 6월 18일 워털루에서는 전쟁이 있었다. 나폴레옹이 지휘하는 프랑스군에 맞서 웰링턴이 이끄는 영국군과 블뤼허 장군이 지휘한 프로이센 연합군과의 전쟁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인물인 황제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아주 뛰어난 인물이었다. 나폴레옹을 보필했던 충신 다보에, 링고가 전사해도 크게 동요되지 않을 정도로 나폴레옹은 항상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프랑스군은 12만 5,000명으로 영국군 9만 5,000명과 프로이센 연합군12만 명. 나폴레옹은 프랑스군인이 영국군과 연합군보다 숫자가 적었지만 나누어 싸우면 전쟁에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속한 각개격파를 전략적으로 작전을 세워 웰링턴 부대와의 전투를 앞두고 치밀하고 세밀한 작전을 세웠다. 그때 한 장군이 ‘대가리가 잘린못 한주먹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고 나폴레옹에게 건의를 드렸다.
그러나 황제는 어찌된 영문인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전쟁은 시작됐고,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프랑스군대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을 무렵, 퇴진했던 웰링턴 부대가 다음날 다시 반격을 가하며 빼앗겼던 대포를 되찾아 나폴레옹 군대를 향해 불을 뿜었다. 다 잡은 승리였건만 프랑스군은 눈앞에서 놓쳤다. 그 당시에는 청동제 대포를 사용하고 있어서 대포 발사구 안에 대가리 잘린못 한 개만 집어넣으면 고장이 나서 대포를 쓸 수 없게 된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에 자신을 과신했던 나폴레옹은 부하 장교의 충언을 소홀히 여겨 결국 패배하게 된다. 이 유명한 예화를 통해 매사에 과감하게 움츠리지 않고 기개가 뛰어났던 나폴레옹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과신한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큰 아픔과 패배를 만나게 했다.

 
 
재능과 기술보다 중요한 것
오늘날 사람들이 우수한 재능과 기술로 큰일을 해내고 성공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한국 화장품 회사의 한 CEO의 인터뷰를 언론에서 접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크게 성공했으나 자만하여 이후 처참한 실패와 시련을 겪고 다시 도약하게 됐다는 생생한 스토리였다. 마음속에 자기 과신이라는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성공이라는 꽃을 다 덮어버리게 된다. 성공해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겸손’이었다는 CEO는 삶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절감한 것이다.
삶의 걸림돌이 되거나 장애물의 요인에는 외적인 조건보다 내면에 더 큰 적이 있다. 도전과 성공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가도 내적 자만심이 소중한 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불행하게 만든다. 만약 마음을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법을 배웠다면 더욱 성장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이처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잘 알고 다스릴 것같지만 알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전문지식을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기관은 많지만 ‘마음’을 자세히 배우고
다스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평소 마음을 다스리고 절제해야
나는 지금껏 수천 명의 대학생들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세계를 잘 몰라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봐왔다. ‘마음’을 조금만 알면 쉽게 어둠과 절망에서 벗어나 밝고 건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 목표와 꿈을 잃고 방황하고 표류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줄 수 있는 것이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이라고 추천한다.
얼마 전 굿뉴스코를 다녀온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했다. ‘자기 앞가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아들인데, 부대 간부에게 한 사병을 잘 부탁한다는 사연을 들었다. 그 사병은 이성과의 갈등으로 충격을 받아 우울함과 무기력으로 어려워하고 있었다. 아들이 때로는 자살충동을느끼는 사병에게 굿뉴스코 워크숍에서 받았던 마인드 교육에 관한 이야기와 해외 봉사를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사랑을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이 강인해진 아들이 한사병을 돌보는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굿뉴스코를 통해 얻은 마인드가 군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해외봉사를 선택하는가?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워크숍에서 이제껏 접해보지 않은 마음의 세계를 배운다. 자신의 테두리에 갇혀 괴로워했던 대학생들이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밝고 건전해진다. 마치 강물이 흐르는 길이 있듯, 마음에서도 서로 믿고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흐르고 교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상대를 믿고 마음을 주고받는 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 힘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도전정신도 생긴 학생들은 1년간 해외봉사를 다녀온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발을 내딛었던 이들이 오히려 현지인들과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작은 것을 소중해하고 감사해하는 마인드가 형성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타인의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얻고, 그동안 부모님과 주변인들에게 닫혔던 틀을 깨고, 행복한 이로 변했다. 세상을 향한 원망을 버리고 더욱 성숙해져서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13년간 해외봉사를 다녀온 동문들이 이제 4,500명이 넘어섰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현지에서 얻은 행복을 대학에서 소개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동문들이 있다. 또 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외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동문도 많아졌다. 해외 각 대륙마다 특히 자신이 1년간 봉사했던 나라를 잊지 못해서 졸업 후에 다시 해외로 취업해서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아랍권 나라에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언어의 벽을 넘고 국내 아랍어 행사에 통역, 번역 일을 하게 된 한 대학생은 UN레바논 평화유지단에서 아랍어 통역사로 파병근무도 하고 학교 졸업 후 대우건설의 이라크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해외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필리핀 통신회사에 입사한 한 동문은 엄청난 수익을 내는 회사가 해마다 적자를 내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가 한 임원의 부정과 방만한 운영에 있음을 알고, 사장에게 용기 내어 회사를 바로 잡는 충언을 했다고 한다. 그 또한 지금은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굿뉴스코 출신들이 크고 작은 꿈을 펼쳐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업들이 처음에는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기업정신과 뛰어난 마인드가 뒷받침되어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사례들이 있다. 대학 시절 굿뉴스코 단원들이 해외봉사를 통해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마음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나가면서 자기과신과 교만을 벗어버리고 겸비하게 더 많은 것을 수용하며 발전해간다면 자신의 역량이 더 커질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고 따뜻한 사회로 바꾸어가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진성
굿뉴스코 봉사단의 디렉터. 국제마인드교육원의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젊은이들에게 마인드 관리와 겸손의 중요성, 경청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담당 | 김민영 기자 디자인 | 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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