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reflected in culture 더 많은 대학생들이 죽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전부터 계속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린 시절 주변의 친구나 친척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깨닫지 못했지만 조금씩 성장하면서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 중 <임사체험>이라는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임사체험臨死體驗이란 말 그대로 죽음이 임박했을 때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말한다. 어쨌든 죽음은 삶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며 이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죽음과 문화>라는 수업을 알게 되었다. 마침 학교 인터넷 게시판의 평도 좋아 수강을 결심했다.
두 분 교수님이 텍스트 외에도 영화나 삽화, 미술작품 등 시청각교재를 활용하시는 덕에 강의내용이 더 감성적으로 와 닿았다. 물론 그 영화나 시청각자료들은 예술적으로도 하나같이 가치가 높은 것들이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영화를 보니 ‘죽음’이라는 주제에 더 집중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 본 영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금 영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심각한 문제다. 나는 평소 경제적 요인이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가족 간의 갈등이 가장 큰 자살 동기(37.9%)이며, 그 다음은 이성문제(19.7%)임을 알 수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주위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 파괴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느꼈다.
과학은 죽음에 대한 답을 주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어쨌든 죽음은 때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찾아온다.
<죽음과 문화>를 수강하면서 옛날 사람들이나 유명한 철학자, 위인 들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졌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도 넓힐 수 있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한 이해가 여러 모로 부족해 보인다. <죽음과 문화>가 수강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 | 김성훈 기자   사진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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