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US투어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본 미국인들이 들썩였다. 걸작 중의 걸작, 어메이징이란 찬사를 쏟아낸 미국인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국 20개 도시의 집집마다 뿌려진 167만 장의 편지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9월 26일부터 10월 17일까지 13,700km를 버스로 달려 대장정을 펼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  67,000명의 미국인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사랑하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67,000명의 감동, 따뜻한 위로
“공연을 본 이후 마음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칸타타 공연을 잊지 못할 거예요. 제가 웬만해선 울지 않는데 오늘은 눈물이 났어요! 평소 음악 CD를 산적도 없는데 칸타타 CD를 사고, 기부금을 냈을 정도입니다. 정말 감동입니다.”-제이슨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다른 관객들도 매우 진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울었고 기립박수를 보냈어요. 공연, 음악, 모든 것이 다 놀라웠습니다. 내년에는 꼭 가족과 함께 와서 볼 겁니다.”-레인

 
 

35만 장의 편지가 배달되고 7,000석이 가득 찬 LA 첫 공연. 애플의 아이폰6의 발표회가 열려 주목받았던 산호세의 플린트 센터에 관객 2,400석을 만석으로 채우는 등 각 도시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연장에 몰려오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시카고 공연장에서 사람들에게 밀려 발걸음을 동동 굴리며 되돌아가야만 했던 마리아와 애슐리. 공연장 앞에서 그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렇게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이유가 뭘까? 공연 전부터 붐비는 자동차들로 교통체증까지.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공연 실황을 상상할 수 있으랴마는 무엇이 수천 석에 꽉 찬 푸른 눈의 관객들의 마음을 이토록 눈물짓고 열광하게 했을까? 2년 전에 그라시아스 공연을 본 한 할머니는 올해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와 같이 이 공연을 보자고 적극 권해서 가족과 동석했다. 예수탄생의 제1막, 안나의 꿈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발견하는 제2막, 헨델의 음악이 담긴 3막까지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의 형식으로 매 막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미국인들은 막이 끝날 때마다 진지하게 때론 열광하며 반응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부르는 음악의 따뜻함이, 그 힘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고 있었다.

 
 
“4회째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티켓을 구하려는 문의 전화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 번은 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 무료 티켓을 40달러에 주고 산 한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티켓이었기 때문에 저는 잘못 사신 거라고 걱정하자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달 전에 제 아내가 우연히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두 달 간 어린 아이 2명을 데리고 내 마음이 너무 슬프고 암담해서 저도 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가면 위로를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에 위로만 받을 수 있다면 40달러 한 장 값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아이들을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그는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위로를 얻기 위해 가족, 친구 등이 공연장에 오는 것을 보았어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희망, 기쁨, 위로를 선물하는 것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미국 뉴올리언즈 최인호 홍보위원

명성과 부귀를 좇기보다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미국에서도 그들의 진정성에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손수 알리기에 나섰고 아낌없는 후원자가 되었다. 167만 통의 편지 보내기도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박은숙 단장: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미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이 행복해할 것을 소망하며 칸타타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번 칸타타 투어를 하는 동안 단원들 모두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비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악기가 좋은 울림을 내려면 악기 안이 비워져 있어야 하듯이요. 매번 칸타타를 할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이나 자신의 잘하는 연주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자족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공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게 됩니다.

취재 | 김은우 글로벌 리포터 
자료사진 | 김진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