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china '썸~' 타는 이유 (5)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는 병원에 가고, 동생은 일가 친척집에 맡겨져 있었지. 그래서 혼자 열쇠를 목에 걸고 학교를 다녀와 문을 열고 들어섰을 아들을 생각해 보았다.
아빠는 회사에 가고 나면, 너 혼자서 아파트 문을 따고 들어 와서 가방을 놓고 공부하다가 앞집 우성이 아줌마한테 저녁을 얻어먹었지. 넌 그렇게 학교를 다녔는데 기억나니? 그 외에도 엄마의 병... 아빠와의 갈등으로 어린 아들인 네가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문제가 있었던 걸 아빠는 다 안단다. 그리 먼 옛날도 아닌데 지금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어 오는구나. 그래서 그런지 너를 어디론가 보낸다 하면 왠지 싫었다.
하지만 아들이 중국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중국어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네가 대견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군에 입대해서도 해외봉사에서 배운 정신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에 행복했다.
널 사랑하는 아빠가.
일러스트 | 이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