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혁 쌤의 취업 X파일 (2)

 
 

Q1모든 기업에 다 지원해야 할까요, 아니면 내가 원하는 기업에만 지원해야 할까요? 
대학입시처럼 취업을 하려고 하시네요. 취업은 대학입시처럼 자신의 높은 스펙에 걸맞은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펙의 점수는 지원 자격이지 합격을 결정하는 조건이 아닙니다.  마케팅 부서에 들어가길 원한다면 마케팅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방학 때 시간을 내서 무료 판매 일을 해보세요. 회사는 궁금한 것을 어떻게 해서든 물어보고 해결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반드시 자신이 확인해야 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으니까요. 
어느 회사는 직접 본사로 와서 서류를 제출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구직자들의 몸을 귀찮게 하고 머리를 쓰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읽어야 할 자소서를 좁혀 나가는 것이죠. 자소서 분량이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자소서에 2만자를 쓰라고 했을 때, 그만큼 쓸 수 있는 사람만이 지원 가능한 것이죠. 평소 사고하고 대화하며 준비한 사람은 자소서에 2만 자를 쓰라고 해도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준비하지 않았으면 2천 자도 채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Q2 아무리 전공무관으로 뽑는다고 하지만, 불이익을 받는 학과가 있지 않을까요? 
전공무관 분야에서 선호하는 학과가 있는지 불이익을 받는 학과가 있는지를 궁금해 하실 것이 아니라, 전공무관으로 뽑는다는 사실을 믿으셔야 합니다. 전공 무관을 뽑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전공 무관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적인 전공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거예요. 단지 직접 발로 뛰고 물어보고 고민했던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만 찾아봐도 회사 채용팀에서 나와서 그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능력이 있어야 되는지, 그 직무를 수행하려면 어떠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되는지 등을 잘 알려주는 동영상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Q3 직무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본인 위주로 가지 마세요. 철저하게 회사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세요. 예를 들어, 대부분 마케팅을 가려고 하겠지만 회사는 영업과를 많이 뽑겠죠. 하향지원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는 대학입시처럼 하향 지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축구 경기를 할 때,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습니다. 팀웍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이 다 중요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고, 다 수평적인 구조입니다. “현대차 플랜트 기술 갈까요? 자동차 전자설계 R&D 갈까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고민 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한테 있어 보이는 R&D에 가고 싶다고 하지 마세요. 기준을 내 중심이 아니라 회사로 잡아야 합니다. 회사는 돈을 벌어다 주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나’는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 말고, 회사가 나를 원하는 쪽으로 직무를 정하세요.

Q4 구직활동 중에 실패한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나요? 
왜 자신이 실패를 했다고 생각하나요? 주변에서는 내게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말해주지 않나요? 그냥 실패한 자신을 받아들이세요. 성공했다는 사람, 즉 빌게이츠, 저커버그는 자신이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나이 때는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등록금을 더 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실패한 경험은 오히려, 분명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기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실패한 것이 됩니다.

Q5 영업 혹은 영업 관리직 자소서를 쓸 때, 마케팅 공모전에서 배우고 느낀 것과 일상에서의 중고물품 판매 경험 중 무엇을 어필해야 할까요?  
중고물품 판매가 일상 속 경험인가요? 특이한 경험을 해놓고도 본인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고시공부만 하느라고 정말 아무 경험이 남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케팅 공모전, 중고 물품 판매 다 너무 훌륭한 경험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오해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은 스토리 위주로 이야기 하는 것이지, 스토리만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은 현재, 과거, 미래 중 과거입니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죠. 경험의 비중이 적으면 나머지 부분은 온전히 사색한 것을 써야 됩니다. 성장 과정을 쓰라고 했더니 정말 성장 과정만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부반장, 고등학교 때는 회장, 대학교 때는 총학생회장을 했다고요. 결과적으로 경험만 쓴 스토리텔링이 아닌, 이 경험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써야 되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특정 기업만을 위한 자소서를 쓸 수 있을까요? 자세하게 쓸 수 있으려면 그만큼 그 회사에 관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애당초 열망도 없이 기계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현대 중공업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자소서 쓰기가 어렵겠죠? 그러나 평소 현대 중공업에서는 어떤 배를 만들고, 프로펠러 엔진이나 바지선 등은 어떻게 제조하는지 등을 알고 있다면, 회사에서도 회사를 향한 당신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6 알짜기업, 소위 히든 스타 기업을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미 성장한 회사가 아닌, 천호식품처럼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서 사람을 많이 뽑습니다. 이런 곳에 가면 할 일이 더욱 많습니다. ‘젊을 때 야근도 해봐야지’ 하며 사고방식을 바꾸세요. 결국 바꿀 것은 자신의 생각과 태도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얻어가려면 본질적으로 내가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인식하고 그 문제들을 최대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하실 것은 구직 활동 준비입니다. 토익 시험 친다고 2개월 버리고, 자소서는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소서를 써보자는 열정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를 써본 적이 없으면 실전에서도 쓸 수 없습니다. 자소서는 태도가 아니라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100번 쓴다는 각오로 자소서를 쓰세요. 그리고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전국 대리점을 다 찾아다니다 보면 자소서에 할 말도 많아질 것입니다. 자소서를 통해 나를 보여줄 좋은 기회를 잡으려고 스스로가 노력해야 면접에서도 전혀 떨리지 않습니다. 취업은 절대 쉽게 준비해서는 안 됩니다.

*조민혁_한국외대 법학과와 연세대 GMBA를 졸업하고 2006년에 POSCO 채용팀에 입사하여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의 면접관으로 활동했다. 퇴사한 이후 현재 (주)윈스펙 아카데미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스펙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꿈과 비전을 잃고 방황하는 이 땅의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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