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혁 쌤의 취업 X파일 (1)

취업 하려면 뭐니뭐니해도 스펙이 높아야 한다? 정답은 NO! 이제는 탈스펙 시대다.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자만이 그 회사의 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다. 취업컨설턴트 조민혁이 이제 취업의 기준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대학입시와 취업은 접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잣대를 대면 안 된다. 대학 입시는 관심이 없어도, 목적을 몰라도, 높은 점수만 받으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취업은 다르다.

취업하려는 취준생은 겸손해야 한다. 구직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1년 이상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준비하지 않는다. 포스코 면접에서 어느 구직자에게 광양 제철소와 포항 제철소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모르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신소재 공학과 학생이라면 뽑았지만, 지금은 그 기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면 면접에서 떨어진다. 떨어졌다면,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데 열심히 하지 않고 잘 될 것이라고 자꾸 기대하기 때문에 사람의 성향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세상을 적대시하게 된다.
결국 내가 불합격한 것은,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문제, 자소서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면접관은 태도를 본다. ‘인성 위주로 물어본다고 했으니까, 전공 문제는 안 물어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면접관이 갑자기 전공 문제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은 답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이미 상대방에게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순간 자신감은 사라지고, 합격은 물 건너 가버린다.
그리고 한번쯤은 취업하려는 회사에 대해 사색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최근 기사를 검색해서 내가 그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 구직자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취업이 되는 사람은 대부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운으로 취업했다고 말하지만, 운을 잡기 위해 그만큼 노력했다. 지금 여러분은 한창 잘나가는 회사 외에는 딱히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취업이 안 된다고 슬퍼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학교, 전공, 어학 점수, 공모전, 자격증 등을 보고 뽑았지, 열정 따위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탈스펙 바람이 불고 있고, 이력서에 들어가는 스펙은 믿지 않는다. 가치관과 생각, 소신, 신념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진짜 열정을 가지고 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취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지금 세상에서는 여러분의 기준부터 바꾸어야 한다.
페러다임과 기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 웃어른, 부모님 등과 고민을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다. 멘토와의 대화는  곧 존경하는 사람과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내용을 자소서에 쓴다면 훨씬 좋다.

*조민혁_한국외대 법학과와 연세대 GMBA를 졸업하고 2006년에 POSCO 채용팀에 입사하여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의 면접관으로 활동했다. 퇴사한 이후 현재 (주)윈스펙 아카데미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스펙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꿈과 비전을 잃고 방황하는 이 땅의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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