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에서 알려주는 조민혁 쌤의 취업 X-파일]

2014년 하반기 공채가 진행 중인 지금, 구직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갈 대로 타들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취준생 A양이 편집실에 보내온 메일에 그와 같은 고민과 질문이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취업 컨설턴트 조민혁이 그에 대한 조언을 달았다.

 
 


Q1정확하게 어떤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대인관계가 좋아서 백화점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매출을 꽤 올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직이나 인사과에서 일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종합학원에서 일하면서 가끔씩 원장님께서 한두 차례 조언을 하시면 별로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입사해서도 저와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된다면 불꽃 튀는 회사생활이 뻔합니다. 제가 취직해야  되는지 아니면 프리랜서나 교육 분야에서 혼자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조민혁: 많은 구직자 분들이 A양과 같은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판단기준을 대부분 ‘자신’에게 찾기 보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정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접근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이력서에 적혀 있는 자신의 경험을 보고 과연 누가 쉽게 내 길을 정해줄 수 있을까요?
제가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이 이 경험을 왜 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고 그 경험이 과연 얼마나 훌륭한가와 같이 경험 자체에 초점을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는 대기업 인턴 했다는데, 나는 백화점 아르바이트밖에 안 되니까.... 과연 누가 내 경험을 알아줄까’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내가 이 경험을 하기 ‘전’에 어떤 목적을 두고 시작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스펙을 쌓기 위함이 아닌 정말 ‘조직생활이 어떤 것일까, 고객들과 갈등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라고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시작한 활동이라면 분명 얻는 성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스스로 확신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생활은 어딜 가든지 항상 갈등이 존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손쉽게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겸손한 자세로 시작하시기를 조언합니다.

Q2 인사과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인사과에 다양한 업무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원교육을 주로 맡아서 하는 직책이 따로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전에 봉사활동을 하며 팀장으로 일했던 경험에서도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이끄는 일을 할 때 보람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조민혁: 인사팀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시네요. 인사팀 업무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A양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텐데 대부분 자신보다 직급이 높고 회사생활을 훨씬 오래한 선배들의 교육을 담당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따라서 신입사원이 인사팀에 배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배치가 되더라도 대부분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아닌 채용과 같이 회사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업무는 학생들을 교육했던 경험입니다. 직원 교육과 직원 평가, 보직을 변경, 승진자와 유학자를 결정하는 등 인사팀의 심적 스트레스가 큰 일과 학원업무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막연하게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하지 마시고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현직자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Q3면접 울렁증 때문에 고민이에요
면접관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경직되고,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미소 지으려고 애를 썼는데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 나름의 의지를 표현하려다 보니 너무 군기가 들어가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민혁: 면접태도는 ‘결과’입니다. 내가 투자하고 노력한 ‘과정’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겠죠. 많은 구직자들이 안타깝게도 노력하는 과정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얼굴 표정이 어두우니 얼굴 표정을 밝게 해야지, 눈을 못 마주치니 눈을 마주쳐야지’와 같이 잘못된 면접 결과에 대해서 지적을 받으면 그 결과를 바꾸기에 급급합니다. 이건 마치 씨앗을 심지 않고 열매를 계속 따먹으려는 그릇된 접근이겠죠.
면접은 자신의 노력 정도와 기업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했는지 자신의 태도에 따라 분명 성과가 드러납니다. 따라서 진심으로 그 회사 직원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과 태도부터 점검해 보세요. 그러한 태도가 있다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정말 현대자동차 플랜트 기술 직무를 원한다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잡페어에 참여하겠죠. 줄이 5시간이든 10시간이든 개의치 않을 겁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플랜트 공장은 모두 직접 방문하고 느낀 점을 미리 정리해 둘 겁니다. 이런 과정으로 준비하고 면접장에 입장하는 구직자와 그냥 인적성 운으로 통과해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정을 밝게하자, 당당하자’라는 마음만 앞서는 지원자와 둘을 비교해 본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극명합니다.
따라서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면 당장 오늘부터 내가 지원한 회사에 간절해지세요. 간절해지면 행동으로 나옵니다. 행동하게 되면 결과물이 나오고 그 결과물이 쌓여서 내 자신감 있는 말투, 태도, 표정, 성량 등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도움말 | 조민혁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