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제대로 극복하기! (6)

사례자 #5. 윤우민(건국대학교 3학년)
저희 3학년은 삼학년을 ‘사망년’이라고 부릅니다. 전공수업이 너무 빡세서 전공과목으로 가득 채워진 시간표를 다 소화하려면 거의 사망할 지경이기 때문이죠. 학교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고학년이 되면 대외 활동도 해야 되고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과외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학기 시간표를 아침으로 다 몰아서 짰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오후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아침 일찍부터 시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싶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고, 국문과 학생으로서 글도 많이 써보고 싶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시간만 부족하지 않다면 이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어요.

 
 

윤우민 씨는 많은 것들을 하고 있고,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넘치는 학생인 것 같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지금은 조금 냉정해져 볼까요? ‘열두 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재다능하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오히려 불리할 수 있어요. 게다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된 자원인 만큼 이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합니다.
그럼 본인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으며,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상담이론에는 어버이 자아自我, 성인 자아, 어린이 자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버이 자아는 해야만 하는 과업이고, 어린이 자아는 하고 싶은 일입니다. 성인 자아는 말 그대로 성인답게 이 두 자아 사이를 잘 조절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면서 욕구를 충족하며 과업을 잘 조율해 가는 일을 합니다.
성인 자아는 자아 정체감의 형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꼭 이뤄야 할 발달과업 중 하나가 정체감 형성입니다. 청소년기에 정체감 형성에 실패하면 정체감 혼미상태가 됩니다. 자기에 대해서 혼란스럽고,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자기가 해야 하는 역할이나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됩니다. 따라서 세 가지 자아 중 성인 자아의 기능이 잘 형성된 사람을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전공수업, 아르바이트, 다양한 경험 등을 두루 갖춘 ‘수퍼맨’을 요구하는 이 시대, 자신의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점검해 보고 거기에 맞춰 자기계발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정말 내가 필요나 능력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고 싶은데 다른 것에 마음이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일러스트 | 김진복  
도움말 | 파티마(청소년상담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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