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제대로 극복하기! (1)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다. 두근두근하고 가슴 설레기보다는 학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 10명 중 6명이 경험한다는 새학기 증후군! 심할 경우 신경과민, 현실도피, 우울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청소년상담사 선생님이 새학기 증후군을 겪고 있는 대학생 5명에게 새학기 증후군을 이겨내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독자들도 상담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면 자신에게 찾아오는 부담과 두려움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례자 #1. 김정균(배재대학교 4학년)
복수전공을 하느라 다른 학과 수업을 듣습니다. 그 수업은 1, 2학년이 함께 듣는 수업인데 저만 다른 학과에 4학년이다 보니 다른 학생들이 저와 가까워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졸업반이다 보니 저 역시 그들에게 다가가 친해지기보다는 공부만 하고 성적을 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그나마 쉬는 시간에도 대화하기보다는 휴대폰을 보거나 과제를 합니다.
올해 초부터 벽화 그리기, 유기견 돌보기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며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인맥도 넓히고 해야 하지만, 바쁘다 보니 친해지기 어렵고 일만 하다 헤어져 버립니다. 제가 먼저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상대가 거리를 두는 게 느껴집니다. 학교도 나이대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다 보니 서로 공감대를 찾는 것도 많이 힘들고요. 인간관계만 생각하면 외로운 느낌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에 진입하기 전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은 대학이라는 사회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학습하게 됩니다.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변화를 겪게 되지요. 우선 김정균 씨가 느끼는 감정이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균 씨가 느끼는 감정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전형적인 것으로, 충분히 경험할 수 있고 또 경험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그런 발달의 과정에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실존적 존재라는 측면에서 인간이 가지는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외로움, 소외감은 나와 함께 존재하는 감정임을 받아들이고, 또 그런 정서를 부정적이고 나쁜 것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외로움을 느끼는 자신을 이해하며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또 그런 감정을 뿌리치기보다는 잠시 마음속에 머무르게 해 줘야 합니다.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말입니다. 이것이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그 다음에 대인관계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정균 씨는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가 높아 보입니다. 타인과의 교류는 인생에 즐거움과 안정감, 즉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가 무미건조해지면 삶도 삭막해지는 느낌을 갖기 쉽습니다. 그럼 이런 방법을 시도하는 건 어떨까요? 쉬는 시간에 “지난 시간 필기한 노트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등 공통된 화제로 먼저 말 걸기. 자기가 마실 음료수 살 때 하나 더(물 종류가 좋습니다) 사서 권하기.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내가 혼자 있는데, 누가 음료수를 권하며 말을 걸어온다면?’ ‘혼자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며 인사를 한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일러스트 | 김진복   
도움말 | 파티마(청소년상담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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