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에서 알려주는 조민혁 쌤의 X-파일_취업에 관한 3가지 오해와 진실(4)

 
 

한방이 필요해요
K양: 지난 상반기 구직활동을 하면서 제 경력을 기업에 한방에 각인시키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기업에 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조민혁: 만약에 본인에게 좋은 경력이 5가지가 있다면 어떻게 어필하실 거예요?
K양: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서 알맞은 경력을 골라서 때마다 다르게 소개할 것입니다.

조민혁: 그렇게 하면 될 수가 없어요. 경험을 연결시켜야 됩니다. 각 경력들 사이에 정확한 연결 고리가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야지 한방이 되는 거죠. 쇠고기 요리를 할 때 쇠고기도 있어야 하지만 브로콜리와 감자,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야 하나의 훌륭한 요리가 나오잖아요. 여러분도 멋지게 자신을 어필하고 싶다면 직무 관련 경력을 포함해서 조금 거리가 먼 것들도 연결시켜야 합니다. 각각의 경험들을 왜 시작했고 그것으로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연결고리들을 알고 있어야 되죠. 사실 모든 경험들이 직무관련이 되어야  가장 경쟁력이 있죠. 하지만 대부분 구직자들의 경험은 모래알 같습니다. 아무 관련도 없는 모래알 경험들을 열거한다면 잘난척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요. “저는 국토대장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방학 때 자전거 일주를 했고요, UCC관련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이렇게 말한다면 분식집에서 서비스하는 음식 같죠. 분식집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서 메뉴가 많지만 특정 음식을 먹고 싶어서 간다기보다 단순히 아무 음식이나 빠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갑니다. 반면에 ‘우거지탕 음식점’은 메인 음식인 우거지탕의 국물을 우려내기 위한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우거지탕 하나 먹기 위해서 그 음식점을 찾게 됩니다. 
여러분도 직무와 관련된 경험들이 없다면 대학생활 내내 쌓아뒀던 자신의 재료를 가지고 면접관을 끌어당길만한 메인 메뉴를 만들어야 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경력도 나중에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까요?
R양: 저는 원래 영업관리와 유통관리 쪽에 경험을 쌓고 있는데 상반기 지원에서 잘 안 됐고 몸도 아파서 다른 분야로 지원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다시 다른 직무경력을 쌓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어 힘들더라고요.

조민혁: 직무를 고집하지 마세요. 지금 회사에서 직무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뿐입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오니까 조금은 알고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회사 자체를 보지 않고 ‘제주항공보다는 대한항공이 낫겠지’ 하고 지원하니까, 적어도 입사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오라는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직무를 강조하니까 대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알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취업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히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직업, 직무 등을 알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동아리 들어가서 무언가를 해보려다가 맞지 않으면 다른 것을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직무에 맞는 경험을 하기 위해 동아리 가입하는 것부터 치열한 계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대학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이 어떤 취향과 열정, 단점, 장점 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군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다른 구직자들보다 차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직무에 한계를 두지 말고 다양하게 지원해보세요. 통과되는 곳이 있다면 그쪽에서 본인의 경험과 장점들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이고 R양 본인에게 맞는 직무를 찾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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