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산다. 직장에 출근하면 회사 유니폼을 입고, 주어진 역할에 자신을 맞춘다. 그런 틀에서 벗어나 특별한 제약 없이 낯선 곳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마음을 순수하게 나누는, 굿뉴스코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있다. 기간은 1년으로, 신분이나 직업,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의 역할을 모두 내려놓고 지내는 동안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 본지의 2월 표지를 장식한 오가현도 지난 한 해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자신의 청춘을 그렇게 누렸다.어떻게 해외봉사를 떠나게 되었나요?저는 전부터 내가 ‘피에로 같다’
‘요즘 세상에 참 괜찮은 청년이 있다!’라며 전주에 사는 그의 이야기가 서울에 있는 편집부까지 들려왔다. 그렇게 연결되어 화상으로 시작한 인터뷰.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함’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생긴 말일까! 이런 자세로 삶을 사는 사람과는 나이를 떠나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인생의 의미를 공유하며 오래도록 친분을 유지할 것 같았다. 신선교 학생은 그만큼 겸손하면서도 사려 깊었고, 수수하면서도 당당하고 씩씩했다.안녕하세요. 인사성이 매우 밝다고 들었어요. 평소 인사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한자로 인사를 쓰면 첫
사극 드라마 열풍과 함께 K-pop 드라마 속 전통 기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은 물론 젊은 세대도 요즈음 고가구로 자신의 공간을 운치 있게 꾸미길 선호한다. 조인성 작가는 이런 유행이 오기 훨씬 전부터 고가구를 연구하고 현대적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인물이다. 어느덧 35년째, 폐기 직전의 고가구들을 특유의 감각으로 새롭게 살려내는 그를 만나본다.인사동에서만 느꼈던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 또 있었다니! 지난달에 기자가 찾은 장안평 고미술상가 거리는 마치 오랜만에 박물관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가 시작된 화상회의 모니터 안에 현지에 있는 임예은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그는 초면인 기자에게 처음엔 낯설어하다가 금세 봇물 터지듯이 자신의 겪은 일들을 쏟아냈다. 수수하면서도 씩씩해서 이역만리 아프리카 땅에서 다져진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 모습이 참 맑아보였다.나미비아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여서요. 생소해하는 분도 많을 거 같아요.저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아프리카에 이렇게 좋은 곳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파스텔 톤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꼭 동화 속 유럽 마을 같았어요. 아프리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꿈과 사랑에 대한 도전, 가족애를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서 엄마들이 아이에게 보여주러 극장에 갔다가 감동을 받고 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며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다양한 인종이 얽힌 이민사회 그려내‘엘리멘탈’은 유명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가 만든 작품이다. 극장 상영 후,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어 5일 만에 2,640만 뷰를 달성하였다. ‘엘리멘탈’은 올해 한국 영화관에서 꾸준한 흥행몰이를 해고, 이에 지난 5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
여섯 살인 지원이는 올해 봄에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지원이는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에게 자랑합니다.“엄마, 오늘은 급식에서 초코 케이크가 나왔어!”“엄마, 오늘은 짜먹는 요구르트가 나왔어!”“엄마, 오늘은 타코야끼가 나왔어!”수업 시간은 재미가 별로 없는데,매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겁답니다.하루는 감기로 열이 나서 하루 쉬어야 했던 날이었습니다.“엄마, 급식 용지에 적힌 분홍 글자를 봤지? 오늘은 맛있는 거 나오는 날이야!”지원이는 주변의 만류에도 기어이 등교했습니다.기다림은 설렘을 동반합
빨갛고 노란 단풍이 여기저기서 늦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칫 자연이 선사하는 감성조차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잠시 늦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보자.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숲멍’을 즐길 수 있는 전국 대도시의 힐링 스폿을 소개한다.왕의 정원을 거닐다, 4대 고궁서울 중심가의 4대 고궁은 가을 풍경을 느끼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올해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가 단풍의 절정이라고 한다. 경복궁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서 북악산과 인왕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앞쪽으로는 정문인 광화문과
선교사로 온 호모 헐버트 박사한국인보다 한글을 더 사랑했던 외국인이 있다. 미국에서 온 선교사 호모 헐버트 박사이다. 그는 한국인들보다 먼저 한글의 가치에 눈을 떴다. 그는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해서 연구했고, 띄어쓰기와 문장 부호를 도입하여 더 읽고 쓰기 쉽게 한글 체계를 정리했다. 분명히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지만, 요즘엔 한국사 검증 시험 문제에도 출제될 만큼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은인이 됐다. 또한 그는 미국 곳곳을 다니며 평생 한글을 알린 최초의 한글 홍보대사이기도 했다.한국 근대문명의 선구자가 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세종대왕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나라의 근본이 백성에게 있음을 알던 세종은 아버지인 태종이 훈구 세력과 외척을 물리치고 다져놓은 왕권 위에서 자신이 해나가야 할 시대의 과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었다. 왕좌에 있었던 32년간 학문, 제도, 국방, 과학 등 국가 전반에 다양한 분야로 민본주의의 기틀을 만들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품은 ‘애민정신의 절정’을 보여준다.인권 존중과 복지정책으로 시대를 앞서가다세종대왕은 역사적으로 보기 드물게 생각이 깨어 있는 지도자였다. 그는 세속적인 추앙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10대에는 학업, 20대에는 취업, 30대에는 사회적인 안정 등 어떤 관념에 맞춰서 살려는 게 강해 보여요.” 어려서 독일로 이민을 가서 2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지인이 얼마 전에 만나서 해준 말이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가슴속의 꿈과 열정을 묻어놓고 산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이렇게 사회적 통념에 눌려 산 사람들이 꿈을 찾아가는 희망의 이야기이다.오, 이것은 가장 위대한 쇼! Oh, this is the greatest show!남성처럼 수염이 더부룩한 뚱
무슨 일을 계획만 하고 시작을 미루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실행에 옮기기 직전에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뒤로 물러서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의 자리에 선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가 일하기에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게 좋다고 말이다.마이크로 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서두르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실패했다고 무너지지 마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위로해라. 안 된다고 낙심하지 마라.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해라. 틀렸다고 포기하지 마라. 다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라.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졸업 후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기량을 높이길 원한다.그런데 바순을 전공하고 있는 조승연 학생이 본지에 보내온 소개 글을 읽고 좀 의아했다. ‘바순 전공자가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로 해외봉사를 간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에티오피아에 가서 바순 연주를 하고 있을까?’ 그런 점들이 궁금해 화상 앱을 통해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그와 만났다.안녕하세요. 바순이라는 흔치 않은 악기를 전공하고 있네요.네, 저는 어렸을 때 먼저 비올라를 배웠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현악기가 저와 안 맞는
부산의 여름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으로 더욱 아름답다.월드캠프 개막식부터 매일 이어지는 색다른 공연들.오케스트라 협주와 아카펠라, 합창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선율로 한 편의 영화 같은 밤들이 이어진다. 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21개국 장관들과 전 세계 34개국에서 모인 107명의 대학 총장과 교육 관계자들, 월드캠프에 참석 차 65개국에서 여행을 온 대학생들, 폭우에 근심하며 마음 졸이던 부산의 시민들까지.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격조 높은 음악에 저절로 행복해진다.
국제시장우리에게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하지만, 국제시장에는 사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가 서려 있다. 1945년 광복 이후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그들이 남긴 물건들을 팔기 위해 형성된 곳이다.난전처럼 여기저기 생겨나 도떼기시장 같은 ‘자유시장’이 만들어졌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부산항에 미군의 군용물자가 들어오고 이때 밀수입된 온갖 상품이 이곳 시장을 거치면서 명칭이 ‘국제시장’으로 바뀌었다. 2015년엔 영화 ‘국제시장’이 관람객 1,500만 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운영하던 잡화점 ‘꽃분이네’는 이제
꼴찌도 행복한 학교가 있다나는 예술성이 풍부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친할아버지는 연극에 조예가 깊었고, 내 어린 시절 기억에도 노년에 꽹과리를 하나 들고 취미로 지역의 풍물패를 이끄셨다. 그래선지 친가 쪽 사람들은 풍류가 넘치는 편이다. 나 또한 음감이 좋아서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 가요나 영화 ost를 들으면 청음만으로도 피아노로 곧잘 치고 편곡도 한다.반면에 나의 엄마는 살림을 억척스럽게 일구고, 자식을 성공시켜서 집안을 일으키는 강인한 어머니상이다. 덕분에 고향인 대전에서 학구열이 가장 높은 동네에서 자랐다.어려서부터 장영란
락페와 함께하는 을왕리 해수욕장인천공항 2터미널 역에서 204번 버스를 타면 핫플레이스 을왕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 중 하나로, 매년 8월에는 이곳에서 콘서트가 개최돼 축제의 장이 열린다. 이 기간에는 록 밴드뿐 아니라 인디밴드, 대중음악 가수들의 열띤 공연이 연일 이어지며,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찾아온 외국인들과 국내 팬들의 환호 소리가 가득하다. 근교의 자유 공원과 영종도 영마루 공원 등에서도 개그와 대중음악을 가미한 음악 콘서트들이 다양하다.을왕리 해수욕장은 행사 때 말고도 가족들이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저는 부산에서 경상대학교를 다니다가 학생 때 자영업을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치킨 사업은 원래 하던 호텔 관련 사업과 인테리어 사업 후에 세 번째로 운영하는 거예요. 벌써 4년째네요. 최근에는 자본금도 축적이 됐고요. 가게 운영과 매출도 안정적이어서 얼마 전에는 근처에 있는 스시집을 하나 더 인수했어요. 또 제 적성이 치킨 사업 쪽에 맞는 것 같아서 외식업 회사를 꾸려 미얀마로 진출하려고요. 요즘은 현지에 맞는 메뉴를 개발, 테스트하며 새로운 매장을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서울 곳곳의 리단길리단길은 2009년에 서울의 이태원동 ‘경리단길’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태원동에 있던 경리단 건물 자리에서 하얏트호텔 앞의 회나무로와 그 주변 골목을 말한다. 미군 부대가 주변에 있어서 일찌감치 외국인들의 주거 단지로 조성되었고 이국적인 식당과 카페가 많았다.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터키, 스페인, 그리스 음식, 미국식 피자 등 외국 음식을 맛보고, 개성 넘치는 가게를 접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트렌디한 동네로 세간에 알려졌다.경리단길을 처음으로 패러디한 곳은 홍익대학교 주변의
TV에서 자주 접하는 유명인들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만큼 작은 일에도 각종 구설수나 사건에 노출되기가 쉽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서 천생연분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세월이 흘러도 우정과 전우애(?)를 보여주며 부부란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증명해주는 커플들을 소개한다.도경완&장윤정“남자들은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끼리 뭐 먹고 들어오면 거기서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은 맛있는 집 가면 먹을 때 내 생각이 났다며 포장해 오거나 꼭 저를 데리고 거기에 가요. 아무것도 아닌 것
문혜진 대표는 3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 ‘우리함께’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마인드 교육센터를 구상하고, 인성교육 콘텐츠를 개발 제작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 16년, 그는 ‘나를 이끌어주신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모든 일이 가능했다.’라고 말한다.하시는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기존의 진로 인성교육이 어떤 직업, 어떤 직장인가에 집중되어 있다면, 저희는 꿈을 찾기 위해 먼저 필요한 마인드에 포인트를 두고 있어요. 청소년 인성교육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문제예요. 우리나라도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