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2쌍이 결혼할 때 1쌍이 이혼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한 지붕 밑에 있어도 마음은 남남인 ‘정서적 이혼’까지 고려한다면, 요즘 부부 사이에 ‘소통의 부재’는 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의 장치는 어느 시대보다 발달되어 있는데 정작 소통의 농도와 빈도는 오리무중이다. 결혼 20년 차, 돈독한 부부애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가수 김현호 씨가 있다. 그는 ‘대화의 연습’이 답이라고 말한다. 이 부부가 나누는 대화의 길이, 대화의 온도가 궁금해졌다. 그들의 소통에는 어떤 맥락과 서사가 놓여
가끔 순우리말의 어여쁨과 정겨움을 발견하고 감탄할 때가 있다. 어쩌다 시집을 읽거나, 우연히 걸으면서 간판을 보다가 저 단어가 우리말 같은데 무슨 뜻일까 궁금했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내가 충청도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들르고 싶은 카페가 있다. ‘해어름 카페’라는 특별한 이름 때문이다. ‘해어름’이 뭐지?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니 ‘해 질 녘’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해거름’의 충청도 방언이란다. 그 카페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있다고 하는데 아직 직접 찾아갈 기회는 없었다.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가장 인기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6년 ‘광화문 제 모습 찾기’를 시작으로 추진된 월대와 현판의 복원이 마무리된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인 경복궁의 광화문이 완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광화문 앞 임금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자 일제 강점기에 사라진 ‘월대’가 17년간 이어진 복원작업 끝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인 광화문(光化門) 현판도 공개됐다.월대(月臺)란 궁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꾸는 매거진 ‘투머로우’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창간 14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며, 투머로우 매거진을 펼쳐 주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다는 독서지도사들을 찾아가본다.우리는 ‘책 읽기’를 권장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보다, ‘똑같은 글을 어떻게 읽고 얼마나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다. 독서지도사의 사전적 정의는 ‘책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이다. 기자가 만난 한국독서 개발연구원 소속의 독서지도사들은
1. 소통은 열린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소통을 잘 하려면 내 마음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마이너스극과 플러스극이 연결될 때 전류가 흐르듯이, 내 마음을 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마음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마음이 연결되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2.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 없다얼굴은 볼 수 있어도 마음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 언어는 마음을 표현하라고 만들어진 도구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세종대왕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나라의 근본이 백성에게 있음을 알던 세종은 아버지인 태종이 훈구 세력과 외척을 물리치고 다져놓은 왕권 위에서 자신이 해나가야 할 시대의 과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었다. 왕좌에 있었던 32년간 학문, 제도, 국방, 과학 등 국가 전반에 다양한 분야로 민본주의의 기틀을 만들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품은 ‘애민정신의 절정’을 보여준다.인권 존중과 복지정책으로 시대를 앞서가다세종대왕은 역사적으로 보기 드물게 생각이 깨어 있는 지도자였다. 그는 세속적인 추앙을 받고 싶지 않았다.
요즘 서늘한 바람결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산빛에서 가을을 느낀다. 10월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등반 관련 전문 지식이 없고, 등산의 경험이 적은 평범한 사람도 이때가 되면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간다.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풍족하게 하고, 생각과 정서의 뜰까지 넓혀갈 수 있다.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9월~11월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로 모여드는 시기다. 우기인 6월~8월에는 산 아래쪽에서 비, 위쪽에서 눈이 매일 내리기 때문에 안개가 끼고 길이 위험해 현
현대자동차에서 29년간 몸담았던 장동철 씨에게 직장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었다. “후배로부터 ‘선배와 함께 일하게 돼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현직 시절,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소통’을 강조한 그는 매일 아침 직장 동료와 후배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다. 그렇게 17년간 모인 편지가 무려 3,000통이 넘는다. 최근에는 후배들의 성원에 힘입어 편지를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직장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상사’, ‘어려울 때 찾아가는 상사’로 불렸다는 그를 만나서 ‘소통 비결’
일제강점기인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번안소설 《장한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여주인공 심순애는 부모를 잃은 고학생 이수일과 결혼하기로 약속하지만, 갑부의 아들 김중배의 재력財力에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심순애는 이수일과의 약혼을 깨고 돈 많은 김중배와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잘못을 뉘우치는 심순애를 이수일은 차갑게 뿌리치고, 고민하던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하지만 이수일의 친구에 의해 구조된다. 그 후로도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마음의 앙금을 털어내고 재회한다.소설이나 연극의 줄거
최근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 조개를 잡아먹는 ‘푸른 꽃게’가 출현해 이탈리아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수온 상승으로, 원래 북미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고 있던 푸른 꽃게가 몇 년 전부터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으로 유입된 것이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못 먹는 귀한 ‘꽃게’가 천대를 받는 것 같지만, 수십억 원의 예산을 써가면서까지 보이는 족족 잡아 없애는 이유는 이탈리아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골칫거리 푸른 꽃게로 위협받는 이탈리아 수산업한 마리의 무게가 1㎏까지 나가는 푸른 꽃게는 먹성이 매우 좋다. 날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시안이 발표됐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는 10월 10일(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하 ‘2028 대입개편 시안’ 또는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이배용)에 보고하고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2028학년도 수능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 보게 된다. 모든 학생들을 유불리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통합형 과목체계를 통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른 유불리와 불
기업가이자 문학인으로서, 헝가리뿐 아니라 유럽 사회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야노쉬 차크János Csák 장관. 지난해 문화혁신부 수장이 된 그는 문화와 가족 정책, 과학 분야 및 고등교육과 아동복지까지 매우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리더십 컨퍼런스 참석 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이와 관련해 본지 특파원이 그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장관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을 다녀오신 소감이 궁금합니다.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웃음)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2030 FIFA 월드컵’ 개최지가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로 결정됐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 남미 3국은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개막전을 포함한 본선 경기가 한 경기씩 개최된다.4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내고 “FIFA 평의회는 2030년 대회 개최지를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로 선정했다. 또한, 월드컵 100주년 맞아 첫 경기 열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100주년 기념행사 등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서 각 1개임씩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2030 월드컵 대회의 개최지 유치에는 월드
메릴랜드에서 워싱턴D.C.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에서 도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 대신, 편안해 보이는 높이에 노란색 파스텔 풍 건물들이 강과 호수 그리고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이 배경인지, 자연이 배경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도시 근교에 짧게 머물 예정이라서 이 아름다운 도시를 구경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1941년 12월 7일 새벽 6시, 일본은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의 진주만을 습격하였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던 미국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에스와티니는 해외봉사 7개월 차 대학생인 박주혜, 정해선 씨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나라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그 나라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익숙치 않은 것들과 부딪히는 불편함을 즐거이 감수하면서 그곳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들의 근황을 소개한다.안녕하세요. 에스와티니는 어떤 나라인가요?주혜 : 에스와티니의 본래 이름은 스와질란드였어요. 독립 50주년이 되던 2018년에 국명을 스와질란드에서 에스와티니로 바꿨어요. 아프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막히지 않고 잘 소통하고 있을까?나의 의사소통 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자가진단을 해보자.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아닌 평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질문에 ‘∨’ 표시를 한다. 대부분 그렇다 : 3점, 그런 편이다 : 1점, 아니다 : 0점으로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색깔로 자신의 유형을 확인한다.회유형 (1~6번)자신보다 타인과 상황을 더 중시하는 유형자신보다 타인을 더 신경 쓰는 회유형은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상대의 기분에 지나치게 맞추다보니 정
어릴 때 저는 대자연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일곱 살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는데, 피난을 갔다 와서 보니 학교가 불타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공부를 할 수 없어 칠판을 들고 다니면서 나무 밑이나 다리 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공부도 자연 속에서 했습니다.학교 수업은 오전에 다 마쳤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동생과 함께 자연 교실로 갔습니다. 주로 물고기를 잡으러 다녔습니다. 성경에 보면 베드로가 물고기 잡는 어부였다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됩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많이 잡아 복음 전도자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물고
삼성전자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간 더 큰 혜택으로 삼성 TV를 만날 수 있는 ‘삼성 TV 슈퍼빅 페스타’를 진행한다.삼성 TV 슈퍼빅 페스타는 더 크고, 더 생생한 화질의 TV 수요에 맞춰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초대형·고화질 TV를 특별한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되는 ‘삼성 TV 슈퍼빅 페스타’는 65형(163㎝) 이상 Neo QLED 8K·Neo QLED·OLED·더 프레임과 75형(189㎝) 이상 QLED 모델이 대상이다.사이즈가 커질수록 혜택이 커지는 ‘슈퍼빅
삼성전자가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D램 기반 7.5Gbps(초당 전송 기가바이트)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LPCAMM은 LPDDR 패키지 기반 모듈 제품으로, 기존 DDR 기반 So-DIMM 대비 성능·저전력·디자인 효율성 측면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내며 차세대 PC·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So-DIMM(Small Outline
학창 시절 많은 이들이 문학소녀, 문학소년을 자처하며 한 번쯤은 작가의 꿈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현실의 녹록지 않은 문제 앞에 조용히 꿈을 접고 있다면, 슬로 스타터 작가들의 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주저하던 발걸음을 다시 내딛어 보면 어떨까.수많은 그물을 쳐놓다, 박완서‘예술성이 높은 것은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암묵적으로 통용되던 문학계 불문율을 깨고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던 소설가 박완서.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한국인이 사랑한 대표 작가로 인정받은 그가 나이 마흔에 등단했다는 사실은 의외의 놀라움을 준다. 뒤늦게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