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작가의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서점 한쪽에 ‘인플루언서 oo님의 추천’이 붙어 있길래 호기심에 집어 들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라는 제목이 달린 프롤로그를 읽어내려간 후에야 왜 책 제목이 ‘안 들리지만, 그래도’인지 이해했다. 청각 장애인인 작가는 신체적으로 들을 수 없는 세상에서, 하나씩 더듬고 파헤치며 찾은 타인의 내면의 소리를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그의 시선 끝에는 ‘자신’이 있었다. 글을 쓰며 타인의 진심을 발견하고,
‘수많은 배우들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자 멘토’ ‘140편의 영화 외 수백 편의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한 배우’ ‘다시 태어나도 배우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65년차 배우’ 87세 배우 이순재 씨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최근에도 연극 ‘리어왕’의 주인공 역을 맡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데, 그가 이토록 오랫동안 연기에 몰두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수 천 명의 청년들 앞에 그가 펼친 온라인 강연에서 그 답을 알렸다. 반갑습니다. 이순재입니다. 이렇게 여러분과 인생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코로나가 얼른 끝나서 직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위에 세워진 나라 ‘나미비아’는 그곳 현지어로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량한 사막은 마치 광대한 모래 바다와 같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여덟 배 넓으나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 명이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인적까지 드문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은 다른 길을 모색했다. 자연환경에 의존해 살아가던 전통 방식에서, 누구도 섣불리 가기 어려운 방향으로 생각을 돌린 것이다. 그중 하나가 고등교육 개발과 우주산업 부처를 신설하는 것이었다. 초대 장관으로 임명
노경래 씨를 만난 날은 가실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가라앉은 날이었다. 한바탕 내린 소나기 덕분인 듯했다. 비가 올 때만 해도 ‘내일까지 내리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는데, 비가 그친 뒤 부는 선선한 바람이 상쾌했다. 촬영 스튜디오에서 만난 노경래 씨는 그날의 날씨처럼 청량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자를 보자마자 “제 오랜 꿈을 이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하며 인사를 건넸다. 투머로우의 오랜 팬으로,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투머로우에 실리길 오랫동안 꿈꿨다고 한다. 인터뷰가 이어진 두 시간 동안 그의 밝은 에너지가 스튜디오를 가득
이번 호 특집 ‘아무튼, 출근’이 정해지자마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매달 투머로우에 기고하고 있는 ㈜스탭스의 박천웅 대표였다. 출근에 앞서 필요한 것이 취업이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스탭스는 기업과 인재를 이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외에도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박 대표는 대학생 멘토링 활동을 2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누구보다 현직에서 출근을 장려하고 있는 박천웅 대표를 스탭스 사옥에서 만났다. 그에게 출근은 무슨 의미일까? 그만의 출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표님의
경북 성주에 마음가짐이 남다른 농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그의 일과를 지켜보았다. 이상우 씨의 하루는 매일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아내와 함께 새벽부터 참외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일 이야기, 아들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다. 기자의 눈에는 열심히 사는 중년 농부의 평범한 일상인데, 이상우 씨는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보내고 있는 하루는, 수십 년 길을 잃고 홀로 주저앉아 있던 자신에게 찾아온 제2의 인생이라고 한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유일한 휴식 시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남규진입니다. 저는 2개월 간 국제개발협력 NGO 단체인 ‘굿뉴스월드’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할지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해서도 실수할까봐 긴장도 많이 했고요. 여러분께 제가 왜 인턴을 시작했는지, 인턴 생활은 어땠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나는 왜 인턴을 했을까?제가 다니는 대학은 졸업 조건이 있는데요. 바로 인턴 과정 수료입니다. 입학했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항이라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터지고 인턴을 채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그 영화 주인공 맞아요?”“그런 일이 정말 있었나요?”“실화인가요?”이에 대해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루키The Rookie의 실제 모델 짐 모리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이야기는 다 실화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는 단 하나입니다. ‘너의 한계를 다른 사람이 정하게 두지 마라.’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아프다는 걸 알고 있지만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기본이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뭔가 특출해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본 메뉴보다 유니크한 것을 더 선호한다. 음식도, 디자인도, 수업도, 커피도 특별해야 더 열광한다. 하지만 고수의 세계는 결국 기본이다. 기본이 단단해야 변주도 멋진 법이다. 고고학 발굴 현장에 가보면 지상에 있던 목조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를 지탱해준 초석만 남아 있다. 초석은 옛 건물의 구조를 추정·복원하는 데 기본이 되는 중요자료다. 인간 사회에도 초석 같은, 기본을 갖춘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다들 사라져도 그 시대를 아우르며 사상이나 신념
엔지니어 최신 씨는 평소 두 가지 호칭으로 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일할 때는 동료들에게 책임감 강한 ‘최 프로’이지만, 그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단체에서는 ‘멘토’ 혹은 ‘선생님’이다. 대기업 직원과 멘토 사이를 오가느라 바쁠 때도 많지만 이런 삶이 더 즐겁다는 그를 만나본다. Q. 반갑습니다. ‘바이오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요.‘바이오’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을 떠올릴 것입니다. 바이오 엔지니어는 ‘좋은 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장비를 면밀히 검증하
최근 한국의 신발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에 빼앗겼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슈올즈 이청근 대표 또한 신발 산업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주역 중 한 사람이다.많은 CEO들이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만 목표 지점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다. 신발업계에 발을 들인 지 20년 된 이청근 대표는 사업 실패로 이름만 남아있던 회사를 다시 최고의 기능성 신발 브랜드로 바꿔가고 있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기능성 신발로 국내외 발명대회에서
소형 가전 중에 선풍기는 여름, 가습기는 겨울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런 인식의 틀을 뒤집어 본 디자이너 출신 CEO가 있다. 그는 선풍기를 사계절 내내 곁에 둘 수 있도록 기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그의 마인드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걸까? 리호 브랜드를 최근에 선보인 김동형 대표와 함께 디자인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님이 손에 들고 있는 ‘뷰티에어’의 인기가 좋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쉽게 설명 드리자면 휴대용 선풍기입니다. 선풍기는 사계절 중 여름에만 매장에 진열되어 있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쁩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인생에서 성공하고, 어떻게 미래의 리더가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제가 하는 말을 흘려듣지 말고, 꼭 스스로 하나씩 생각해보고 실천해보길 바랍니다.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여러분은 오늘 무엇에 관해 읽었습니까?”“컴퓨터를 켜면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사이트를 즐겨 가나요?”“병원에 갔을 때 앞에 놓인 잡지들 중에서 어떤 잡지를 고르나요?”“친구들과 어떤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까?”이런 질문에 답이 패션일 수도 있
지난 주,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병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코로나 증세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받고 바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도착한 진료소에는 병원에서보다 더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가 코로나로 많은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힘을 쏟아 일하는 의료진을 보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그리고 며칠 후 류은주 씨를 만났다. 심장 전문 의료기관인 부천세종병원에서 9년차 간호사로 근무중인 그녀는 어느 때보다
1kg에 50원에 거래되는 폐지를 어르신들로부터 6배 가격인 300원에 매입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폐박스를 재단해 페이퍼 캔버스를 만들고, 재능 기부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예술품’으로 재탄생한 제품을 약 3만 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생계유지를 돕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단다. 언젠가 멋지게 망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곳.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이다. 남다른 방식의 운영 철학을 고수하는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독자 분들에게 ‘러블리페이퍼
영화 포스터에 ‘감동 실화’라고 적힌 문구를 종종 본 적 있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뺏는다. 2019년에 개봉된 ‘크게 될 놈’도 그렇다. 김해숙, 손호준 주연의 이 영화는 죄의 유혹에 점점 빠져들어가 큰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된 아들과 그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을 담아내,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영화 내용을 더 깊이 있고 자세히 담은 책이 이번에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 실화의 주인공 김기성 씨를 만났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위치한 마케레레 대학Makerere University이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동부 아프리카 최초의 종합대학교로 2016년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우간다 대통령을 포함해 탄자니아 전 대통령 벤자민 음카파, 콩고 전 대통령 조셉 카빌라, 케냐 전 대통령 음와이 키바키를 배출한 대학이기도 하다.100년의 대학 역사에는 40년을 함께한 바나바스 나왕웨 총장이 있다. 1987년 ‘지도 조교’로 마케레레 대학에 적을 둔 그는 2년 후 건축학과를 신설했고, 건
‘스승의 날’인 5월 15일, 포천에 위치한 한 중학교의 풍경은 싱그러웠다. 교문을 들어서니 드넓은 운동장 너머로 주황색 학교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에 푸르른 잣나무 길이 보였다. 그곳에 가까이 가니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돌고 있었다. 전교생이 47명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교로 알려진 삼성중학교. 이곳에서 3년째 특수 학급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권유경 씨를 만났다. 아직은 연륜이 깊지 않은 젊은 스승이지만, 아주 특별한 스승과의 만남이었다. Q. 학교가 가족적인 분위기라 학생들에게 정말 좋을 것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영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어는 직장에서도 필요하지만, 외국인과 소통은 삶의 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기자는 10년 전에 미국으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한 친구가 캐나다로 유학 가서 영어를 배우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부러워, 그와 비슷한 경험을 선택한 것이 해외 봉사였다. 미국에서 지내는 일 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특별히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진 교육시스템을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한결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을 찾았다. 여러 대의 세탁기, 가지런히 놓인 청소 도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을 지나니 다른 공간이 나오고, 사무실 중간에 놓인 탁자 주변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다 이곳 직원이신가요?”라고 묻자, 한 사람이 “이 사무실을 쓰는 30명이 다 사장이에요(허허)”라고 대답했다. 이 사무실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사무실을 처음 열었다는 인터뷰의 주인공 임병철 씨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