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본지 9월호에는 한국을 방문해 마인드교육의 희망을 보고 간 술마 모랄레스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차관의 인터뷰가 실렸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파라과이 16명의 교수들이 마인드교육 원론과 교육 철학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의 여정은 무려 한 달. 학생의 위치로 돌아가 새로운 교육을 받고 명소 곳곳을 찾아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해 준, 국립 아순시온 대학교의 세사르 페파우르 교수와 국립교육대학교의 파티마 아구에로 교수는 ‘한국을 거치는 선구적 여정’이라고 자신들의 여행을 요약했다.반갑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확정됐다.부산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받는데 그쳤다. 리야드는 투표 회원국 중 3분의 2(110표) 이상인 119표를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로 결정됐다.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합심해 총력을 기울였고 국민적 응원이 뒤따랐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표심을 산 사우디 '오일머니'의 벽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유치 추진 과정에서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세대 5명 중 4명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계속돼 2050년에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에 따르면 2020년 청년세대(만19세~34세) 인구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20.4%인 10,213,000명으로, 1990년 이해 청년새대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30년 후인 2050년에는 11.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또한, 청년세대의 53.8%가 수도권에 거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위) 출범식이 개최됐다.디지털플랫폼정부는 AI를 기반으로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번 행사에서 고진 디플정위 위원장은 “공공 정보화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근본적 해결을 위한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긴 호흡으로 제도적·기술적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그 외에도 청약정보 통합정보조회, 건강정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3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23)’에서 브랜드가치 204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05년을 시작으로 브랜드 순위 52계단, 브랜드가치 169억달러가 오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2005년 브랜드 순위 84위, 브랜드가치 35억달러).올해 현대차 브랜드 순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청소년 자살 예방 및 건강한 문화 조성을 위한 ‘감정가게’를 오픈하고, 10대들의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생명존중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다.국내 10대 청소년의 자살·자해 문제가 꾸준히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 환경 속, 청소년의 건강한 문화 조성을 위해 또래가 서로를 돌보며 예방하는 역할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10대에 특화한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 부정적 감정은 해소하고 긍정적 감정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일상에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생명보험재단
바야흐로 채용의 계절이다. 하반기 채용 공고는 보통 9월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가 모여들고, 그중 일부만 서류합격 안내를 받는다. 10월 인적성 검사와 면접, 11월 최종 면접을 지나 합격자 발표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을만큼 간절한 계절이 있을까.최종 합격이라는 거대한 기쁨을 누리면서 회사원이 된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년 말 국내 상장기업 3년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봤다.”고 답한 이들은 83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지스타 2023’이 개막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9번째 개최로 19일까지 4일간 열린다.이번 지스타 2023은 ‘Expand your Horizons(시야를 확장하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기존 경험과 지식의 틀, 개인이 설정한 범위를 지스타를 통해 확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올해 지스타에는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한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BTC(기업•소비자간거래) 관은
비평이나 세평을 두려워하며 쓰는 글은 최악이다. 글을 쓸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써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쓰는 게 아니다. ‘내 이야기’를 솔직히 쓰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고 가치 있는 글이 된다.일본 유명 작가 30인의 마감 분투기를 엮은 《작가의 마감》이라는 책에 장정일 작가가 추천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봐, 아무도.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라는 제목인데, 마감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장 작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장 작가는 원고 마감에 앞서 사우나에 가서 네다섯 시간씩 아무
고등학생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수업이 있었다. 그 시간엔 학교 도서관에 가서 주로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었다. 1학년 봄으로 기억한다. 독서 시간에 펼친 책에 이상의 《날개》가 실려 있었다. 전에 읽었던 《부활》이나 《죄와 벌》 같은 스케일이 큰 장편소설에 비해 내용이 생소해서, 친구 다섯이 방과 후에 따로 모여서 읽고 난 소감들을 열띠게 주고받았다.소설 《날개》는 살아 있지만 죽은 자처럼 지내는 주인공이 날개를 펴고 날아보려는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짧은 소설은 서두에서 이렇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50만 4588명으로 전년도보다 3422명 감소했다. 고3 등 재학생 응시자는 32만 6646명으로 전년보다 2만3593명이 줄었지만,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전년보다 1만7493명이 늘었다. 수능 재도전을 선택하는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 주요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중을 40%로 높이고 의약계열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수능에 재도전하는 수험생은 최근 증가하는 추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해오고 있다. 적용 후 10년 동안 교육현장에 쌓인 피드백과 노하우가 많을 것이다. 모든 나라가 고심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과연 새로운 인성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객관적 입장에서 들여다 보자.위기는 곧 기회이다학창 시절, 지루한 역사 시간에 귀가 쫑긋 집중되었던 부분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라는 내용이었다. 직지심체요절, 거북선 등에 대해 수업을 할 때면 자부심으로 가득 차 암기마저 술술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꿈과 사랑에 대한 도전, 가족애를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서 엄마들이 아이에게 보여주러 극장에 갔다가 감동을 받고 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며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다양한 인종이 얽힌 이민사회 그려내‘엘리멘탈’은 유명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가 만든 작품이다. 극장 상영 후,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어 5일 만에 2,640만 뷰를 달성하였다. ‘엘리멘탈’은 올해 한국 영화관에서 꾸준한 흥행몰이를 해고, 이에 지난 5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
열여덟 번의 가을이 지나는 동안 아이를 기다린 사람이 있었다. 주인공 김소정 씨는 바라는 대로 인생을 살아왔고 말이 잘 통하는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일궜다.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가 없자 마음에 헛헛함이 커져갔다고 한다. 현대 의학으로도 어쩔 수 없는 난임難妊의 벽 앞에서 아프지만 깊이 생각해야 했고 견뎌야 했다. 간절한 그 인내의 시간을 이겨내고 마흔다섯 살에 작고 귀한 생명을 품에 안았다. ‘차미此美(이 아름다움)’라는 뜻의 딸아이 이름처럼 경이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선명히 펼쳐졌다고 한다. 자식을 얻고 열한 번째 가을을 맞은
멕시코 남서부 오악카사 주에 있는 ‘라 에스코빌라 해변La Escobilla Beach’에는 알을 낳으려고 찾아오는 바다거북이 약 200만 마리에 이른다.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25km의 긴 해변은 생태학적으로 볼 때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들은 보통 7~8km 되는 면적에 ‘둥지 터’를 만든다. 7종의 바다거북 중에서도 등딱지가 올리브색인 ‘올리브각시거북Lepidochelys Olivacea’은 크기가 작고 몸무게는 50kg 안팎이다. 이들은 산란기가 되면 1천여 마리씩 거대한 떼를 지어 해변으로 몰
“한국-에티오피아 수교 60주년, 감사와 희망 전하러 간 청년들…” 온라인 기사 제목을 클릭하니 11명의 한국 청년들이 큰 현수막을 손에 쥐고 웃고 있다. 들여다보니 ‘셀람! 해피오피아’라고 적혀 있다. ‘에티오피아에 행복을 전하겠다’는 뜻이란다. 이들의 행보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 또 하나는 에티오피아 청소년과 문화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 “참가자들은 웃고 울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얻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추억 속에 무엇을 담아 왔을까? 각기
여섯 살인 지원이는 올해 봄에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지원이는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에게 자랑합니다.“엄마, 오늘은 급식에서 초코 케이크가 나왔어!”“엄마, 오늘은 짜먹는 요구르트가 나왔어!”“엄마, 오늘은 타코야끼가 나왔어!”수업 시간은 재미가 별로 없는데,매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겁답니다.하루는 감기로 열이 나서 하루 쉬어야 했던 날이었습니다.“엄마, 급식 용지에 적힌 분홍 글자를 봤지? 오늘은 맛있는 거 나오는 날이야!”지원이는 주변의 만류에도 기어이 등교했습니다.기다림은 설렘을 동반합
한국전력은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요인의 일부를 반영하고, 효율적 에너지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했다.이번 발표에 따르면,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의 2021~2023년 상반기 누적적자는 약 47조원, 2023년 상반기 부채는 약 201조원에 달해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등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또한 낮은 요금수준으로 인한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의 개선과 동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서도 요금조정을 통한 가격신호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한편 한전은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
최근 국가보훈부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남한강변 자전거 도로에 3,421미터 구간을 지정해 ‘몽클라르의 길Road of Ralph Monclar’이라고 이름하였다. 사시사철 평화롭고 고즈넉해 나들이 코스로 알려진 그곳에 이국적인 이름까지 생기니 사람들의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다. 길 이름의 주인공은 6.25 전쟁 때 프랑스 군부대를 이끌고 온 랄프 몽클라르 장군. 도로의 길이는 참전한 프랑스군 연인원 3,421명을 상징한다.프랑스군은 특히 지평리 전투에서 전쟁을 승리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약 그때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독일 시인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에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 주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감미로움이 깃들이게 해주소서.’ 뜨거운 가을볕에 곡식이 알맞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과일의 빛깔이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10월의 어느 날, 기자는 농부의 ‘기다림’이 궁금해 안동에서 ‘새힘 농장’을 운영하는 권오익 씨를 찾았다. 마침 과수원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가지 끝에 매달려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안녕하세요? 제가 가장 바쁜 시기에 인터뷰 요청을 드린 것 같네요.(웃음)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