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를 비롯해 등 유명 작품을 남겼다. 그중 장편소설 에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헤세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수도원에 입학했지만, 시인을 꿈꾸며 7개월 만에 도망쳐 나온다. 이후 서점 직원과 기계 공장의 수습 직공으로 일했으며, 한때 신경쇠약증에 걸리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헤세의 삶과 닮은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한스 기베란트’이다. 그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당시 부자가 아닌 집안의 재능 있는 아이에
우리 가족은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2년이 되던 해,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나는 고아원으로 맡겨졌다. 고아원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나를 정말 친동생처럼 대해준 형이 있었다. 형은 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내 동생!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신이 나서 “형, 장난감 사줘!”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형은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
아름다운 섬, 지상천국으로 통하는 ‘하와이’는 대한민국의 미주 이민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3년 1월, 102명의 한국인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와이에 도착해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현재는 7만 명이 넘는 한국 이민자들이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현재 안락한 삶은 이민 선조들의 땀과 노력, 사랑 때문이었다.’고 말이다.17년 전, 하와이로 이민 온 이진영 씨는 우연히 접한 한인 이민 역사를 듣고,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고, 2021년에 개봉된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고스란히 담았다.
1972년 처음 출간된 책 은 따듯한 내용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책을 펼치면 첫 장에 작은 줄무늬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잎을 갉아 먹는 모습이 나온다. 알에서 깨어난 이 애벌레는 자기가 태어난 나뭇잎을 먹고 자란다. 그러다 문득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이 분명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나무에서 내려온다. 땅에는 온갖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다. 풀과 흙, 그리고 작은
요즈음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아직 뭐든지 해볼 나이인데 상당히 먼 노년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일을 거시적 관점에서 보듯이, 환경문제도 같은 견지에서 봐야 한다. 30대 초반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좋아하는 일도 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면에서도 문제없이 잘 풀어가고 있다. 언젠가 은퇴 후에 살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가 은퇴할 때가 되는 2050년대에는 지금보다 지구의 해수면이 올라가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지구의 위기 때문에 어쩌면 그가 꿈꾸는 노후는 불
등산은 이점이 많은 운동이다. 산을 오르내리면, 요즘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근력도 키우고 다이어트도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기분도 상쾌해진다. 매서운 추위가 한층 누그러진 2월, 꼭 높은 산 정상이 아니더라도 낮은 산이나 오르막길을 규칙적으로 걸으며 등산을 시작해보자. 의사들이 등산을 추천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우리 건강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가장 큰 운동은 등산,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중 어느 것일까?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맞춤형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다. 훈훈한 연말을 기대했던 사회 분위기가 냉랭해진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이 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150만 명이 관람해 잘 알려진 뮤지컬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것이다. 지금까지 ‘예수’를 다룬 영화는 많다. ‘광야의 40일’은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인간을 대신해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렸다. 이번에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제작한 ‘For
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쓴 중편 소설이다. 그의 나이 54세에 발표한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에게 찬사를 받았으며,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안겨주었다.소설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의 이름은 산티아고. 여든이 훌쩍 넘은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단신으로 고기를 잡는 노인이다. 그는 벌써 84일째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의 운이 다했다고 수군거린다.노인은 몇 년 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특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꼭 실천해보고자 세운 계획은 대부분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허둥지둥 보내 아쉬울 때가 많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도대체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해를 맞이해 시간관리의 기초 원리를 알고, 실제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시간이란 무엇인가시간時間의 사전적 정의는 ‘시각時刻과 시각 사이의 간격 또는 그 단위’로, 시간의 주요한 특성은 다음과 같다.제한된 자
겨울철, 만두 가게 앞에 놓인 찜통에서 구수한 냄새 가득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그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엄마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만두 한 팩을 손에 넣은 뒤, 초간장에 살짝 찍어 한 입 베어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뿐인가? 명절이면 친척들이 한데 모여 만두를 빚었다. 다진 고기에 잘게 썬 파와 양파, 부추를 섞어 소를 만들고, 얇게 민 밀가루 피로 만두소를 감싼다. 다 만든 만두를 쪄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입천장이 다 데도록 먹었다. 지금은 만두를 직접 빚어 먹진 않지만, 여전히 나의 허기와 입맛을 달래주
2022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임인년壬寅年으로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그리고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는 이다. 이 책은 매해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로 제시하는데, 2022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TIGER OR CAT,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로 잡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렌드를 이 책으로 정리하고, 거침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급변하는 2022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트렌드 코리아로 보
살다 보면 마음에 힘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종종 를 펼치고, 몇 줄의 문장이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곤 한다. 얼마 전에도 2021년 9월호를 읽으며 또 한 번 변화를 경험했다.지난 해 봄, 나는 인천국제공항에 입사했다. 내 전공은 중국어인데, 치열한 취업 경쟁을 과연 뚫을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하지만 졸업한 뒤 바로 취업에 성공해 무척 기뻤다. 내가 처음 맡은 업무는, 외국인을 위한 택시 안내 데스크에서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손님들에게 교통을 안내해 드리는 일이었다.입사 초기에 나는 늘 에너지가 넘쳤
살면서 기억나는 선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꼬깃꼬깃한 손편지, 어린 시절 소원을 빌며 접은 종이학 한 상자, 어머니가 한 코 한 코 떠주신 벙어리장갑…. 이런 선물들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해마다 12월이 되면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 소설 의 주인공 짐과 델라의 선물이 그러하다. 그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가장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소설 는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부는 산업이 발달한 북부와 달리 커다란 농장을 가진 대지주 중심의 사회가 깊이 뿌리내린 곳으로, 전쟁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나 지주와 소작농 간의 계층 갈등과 같은 어둑한 그림자가 여전했다.소설의 주인공은 남부 지역에서 소작농으로 살고 있는 한 백인 가족이다. 아버지 스놉스 애브너, 어머니, 큰아들, 두 딸, 그리고 막내아들 사티. 이 여섯 식구의 삶이 막내아들 사티의 시각으로 서술되는데
Book Therapy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 작품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은 16세기 유럽, 그 중에서도 상인들로 붐볐던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희극은 베니스의 거상巨商인 안토니오에게 그의 친구 바사니오가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난한 상인인 바사니오는 벨몬트에 살고 있는 거부 상속인인 포셔에게 청혼하기 위해 안토니오에게 큰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외국으로 보낸 상선에 전 재산을 투자한 안토니오는 고민 끝에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찾아간다. 샤일록은 평소 자신을 혐오하고 자신의 옷
2021.9.8.수영감이랑 학교 가는 길에 즐거운 구경을 했다.매일같이 지나가던 길에 있는 식당 하나.그 간판에 적힌 ‘오징어’라는 글자를 처음 읽었다.“영감! 여기에 이런 게 적혀 있었네요~.”그 옆에 보니 ‘고기’라는 글자도 보인다.학교 가는 길에 가만가만 멈춰 서서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재미에 빠져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 올해 70살이 된 나는 4개월 전 ‘성문 문해 학교’에 입학했다. 어릴 적엔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커서는 일하느라, 결혼한 후에는 아이들 키우느라 못 배웠던 글을 이제 학교에서 한 글자
Book Therapy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가든파티가 있는 날이다. 정원의 잔디 이파리들이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장미가 수백 송이 피어났다. 파티를 위해 천막이 쳐지고, 슈크림 빵과 케이크 등 음식 준비도 한창이다. 파티를 준비하는 가족 모두 한껏 들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때 아랫마을에 사는 젊은 마차꾼 스콧이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는 로라의 집 아래쪽 담장 밖에 있는 작고 초라한 오두막집에서 아내와 다섯 명의 어린 자녀와 살고 있었다. 로라의 엄마는 가족들에게 상스런 말투와 병이 옮는다는 이유
1년 전에 군에서 제대한 신OO 씨(28)는 상담병으로 복무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엮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직장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김OO 씨(41)는 시어머니와 함께 아이를 기르면서 느낀 점들을 책으로 내기 위해 원고를 쓰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에 맞추어 독립 출판물이 성행하고 있다. 책 쓰기가 하나의 사회적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책은 왜 쓰는지? 무엇을 쓰면 좋은지? 책을 쓰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책 쓰기를 권한다는 기자 출신
오늘은 특별히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크로스백을 어깨에 멨다. 여름 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인턴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 방학을 맞아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친구들의 SNS 사진들을 보며 부러워만 하던 나는, 어느 평일의 오후 일과를 비우고 친구와 함께 하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언젠가 여행 잡지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여행이란 결국, 평소 가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과정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최근 SNS를 기반으로 함께 뛰는 사람들이 늘었다. 인스타그램 같은 온라인 공간에 달리기 일정을 올리면 댓글이 달리고, 같은 장소에 모여 뛰기 시작한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모임인 러닝 크루Running crew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달리기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달리기를 좋아하는 96년생들의 모임 ‘96러너스’에서 김민기, 장은서, 최승민 씨를 만났다. 그들이 만끽하는 달리기의 즐거움을 전한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가 있을까요?민기 군 제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