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분유 만드는 매일유업신생아 5만 명 중 한 명꼴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는 아이가 태어난다.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모유와 일반 분유는 물론 고기, 생선, 심지어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조차도 먹을 수 없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1999년부터 특수 분유를 개발 및 제조해왔다. 2017년도에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특수 단백질 함량을 높인 2단계 제품을 추가 개발해 공급했는데, 이는 0-3세 환아보다 단백질이 두 배 이상으로 필요한 4세 이상의 환아
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다. 죽을 고비를 넘기실 때마다 나는 급히 휴가를 나왔고, 아버지는 세 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해외에서 근무해 아버지 없이 사는 것이 익숙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버지의 빈자리가 유난히 컸다. 우리 가족은 가뭄에 쩍쩍 갈라지는 땅처럼 마음이 메말라 갔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나는 나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나는 제대한 후 대학에 복학했다.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던 아버지가 안 계시니
“엄마 재혼할 거야.”“그래, 엄마가 좋으면 해.”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엄마는 재혼할 거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은 모두 엄마의 재혼을 찬성했지만, 오랫동안 여자끼리만 살아온 집에 들어오신 ‘아빠’는 편한 존재는 아니었다.아빠는 퇴근 후 우리에게 다가와 “이 영화 재밌다는데 같이 볼래?”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하셨다. “이 치킨 맛있다고 하길래 사 왔어. 같이 먹자”라며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사 오기도 하셨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먼저 물어봐 주시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모자람 없이 채워
누구나 삶을 살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배강욱 주미하 부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9년 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을 택했고, 2년 후 재결합했다. 같은 사람과 두 번 결혼한 셈이다. 그렇게 다시 15년을 사는 동안 두 사람은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을 둔 중년 부부가 되었다. 최근엔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낸다는데, 그래서 더 귀한 주말 시간을 취재기자가 비집고 들어가 두 사람를 만났다. 주말부부로 지내신다고요.주미하: 제가 지금 대전에 있는 새소리음악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벌
내가 태어난 지 두 돌이 채 되기 전,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으셨다. 갑작스러운 불행에 어머니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셨다. 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동생을 키우기 위해 백방으로 일을 다니셨고, 2년 후 새어머니를 만나 재혼하셨다.새어머니는 우리를 친자식처럼 길러주셨다. 아버지가 일을 나가시면 어머니가 그 빈자리를 가득 채우셨다. 손이 많이 가는 우리 형제를 먹이고, 재우고, 학교를 보내시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피셨다. 덕분에 결핍을 경험하지 않고 자랄 수 있었다.고등학생 시절, 나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오라는 외동딸은 오지도 않고 며느리만 온다.’우리나라 속담에는 ‘며느리’와 관련된 것이 많은데, 대부분 서로 미워하는 관계의 대명사로 등장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어도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관계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도 ‘고부’라는 단어 뒤에는 ‘갈등’이라는 단어가 자동적으로 따라다니지만, 10년간 한 지붕 아래에서 동고동락하며 ‘딸과 엄마’ 혹은 ‘친구’처럼 지낸다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다. 그들의 일상은 어떨까? 며느리 김효미 씨의 시점으로 그들의 이야기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바람은, 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주위에 좋은 대학 출신이 많다 보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이루기 힘든 일이었다.나는 결국 사이버대학에 입학했다. 좋은 대학은 둘째 치고, 걸어 다닐 캠퍼스도 없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누가 나에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어볼까 봐 걱정이었다. 사실 내가 사이버대학에 다닌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고 비웃을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기가 죽어서 지냈다.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작년 2월, 코로나는 평화롭던 일상을 침범했다. 대학 새내기였던 나는 학교에 갈 생각에 들떠 있었으나, 비대면 수업으로 자연스레 그 기대감은 사라졌다.이 시기에 엄마는 치킨집을 여셨다. 이미 예약금을 걸어둔 터라 시국이 좋지 않아도 장사를 시작해야 했다. 사실 당장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것 말고는 금전적 벌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온라인으로 전환된 수업 덕분에, 나는 가게 일을 도울 수 있었다.몸 쓰는 일을 처음 해보는 엄마의 팔엔 기름 튄 자국이 무성했고, 아르바이트가 처음인
2021년 3월 2일 17시 49분, 시온이가 태어나면서 나도 엄마가 됐다. 세상에 나온 딸이 배 위에 올려졌을 때, 따뜻했던 온기와 울음소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분만 후에도 오랜 진통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탓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났지만,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자 아픔과 화가 슬며시 누그러졌다. 아빠를 꼭 닮은 반짝거리는 큰 눈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고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시온이와 처음 만난 순간은 기쁨과 감사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 그 어떤 처음의 순간도 이보다 경이롭고 감격스러울 순 없을 것 같다. 이런 순
‘처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처음 핸들을 잡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 느낀 낯섦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두에게 다양한 ‘처음’이 있습니다.처음 등교하던 날, 처음 아이를 안던 날, 처음 비행기를 타던 날, 첫 월급을 타던 날, 첫 도전에 실패하고 울던 날, 처음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날….그 경험 속에는 설렘, 낯섦, 기쁨, 그리고 막막함과 두려움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새봄이 완연해지는 4월에, 처음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2021년 3
2020년, 우리는 유달리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며 심신이 많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투머로우는 마음쓰기 에세이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마음에서 어려움을 이기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듯, 공모전 글쓰기를 통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감사와 행복을 찾길 바라는 취지였습니다. 실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문제를 겪었지만 극복한 사연, 코로나19 덕분에 일상의 행복을 발견한 사연,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며 찾은 희망의 글들이 편집부로 속속 날아왔습니다. 응모해주
얼마 전까지 저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 3학년부터 여러 번 응시했지만 떨어졌고, 올해 마지막 기회였던 시험에서도 결국 1점이 모자라 불합격되면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제 마음이 다 무너져 버렸습니다. 더 이상 할 자신이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한 걸까?’ 싶어 크게 낙심하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투머로우 말하기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체념하고 있기보다 잡지를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대회
요즘 투머로우 잡지를 읽고 생각이 달라지고 생활이 바뀌었다는 독자들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전국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독후감 공모전을 통해서도 그런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지난 11월 21일에는 꿈과 고민, 앞으로 바라는 세상, 가족 사랑에 대한 주제로 제2회 투머로우 말하기 대회가 포항에서 열렸다.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여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대회는 투머로우를 읽은 중·고등부생들과 대학생들이 제출한 원고를 먼저 심사했고, 이를 통과한 학생들이 온라인 무대에서 발표
“초인적으로 보이는 선수들조차도 어깨의 무거운 짐 때문에 정신적으로 어두운 시기를 보내곤 합니다.”투머로우 9월호에서 NBA 코치 필 핸디가 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꿈, 즉 목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꿈은 늘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지만 그 움직이는 속도만큼이나 나를 힘들게 합니다. 휴식 없이 달리다 쓰러지기도 하고,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세게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저는 수없이 봤습니다. 저 또한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춘 중 한 명입니다.꿈은 나를 살게도 하지만 죽음의 문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투머로우 말하기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울산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투머로우 말하기 대회는 투머로우 교양지 9,10월 호를 읽고 ‘나의 꿈’, ‘내가 존경하는 인물’, ‘잡지 내용 중 인상 깊은 부분’을 비롯해 ‘어려웠던 때를 극복한 경험’ 등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중·고등부에서는 김미현(울산생활고 2) 학생이 ‘좌절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일으켜 세우라’라는 제목으로 대상인 울산시 교육감상을 받았으며, 대학부에서는 장은철(울산과학대 1) 학생이 ‘작은 빛’이라는 발표
전 국민 행복찾기 에세이 공모전 '마음쓰기' 에세이 당선작을 발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지아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안나라는 학생입니다. 지금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입니다.제가 중학생 때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언니가 동생인 제게 한국의 여러 영화나 드라마들을 소개해주었는데 그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영상 예술에 빠졌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특히 한국 역사 드라마에 나오는 여러 고어古語들에 관심이 갔고, 이것이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열정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부모님께 제 꿈을 말씀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대회를 비대면 온라인 대회로 전환하면서, 해외의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가 확대 진행되었다. 주제는 나의 꿈, 사랑하는 가족, 감동적인 순간, 존경하는 인물 등으로, 원고와 영상 심사를 통해 예선 후 총 13개국 30명이 결선에 진출하였다.대회 시작에 앞서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박홍근 국회의원이 언어를 통해 마음으로 하나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라는 축전을 보내왔다. 이어 왕보현 중랑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위원은 언어로써 서로의 문화를 익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