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신발 한 켤레, 겉온 한 벌 없이 겨울을 맞게된 루와Ruwa 고아원 아이들.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한 번 못가지만, 아이들은 불평 없이 씩씩하게 하루를 보낸다. 해가 진 후, 다시 혼자가 될 아이들에게 담요로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루와 고아원’으로 봉사활동 가는 날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러 도시 하라레 외 곽에 위치한 루와Ruwa 고아원을 찾아간다. 난 고아원 하면 으레 어린아이들을 떠올렸는데, 고아원에는 꼬마 아이들 외에도 열여덟 살, 열일곱 살 또래도 많았다. 우리는 한
수능성적표와 아버지2012년 11월,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생으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는데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려고 12년간 치열하게 공부해왔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나는 실패의 상처에 아파하며 눈물을 흘러야 했다.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날, 아버지가 내 점수를 보시고는 짧게 한마디 말씀을 하셨다. “주장훈, 너 나한테 다시는 공부한다는 이야기 꺼내지도 말아라.” 아버지는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둔 나에 대한 온갖 감정들을 한꺼번에 쏟아내시는 듯했다.대학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많
뉴욕의 화려한 맨해튼에 가려진 어두운 동네 할렘. ‘그곳 사람들도 밝게 살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봉사하러 갔습니다. 할렘의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에게 무심했고 때론 문전박대도 했지만, 우리들은 할렘 찾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노부부가 대문을 열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고, 말미에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에게 기도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봉사단은 고민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상대가 없는 외로운 할렘 사람들을 위해 ‘프레이어 스테이션prayer station’을
공항에서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대로예요 지난 1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콜롬비아로 출국하던 날 부모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이 기억나요. “너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야.” 그런데 진짜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처음에는 콜롬비아 물이 너무 비려서 마시기 힘들었고 시차 때문에 한동안 고생도 했지만, 포기하면 지는 거란 생각이 들어서 견뎠어요.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도록 뒷받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자주 여기서 부모님을 생각해요. 건축 일을 하시는 아버지가 항
일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봉사하며 배워요부모님께엄마 아빠. 제가 독일에서 열리는 청소년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독일에 온 지 한 달 가까이 됐어요. 확실히 해외에 나오니까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함이 많네요. 앞으로 더 넓은 세계에서 살려면 언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독일에서 행사를 도울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는데, 그들이 처음 만나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주었어요. 마음 깊은 곳에 여러 가지 고민을 품고 사는 친구들이 많았죠. 유럽이 잘살고 멋진 곳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걸 알
이번 달 표지 주인공은 키리바시에서 태권도로 인연을 맺은 한국인 봉사자들과 현지 학생입니다. 태권도 기합 소리가 남태평양 바다에 울려 퍼지게 된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키리바시를 잊지 못해서 2년 전, 난 해외봉사단원으로 키리바시를 다녀갔었다. 그때,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에메랄드빛 바다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현지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왔다. 2년 전보다 활동도 더 다양해지고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루하루 지
부모님께, 큰딸 은진이예요. 한국은 벚꽃이 만개한 봄이던데, 곧 더워지겠네요. 페루는 지금 여름을 지나가고 있어요. 새벽과 밤에는 한국 가을날씨처럼 쌀쌀하고요.저는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볼을 맞대고 인사하는 남미식 인사법이나 고수가 잔뜩 들어간 밥은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익숙해졌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하는 게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도 배우고 있고요. 처음엔 같이 온 봉사단원들과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서로 속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가까워졌어요. ‘내가 이렇게 얘기를
일평생 ‘주희 엄마’로 살아온 엄마께봉사활동을 무슨 1년씩이나 가냐고 하는 엄마와 실랑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필리핀에 온 지 두 달이 되었어. 연락을 자주 못해서 미안하지만, 가끔 사진 보내고 영상통화 할 때 엄마 얼굴 보면 괜히 눈물이 나고 가슴이 뭉클해져서 일부러 연락을 피하기도 했어.이곳에서 엄마 없이 생활하다 보니 느껴지는 게 많아. ‘나는 스무 살인데도 엄마 없으면 뭐든지 서툴고 못하는 게 많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엄마를 너무 많이 의지하고 좋아한 거지.얼마 전에 필리핀 봉사단원들과 현지인 자원봉사
선입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를 볼 눈을 갖게 해 준 솔로몬 제도. 아름다운 해변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곳 사람들과 만나면서 나도 모르는 새에 그들처럼 맑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솔로몬 제도를 만나다비행기를 타고 솔로몬 제도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숲에 나무집을 꽂아 놓은 듯했다. 이곳에선 어딜 가도 작은 언덕 하나만 넘으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내가 머무는 봉사단 지부 건물엔 집주인 가족을 포함해 총 네 가구가 산다. 그러고 보니 일곱 마리 강아지 소개를 안 했다. 도둑
1년 전까지만 해도 내 인생은 그저 그런 다큐멘터리 영화 같았다. 별로 매력 없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감동도 재미도 없는 심심한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해외봉사단원이 된 후 멕시코를 배경으로 펼쳐진 내 인생영화는 철없는 20대의 좌충우돌 성장기이자, 눈물 쏙 빼는 가족드라마로 탈바꿈했다. 멕시코에 다녀온 뒤, 요즘 나는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당연하지 않기에 더 감사한 두 평짜리 방멕시코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간 나와 동료 해외봉사단원 열 명은 제각기 다른 지부로 흩어졌다
나마스떼~(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는 세 명의 표지 주인공들은 인도 첸나이 시에서 봉사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 이 하루 종일 명상만 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는 신비한 정신 세계의 나라죠. 그들을 만나 인도에서 대체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한국과 180도 다른 곳이 인도라고 했는데, 인도 사람과 만나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안효정 네, 정말 많았어요. 간 지 얼마 안 돼서 한 인도 친구와 약속한 장소의 1층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그 친구가 오지 않더라고요. ‘역
나는 내 능력의 한계 안에서 아등바등하는 참새처럼 살았다. 하지만 스리랑카에 가서 나는 멋지게 창공을 가르는 독수리처럼 사는 법을 배웠다. 여기서 배운 마음의 교류가 내게 알려준 지혜였다.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 받을 수 없었던 아버지 말씀“얘들아, 너희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6년만 고생하면 60년이 편하다.”어렸을 적 아버지는 나와 형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할아버지의 장애로 인해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가장 노릇을 하며 살아오셨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아버지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해준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심혜은 씨는 사랑하고 또 고마워한다. ‘남아공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며 추억 담긴 사진들을 꺼내놓았는데, 그 면면이 재미있다.더반에서의 추억 무전여행을 하며 방문했던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 더반! 그곳에서 ‘시야’란 친구를 만났다. 시야는 ‘먼 나라에서 남아공까지 와서 봉사하는 너희들한테 감동받았다’며 일주일간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행 중 같이 간 남자 단원이 마침 생일을 맞았다.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지만 시야와 시야의
지난해 2월에 해외로 파견되어 연말에 귀국하기까지 10개월 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 이들은 다시 모여 2개월 일정의 새 도전에 나선다. 바로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인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일이다. 중간에 낀 설 연휴를 제외하면 주어진 시간은 3주 남짓…그 기간에 감동과 기쁨으로 꽉 채운 2시간짜리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그들의 지난 두 달은 과연 어땠을까? 무대 안팎에서 활약했던 굿뉴스코 단원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Together, Together Eve
지난해 2월에 해외로 파견되어 연말에 귀국하기까지 10개월 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 이들은 다시 모여 2개월 일정의 새 도전에 나선다. 바로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인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일이다. 중간에 낀 설 연휴를 제외하면 주어진 시간은 3주 남짓…그 기간에 감동과 기쁨으로 꽉 채운 2시간짜리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그들의 지난 두 달은 과연 어땠을까? 무대 안팎에서 활약했던 굿뉴스코 단원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무릇 범凡자에 물 수水, 범수.
지난해 2월에 해외로 파견되어 연말에 귀국하기까지 10개월 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 이들은 다시 모여 2개월 일정의 새 도전에 나선다. 바로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인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일이다. 중간에 낀 설 연휴를 제외하면 주어진 시간은 3주 남짓…그 기간에 감동과 기쁨으로 꽉 채운 2시간짜리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그들의 지난 두 달은 과연 어땠을까? 무대 안팎에서 활약했던 굿뉴스코 단원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본다.굿뉴스코 페스티벌의 마지막 순서, 25분간 라이브로 진행되는
누구보다 완벽하고 멋진 삶을 살고 싶었지만 혼자서 경영했던 자신의 삶에 큰 파산을 만난 박하연 씨. 아프리카 베냉에서 봉사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봤던 마음 성장 스토리를 소개한다. 칭찬 받고 싶은 아이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고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어디를 가도 칭찬을 받고 예쁨을 많이 받아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완벽한 모습만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찾아왔다. 완벽해야 사람들이 나
이번 표지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민주은 씨입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겁부터 먹고 걱정만 했던 그가 어떻게 낯선 곳에서 생활했는지 들어봅니다. 해외봉사를 우간다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제가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 보건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간다에 가면 영어로 마인드강연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말도 잘 못하는데 내가 영어로 강연을 한다고? 영어에 대한 부담이 많았지만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몰라서 우간다를 선택했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지만 김소현 씨는 “밥 먹었어?”라는 기초적인 질문도 자신있게 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말을 걸어오면 부리나케 도망가고, 영어공부를 하려고 본 미국드라마는 한국어 자막만 보다가 끝이 났다. 그랬던 그녀가 자기만의 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1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스토리가 궁금하다. 여행의 시작미국에서 지낸 1년간 가장 가슴을 울렸던 추억은 바베이도스 여행이었다. IYF에서 주관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콘서트 투어를 따라다니며 봉사를 하던 중, 마이애미에 갔다. 당시 행사에 관객으로 오신 바
마음에 가족을 향한 불만을 가득 품고 보낸 외롭고 우울한 학창시절….‘나는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순수한 미얀마 사람들은 나의 잘못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고 가족에게 마음을 열게 해주었다. 가족1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이렇게 네 명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얼굴을 마주하고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가족끼리 밥을 먹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셨고 누나는 기숙사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가족들 간에 대화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