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로 ‘취업 성공’을 꼽는 이들이 많다. 치솟는 취업 경쟁률에, 어떤 이들은 좁은 국내가 아닌, 더 넓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낯선 일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앞선 이들의 ‘실전 경험’이 아닐까. 지난달, 해외 취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소개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여러 출연자 중,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멕시코에 살고 있는 이한솔 씨였다. 그가 말한 두 문장이 인상 깊었다. “혼자, 내 힘으로만 살려고 하면 해외 취업은 악몽이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혹시 멕시코로 오
우연히 본지의 교육 칼럼니스트 노순미 님의 프로필 사진들을 보다가 어느 시점에서 물음표가 생겼다. 코스프레 가발은 아닐 텐데…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에 따라 똑같은 가발도 쓴 모습이 달라진다. 전화로 원고 청탁을 하다가 그 사진에 대해 물었다. 한때 심한 탈모로 가발을 썼는데, 그 덕분에 평생지기 언니가 생겼고 인생의 짐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탈모와 행복의 관계가 더 궁금해졌다. 어려운 일, 고통스런 상황을 감사와 행복으로만 기억하는 그를 직접 만나고 싶었다. 지금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십니다. 탈모가 생긴 특별한
동부 아프리카에는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만 한 작은 나라 ‘르완다’가 있다. 매해 4월은 르완다 사람들에게 고통스런 달이다. 1994년 4월에 일어났던 인종 학살은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고, 남편 혹은 아내를, 아이를 잃었던 어른들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30여 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눈물이 마르는 날을 고대하며 르완다 정부와 세계 각국의 NGO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그중에는, 이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국인도 있다. 바로 르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다시 봤다. “더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1100명의 생명을 구한 쉰들러가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절규하는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이었다. 감동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든 건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먼’이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의 메인 주제가였다. 그 곡을 반복해서 듣고 나니, 유튜브에서 추천 알람을 보내왔다. 영상 제목은 이스라엘에서 열린 ‘피스 콘서트’였는데 화면에 비친 공연장은 무척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행, 저축, 공부 등 계획을 세운다. 삶의 ‘변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인터뷰 주인공인 김진두 씨는 3년 전, 수십 년 동안 앓던 병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운동법과 식이요법 등의 비결을 묻는데, 그의 대답은 늘 이렇게 시작된단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지와 각오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을 조금만 열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수수께끼 같은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그가 당뇨 판정을 받은 건, 37살이 되던 해였다. 약 복용은 물론이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은 다양하다. 변화를 향한 강한 의지로 삶이 바뀌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의 전개로 변하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가면 자연스레 바뀌는 경우도 있고, 누구와 함께하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변화는 반갑지만,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감내해야 할 것들도 많다. 하지만 반대로 즐거운 변화들도 있다. 더 좋아하는 것을 만나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남두성 씨를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6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실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술고래’였다고 한다. ‘
영국은 전 세계 교회 역사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문화와 유산을 가진 나라로, 기독교 역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부터 개혁의 여명을 밝혔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영적 대각성운동과 세계 선교를 주도했다. 기독교를 알리는 일에 앞장선 영국 교회 덕분에 우리나라도 기독교 도입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영국의 성서공회가 1895년에 당시 조선 한성부 지부를 열었는데, 이곳을 통해 성경이 번역, 출판되었고 대중적인 보급도 가능해졌다. 각 나라의 기독교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영국 교회가 오늘날은 예전
서울 마곡나루역 근처에서 건축 디자이너 김영언 씨를 만났다. 유독 규모가 큰 건물들이 밀집한 신시가지였는데, 잠시 걷는 동안에도 그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독특한 문양이 눈에 띄는 어느 건물을 발견한 그는, 단 몇 분 만에 건물의 용도와 건축가의 이름을 검색해냈다. 최근에 그곳에 개관한 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고 하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새로운 공간을 보면, 언제나 눈이 반짝거리는 그는 2년 차 신입사원이지만, 4년간 팀장을 맡았던 디자인 동아리에선 고참 선배로 불린다. 숨 가쁘게 20
밤하늘에 무수한 별처럼, 우리의 삶에도 수많은 만남이 있다. 어떤 별은 유난히 총총 빛나고, 어떤 별은 명멸하다가 유성처럼 사라진다. 별이 그렇듯이, 우리 인생에서도 만남이 다 같지는 않다. 한국인에게 유대교는 교과서에서 배운, 아직은 낯선 종교다. 그 유대교에서 요나 메츠거 수석 랍비Great Rabbi Yona Metzger는 최고의 영적 지도자이며, 이스라엘 젊은이들에게도 대단히 존경받고 있는 유명인이다. 그의 일과엔 누군가와의 ‘만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엔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고, 자주 보는 사람도 있다. 그를 만
기독교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에펠리 라타바다다Epeli Ratabacaca 총재는 굿뉴스미션의 박옥수 목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속에 묵혀둔 죄의 짐을 내려놓았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서 군목을 거쳐 올네이션스 교단까지 설립한 그가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세계는 무엇일까? 진리를 찾아 다닌 그의 인생 여정을 들어본다.망망대해에 점처럼 자리한 섬은 오래 전부터 외로움과 고립의 상징이었다. 그곳으로 길이 열려 있지 않던 시절에 섬은, 격리시킬 죄인을 보내는 유배지流配地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 섬은, 궁극적으로 바라는
최근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 맨 파이터’가 화제성과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춤’으로 후끈 달궈졌다. 그야말로 춤추는 사람들의 전성시대이다. 사람들이 댄서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춤을 잘 춰서만은 아니다. 춤을 좋아하는 열정, 돈과 대우보다 꿈을 좇는 신념, 그리고 춤으로 자기 내면을 전달하고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들이 보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든다. 거기에 독보적인 춤 실력과 무대 구성력까지 갖췄으니 눈을 사로잡는 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이렇듯 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치솟는 와중에, 20년
쌀쌀한 바람 불어오는 11월이 되니 ‘김치’와 관련한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다. 예전에는 젓갈이며 고춧가루 등 김장 속재료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요즘에는 맛있는 김치를 주문할 수 있는 브랜드를 알아보는 이들이 더 많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김장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치 연구가 배양자 씨는 김치를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만 바꾸면 혼자 살면서도 맛있는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얼마 전, 그 비법이 담긴 책을 출간했는데 그 안
최근 케냐에 한류 바람이 분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순히 K드라마, K팝을 넘어 K마인드를 배우려는 것이었다. 특히 남서부에 위치한 키시대학교 학생들은 한국 대학생들이 준비한 인성교육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실행되기까지 존 아카마 총장의 든든한 지원이 뒤에 있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배우려고 2018년도에 처음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그 노하우가 마인드에 있음을 확신했고,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마인드 중심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힘썼다. 그 일환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한 존 아카마 총장을 만나보았다. 총장님은 한국에 세 번
성큼 다가온 가을이다. 추석이 지나자마자 코끝으로 느껴지는 공기는 차갑고, 하늘은 파랗고 높다. 이 계절이 오면 이상하게 산을 오르고 싶다. 평상시엔 산을 즐겨 찾지 않음에도 말이다. 예전엔 울긋불긋 단풍이 가을산의 대명사라고 여겼는데, 등산이 취미인 친구에게 물으니 지금은 은빛으로 물든 억새밭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명성산을 직접 올라보기로 했다. 그 길에 20년 넘도록 등산을 해온 최재범 씨가 동행했다. 등산크루 ‘귤’의 모임장인 그와 등산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며 산행을 시작했다.
서점에 가면 여행 서적 코너에 꼭 들른다. 책장 가득 채운 책들이 모두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담긴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여행지부터 다양하다. 국내 여행, 유럽 여행, 동남아 여행, 아프리카 여행, 섬나라 여행….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수십 가지. 쉬고 싶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서,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등등. 어떤 여행이든 여행이 좋은 건,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거나 만나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색다른 여행을 다룬 책이 있다. 한 달 전 완결한 만화책 시리즈 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나라의 사활이 걸린 최후의 결전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전장의 총성이 멎을 때까지 싸우고, 누군가는 군수품을 나르고, 또 누군가는 전쟁이 끝난 후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정치 쿠데타로 나라가 혼란스럽지만 언젠가 안정된 날이 오면, 국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는 여러 가지의 길을 고민해왔다. 그렇게 오랜 시간 생각하면서 그가 찾아낸 미래의 해결책은 다름 아닌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마인드교육이었다.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 규정한 토인비의 말에 따르면, 인류의 삶은 물질적 정신적 토대가 한정된 상황에서 빼앗고 빼앗기
2019년도에 스리랑카로 해외 봉사를 다녀온 최원태 씨는 최근 그 시절이 떠올랐다. 스리랑카의 자프나Jaffna 지역을 5일 동안 무전여행하면서 얻은 소중한 추억이 자꾸 생각난 것이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누구를 만날지 전혀 종잡을 수 없었지만, 현지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느끼며 무전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 경험을 살려 이번엔 생애 두 번째 무전여행을 떠났다. 최소한의 짐을 담은 배낭과 기타 하나를 어깨에 메고 말이다. 그의 기행이 궁금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무전여행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를 취재하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통합 운영되고 있는 이 음악학교는 각종 음악 콩쿠르에서 상을 받으며, 음악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인성교육과 외국어 교육도 집중적으로 가르쳐, 실력과 인성을 함께 겸비하는 음악인을 양성해내고 있다. 선생님과 학생이 공부하는 학교로 찾아가 본다.지휘자 선생님세르게이 스보이스키Sergey Svoyskiy 한국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제 스승이자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에는 유독 ‘모험’이나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이 많았다. 가령, 토끼가 곰 친구를 찾아 멀리 떠나는 이야기는 세계 만국 어린이들 모두에게 통하는 스토리였다. 소중한 사람을,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훌쩍 떠나는 모험기. 현실에서 실현이 어렵긴 하지만, 동화책에만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여름, 치솟은 항공료와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뚫고 한국으로 모험을 떠나온 이들이 있었다. ‘한국 문화’를 연결고리로 온라인에서 사귄 한국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가다, 바라켓, 찬드니, 빠룰, 모린
그는 지난 10년간 ‘카세세 Kasese’라는 작은 도시의 시장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농기술도 전했다. 그리고 모든 정책이 이론으로 끝나지 않도록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행정 전문가로 큰 성과를 이뤘고 다른 도시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우간다 전국을 맡아 돌아보는 장관이 되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국민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그것을 하려는 마음의 중요성부터 심어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