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아시나요?”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네, 알지요.”하면서 말끝에 ‘자기 귀를 자른 사람’, ‘정신병원에 있던 화가’라고 덧붙인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흐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같지만, 그의 인생과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따뜻한 마음씨와 그림을 사랑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다. 나에게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1)는 특별한 존재다. 고흐의 그림이 나를 다시 새롭게 도전하도록 발받침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연이은 두 번의
아무리 잘 차린 진수성찬도 간이 맞지 않으면 먹기가 어렵다. 음식의 맛을 내는 데에 소금 만한 조미료는 없다. 다산 정약용의 글 모음집《여유당전서》 중 소금 정책을 논한 ‘염책鹽策’에 이런 내용이 있다. “무릇 소금은 백성들이 늘 먹어야 되는 것이다. 비록 오곡이 있어도 맨밥을 먹을 수 없고, 여러 가지 나물이 있어도 나물을 그냥 절일 수는 없다. 소금으로 초와 간장을 만들고 소금으로 육장을 담근다. 소금으로 나물을 무치고 소금으로 국의 간을 맞추고 소금으로 음식 재료간의 약성藥性을 조화시킨다. 날마다 먹는 음식 가운데 한 가지라도
자취를 처음 시작한다면, 사소한 것 하나도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고 말이다. 초보 자취러들의 고민 사연을 모아, 선배 자취러에게 물었다.Q. 20살, 대학생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었어요.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일어나는 시간도 불규칙해지고요. 늘 급하게 준비하고 나가다 보니 집안은 늘 어질러져 있네요. 공간도, 시간도 잘 관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단, 5분이라도 조금씩 지속적으로 정리 정돈은 단 5분이라도,
국제대회에서 2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국위선양을 이룬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를 비롯해, ‘클라이밍 천재 소녀’라고 불리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고 있는 서채현 선수는 우리나라 대표 클라이밍 선수이다. 아찔한 벽을 오르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정작 오르는 자는 두려움 없이 성큼성큼 올라가고, 그 모습은 잔잔하며 침착하다.형형색색의 ‘홀드’를 잡으며, ‘문제를 푸는’ 클라이밍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여가 플랫폼인 프립Frip이 공개한 ‘2022년 MZ세대 취미 여가 생활 트렌드 리포트’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누구나 힘겨워하면서도 글을 쓰려고 한다. 그 글들을 모아 책을 내고 싶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는다. 모니터 속 A4용지를 바라보면 막막하고 두려우면서도 말이다. 글을 좀 쉽게 쓸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고수들은 많이 써보라고 한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글을 갈고 다듬어야만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게 전부일까? 거기에 뭔가 더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글쓰기’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길을 연재한다. 단언컨대 비법은 아니다. 하지만 따라 하면 글쓰기가 한결 더 친
20대 직장인 A씨의 하루이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길에 오른다.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기 검색어 및 온라인 뉴스를 확인한다. 보고서에 제출할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전자 도서를 활용하고, 인터넷 검색을 쉬지 않는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에 ‘파스타 만드는 법’을 검색해 요리하고, 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 잠이 든다. A씨처럼,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읽으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읽는다’는 것의 목적어가 글이나 책 등 인쇄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인쇄물과 디지털 세계를
지난 10월 중순에 이스라엘로 가는데 직항 노선이 없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무려 17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승을 해야 했다. 마침 그 나라에 사는 지인이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일지라도 아디스아바바 시내 구경도 하고 유명한 에티오피아 커피도 한 잔 하라고 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아디스아바바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나를 먼저 거기로 안내했다. 그곳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이었다. 나는 그 기념탑 앞에서 눈물 나게 고맙고,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강뉴부대원
올해 1월 16일, 2022 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컵을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에 걸친 인연이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전에서 태국에 우승컵을 내주긴 했지만, 그가 베트남에서 이룬 업적은 ‘박항서 매직’, ‘파파 리더십’이라 불릴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 감독이 부임한 이후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했으며, 동남아시안 게임(SEA)에서 60년 만에 우승, 2022년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에 최초로 진출하면서,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베트남 전역에서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하
암벽 타는 장비를 스스로 제작하던 청년이 등산 장비 회사를 차리는 것은 그리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그 회사를 의류 영역까지 넓혀 세계 굴지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만든다면 대단한 성공이지만, 가끔은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런데 60년 넘게 키워온 회사를 ‘지구’에게 통째로 넘겨버린다는 것은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이고, 아마도 회사를 물려받은 지구도 내심 놀랐을 것이다. 그 결정을 내린 주인공이 올해 여든넷이 된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회장이다. 새로운 기부 방식을 선포한 기업가 지난해 9월, 이본 쉬나드 회장은 4조 원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일 때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다가, 얼마 전부터 시내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버스정류장은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달라져 있었고, 늘 다니던 길도 눈높이가 높은 버스에서 바라보니 승용차에서 볼 수 없었던 도시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속에는 도심을 안전하고 경쾌하게 해주는 디자인들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Public Design길을 걷다보면 예전과 달라진 시설물들이 보인다. 버스 도착 예정시간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첨단 서비스가 더해진 정류장, 인도에 가지런히 놓인 푸른 식물들, 허름했던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매일 책 한 권 읽기!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매년 그랬듯이 새해가 밝으면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바쁘게 하루를 보내지만 왠지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고 시간을 허투루 보낸 느낌에 불안해진다. 그렇다면 플래너를 활용해보자. 나의 하루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돌아보고, 평가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매일 나의 시간관리를 도와줄 유용한 플래너 몇 종류를 골라 소개한다.프랭클린플래너 2023 캐주얼플래너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플래닝 시스템을 자
한겨울의 눈 덮인 산은 심히 아름다워 보인다. 하얗게 변해버린 산을 보며, 언젠가는 꼭 설산雪山에 올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드디어 올해, 벼르고 벼르던 설산 산행을 실행했다. “추우니까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라는 어머니의 걱정을 잠시 뒤로 하고, 단단히 옷을 여며 입고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거세게 눈발이 흩날렸다. 함께 오르기로 한 친구는 눈이 온다며, 좀 더 오르기 쉬운 산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하지만 아침 9시가 지나니, 구름 가득했던 하늘이 열리며 눈도 멈췄다. 하늘이 도왔다며 산행을 시작했다. 설산을 오르기
입시 면접, 조별 과제 발표, 사내 아이디어 발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피치 기술 즉 ‘사람들 앞에 나와 말을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자기표현 시대’라 불리는 요즘은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만 명 가까운 이들을 인터뷰한 베테랑 방송인 이금희 씨가 22년 6개월간 대학에서 말하기 수업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담아 책으로 출간했다. 그 내용 중, 실전 발표에서 알아두면 유용할 팁들을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든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말하기가 어색한 이들에게 이금희가 제안하는 첫걸음은
‘새해 목표’, ‘신년 습관’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글쓰기’가 많이 나온다.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누구나 힘겨워하면서도, 글을 쓰려 하고 그 글들을 모아 책을 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한다. 모니터의 빈 A4용지를 바라보면 막막하고 두려우면서도 말이다. 글을 좀 쉽게 쓸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이렇게 쓰라! 저렇게 쓰라!” 숱한 조언과 충고가 난무하지만, 의지할 묘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고수들은 많이 써보라고 한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글을 갈고 다듬어야만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게 전부
따뜻한 차가 한 잔 생각나는 날씨다.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손도 찻잔이 닿으면 스르르 풀리고, 경직되어 있던 깊은 속까지 풀어주는 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이 따스해진다. 11월 초,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찻집에서 자타공인 ‘티러버’tea lover로 불리는 최예선 씨를 만났다. 18년 전, 우연한 계기로 차의 세계에 흠뻑 빠져버렸다는 그는 특히 ‘홍차’의 매력을 알리려고 에세이집과 만화책을 출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차茶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해지는 곳이며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단다. 그에
고대유적과 현대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 어디에서 테러용 폭탄이 터질지 모를 긴장감이 돌기도 하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에게는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나라, 오랫동안 성경을 읽고 들어서 익숙한 듯해도 실제로 가 보면 낯설기만 한 나라. ‘이스라엘’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들이다. 특히 나 같은 기독교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에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스라엘에서 열려 여행 삼아 다녀올 수 있었다. 떠나기 전, 투어 스케줄을 보면서 성경 속의 사적지
2022년 11월 15일을 기준으로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 1위 도서는 이다. 서점에 이 책이 나왔다는 건,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자, 지난 트렌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매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정리하고 제시하는 를 통해 다가올 2023년을 전망해보자.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계묘년癸卯年이다. 토끼는 작은 체구에 강해 보이는 곳이라곤 전혀 없는 것 같지
‘크리스마스’는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예수가 태어나신 기쁜 날이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메시아 앞에 경배하러 온 사람들 중에 신분이 높은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 서기관은 있지 않았다. 반면에 목자들과 동방박사는 예수 탄생의 자리에 초대되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었기에 천사로부터 소식을 듣고, 하늘의 별을 따라 베들레헴 마구간까지 찾아갔을까? 만왕의 왕 아기 예수가 더럽고 초라한 마구간 구유에 태어나신 이유는 또 무엇일까? 렘브란트가 1600년대 중반에 그린 여러 성화聖畫들을 보다가 이런저런 궁금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
11월 초부터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등. 매해,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 시그널이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또한 그 신호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오페라, 뮤지컬, 합창 등 다양한 형식과 표현으로 재조명한 칸타타. 해마다 한국과 미국 전역에서 공연 투어를 개최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칸타타 공연을 본 누적 관객 수는 백칠십만 명에 달한다. 공연을 본 이들은 “모든 막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1888년, 프랑스의 한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죽음의 상인이 사망하다.”“사람을 더 많이 더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인물….”다름 아닌,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부고訃告를 알리는 기사였다. 하지만 이때 노벨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그의 형 루드비그 노벨의 죽음을, 한 신문사가 알프레드 노벨의 죽음으로 착각하여 오보報誤를 냈는데, 이 기사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노벨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단 폄하했다. 노벨은 그 부고 기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 죄책감을 덜기 위해 노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