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마다,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연주 작가의 경우, 그 이유가 음식이라고 말한다. ‘한없이 먹는 것을 생각하며 돌아다녔던 자신의 미식 여행 기록’을 책으로 출판해 미식 여행의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하며 사는 그를 만나본다. Q. 미식 여행,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여행 중 일부로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별히 ‘음식’에 여행의 방점을 두는 이유가 있는지요?제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같은 장소로 떠나더라도, 떠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달
이번 호 표지 촬영은 현지 시각 밤 9시에 시작됐다. 대낮처럼 훤한 북유럽의 백야 덕분이었다. 6월이 되면 핀란드에선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핀란드에는 밤새 북유럽의 정취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김예선 씨는 ‘백야 속에서도 숙면할 수 있는 법’을 고민한다. 자신을 ‘핀란드에서 즐겁게 생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여행객이 아닌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유학하러 왔던 핀란드에서 넓고 깊은 인생의 맛을 느껴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언어도 충분히 배웠으니 한국
“저는 이곳에 와서, 청소년들을 향한 리더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하는 진심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어른이 없다면, 미래도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고, 든든한 지지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리더스 포럼에 참석한 가브리엘 라미레즈Gabriel Ramirez 박사의 스피치가 끝나자,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20여 년간 교육 외길을 걸어온 그는 LA 몬테벨로 시市에 위치한 타임 커뮤니티 스쿨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가 이 포럼에서 발견한 ‘열
청소년 교육을 주제로 한 LA 리더스 포럼에 큰 관심을 보인 인물 중 에릭 칭Eric Ching 월넛 시장이 있다. 많은 시정 활동 속에서도 청소년 선도 교육, 약물 중독 치료에 대한 것만큼은 대충 하지 않고 꼼꼼히 챙긴다는 그에게 교육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물었다.Q. 한국과 미국은 정치와 행정 시스템이 좀 다르지요. 미국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LA카운티 동부에 위치한 월넛 시의 시장인데요, 이곳에 사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인까지 모든 시민들을 돌아보
많은 사람들이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좋든 싫든 정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코로나19’를 겪으며 정치가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교에 언제 갈 수 있는지, 친구들과 몇 명 이상 모일 수 있는지가 달라졌으니 말이다. 또한 선거권 제한 연령기준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10대 유권자들이 총선,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청소년들에게 정치의 개념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인기 저자이자,
‘해방’이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일상에서는 자주 쓰지 않던 이 단어가 최근 SNS와 각종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나는 무엇에 묶여 있는가?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요즘, 그 고민으로 오랜 나날을 보내왔으며 마침내 그 답을 얻은 사람을 만났다.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근무하는 이경원 씨를 소개한다. ‘해방’에 대한 고민을 하셨다고요.그 단어가 무척 철학적이네요.(웃음)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사는 방식이
학창 시절, 지리는 나에게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었다. 강원도에 무엇이 많이 나고, 어느 대륙의 지리적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배웠던 것 같은데, 처음에 약간 재미있다가도 조금 딱딱한 부분이 나오면 금방 흥미를 잃었다.다행히 어른이 된 후에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지리에 관심이 생겼고 가끔은 세계 지리에 관한 책도 읽었다. 얼마 전, 나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좋은 지리 선생님을 만났다. 의 저자 이영민 교수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행과 지리’라는 강의를 하셨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학창
3년 전, 나와 남편은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하며 부부가 되었다. 이후, 소중한 두 아이가 태어났고 그렇게 단란한 가정이 꾸려졌다. 우리는 종종 불협화음이 나는 초보 부부이자, 아직 서툰 것이 많은 초보 부모이다. 그래서 서로를 품어주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배워가고 있다. 좌충우돌 우리 가족 성장기의 일부를 공유한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고 돌아와 우리 네 식구가 집에서 처음 만나던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우리 네 명이 이렇게 가족이 되는구나…’라는 설렘으로 가슴이
이번 호 표지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은진 씨다. 한 달 전, 그가 메일을 보내왔다. “저는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씩 부모님이 무척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함께 살아도 서로의 마음은 모르던 우리 가족이 지난해부터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며, 점점 가까워졌거든요. 지금은 잠시 집을 떠나 있지만, 투머로우를 통해 부모님께 제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봉사 활동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적은 한 편의 글이 첨부되어 있었다. 기자는 그가 전하고 싶은 소식은 무엇인지, 가족
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수도가 ‘하라레’Harare이다. 행정·상업·통신의 중심지로, 전체 인구의 15%가 모여 사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이 도시를 이끌어가는 스튜어트 무사루와 무티즈와 시장에겐 여러 별명이 있다. 시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시 구석구석을 살피며 뛰어왔기에, ‘겸손하게 일하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 ‘공정한 행정을 펼치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이다. 그의 삶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철학과 신념은 무엇이며,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세상인지 들어본다. Q. 안
굿뉴스코 페스티벌 행사 중 체험담 발표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다. 참가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1년간 봉사하며 느꼈던 성취의 기쁨뿐 아니라 자신이 실수했던 일, 이를 통해 느낀 고마움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아프리카 우간다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김예진 단원의 스토리를 소개한다.여러분 중, 어두웠던 마음이 한순간 밝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지난해, 우간다에서 한 친구를 만났을 때,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어려서부터 제 시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진학 후에는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피지 못하는 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저는 결국 피어날 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꽃은 피어나도록 창조되었잖아요. 그런데 어딘가에 가로막혀 햇빛을 받지 못하거나, 비를 맞지 못해서 피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가림막이 걷히면, 결국 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또래답지 않게 통찰력 있는 답변을 명확하게 해주는 대학생 이원서 씨. 이번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나는 지금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이다. 취업을 앞둔 시기인 만큼, 분초를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꼭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운동
자신을 ‘리하걸즈’라고 소개하는 김성경, 황세정 씨. 그들이 운영하는 SNS에 접속하니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까지 함께하게 된 단짝 친구 스토리. 무엇이든 부딪히고 도전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현재 뷰티 브랜드 ‘리하’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마케터로서 그들의 성장 일기를 꾸준히 소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같은 길을 걷게 된 걸까? 웃는 모습마저 닮은 그들을 만나본다.Q. 학교 동창에, 같은 회사, 같은 팀 동료로 있네요.
11년 차 난소암 환자 조윤주 씨. 그에게는 ‘유튜버’, ‘창업 컨설턴트 강사’, ‘캔서테이너’ 등 다양한 직함이 따른다. 최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여전히 세 가지 일을 놓지 않고,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하던 날,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치료 중이라 많이 힘들진 않을까?’ 했던 우려가 무색하게 말이다. 5번의 수술, 30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웅크리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과 암 경험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그의 특별한 삶을 엿보았다.암환자라고 하면 보통 지친 모습이 떠오르는데, 윤주 씨는
2019년 5월, 나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남편 직장 때문에 몽골로 왔다. 코로나가 시작된 후라서 몽골의 모든 학교는 온라인 수업이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한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매주 토요일마다 ‘코리아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지금도 많은 몽골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코리아 아카데미에서는 ‘한국어 교실’을 비롯해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 ‘반별 토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반별 토론 시간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도 발표를 시켜 달라는 눈빛을 보
우리 가족은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2년이 되던 해,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나는 고아원으로 맡겨졌다. 고아원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나를 정말 친동생처럼 대해준 형이 있었다. 형은 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내 동생!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신이 나서 “형, 장난감 사줘!”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형은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
1년 전, 짐바브웨 출국을 앞두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그 나라의 위치, 문화, 사회 전반에 관해 살펴봤다. 그때 내 눈에 가장 띈 것은 십여 년 전, 짐바브웨가 겪은 경제적 위기였다. 하루에도 몇 배씩 물가가 오르는 초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흔들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무척 안타까웠다. 나는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주고 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마주한 짐바브웨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아보이진 않았다. 매일 일을 하지만 월급이 너무 적어서 식료품을 구하는 것도 힘겨운 이들이 많았다. 한번은 짐바브웨의 수도를
나는 아프리카 토고 지역의 선교사로 이곳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밭이 풍성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마음 밭이 늘 황량한 사람이 있다. 나는 이 둘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씨앗을 마음에 심은 사람’과 ‘씨앗을 버린 사람’. 마음은 흙과 같아서 마음에 씨앗을 심으면 반드시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심지 않으면 어떤 것도 피어날 수 없다. 최근에, 나는 어느 마을의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씨앗을 심고,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부가 아닌 도시 사람이라도, 가까운 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원하는 만큼 씨앗 구매가 가능한 시대다. 그런데 이때 ‘씨앗을 잘 보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의 이야기이다. 그는 2008년부터 14년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토종 씨앗’을 수집하고,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어째서 ‘토종 씨앗’을 그토록 소중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일까? Q. 집 앞에 밭이 굉장히 넓습니다. 대표님께서 직
답답한 온라인 수업, 쌓여가는 과제들… 대학 생활이 지루하고 재미없던 나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해외 봉사를 결심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 계획과 달리, 그곳은 내 삶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식민통치를 위해 이주한 백인과 강제 이주된 흑인들이 수백 년 전부터 거주해오면서 백인, 흑인, 혼혈인 등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간다. 이런 역사와 관련된 관광지나 박물관도 많다. 나는 공대생으로 문화나 역사에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