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교육’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왔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밝게 변하면서 주변에 저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마인드교육의 진행상황이 궁금해, 마인드교육 지도자로 활동하는 케리 에스티 교감 선생님을 만났다. 뉴욕주 소재 공립 학교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면서 몸소 느끼는 점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2년 동안 우리 삶을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그들은 고립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인성
봄이라기엔 다소 바람이 쌀쌀한 날, 인사동 골목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용진 시인을 만났다. 등단 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26년이 걸렸다는 그는, 바라는 순간이 누구에게는 조금 일찍 올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좀 늦게 올 수도 있다며 운을 뗐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그는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의 소재를 찾으며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다만 그가 기다리는 순간이 오지 않아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닌지’,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생각도 했지만, “낡았다는 건/ 아직 가져 보지 못한 색깔을/ 새로 하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에 박은유 씨의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흑백으로 시작한 영상엔 물총으로 사람을 겨눈 한 아이가 “지원 바람”을 외치자 여행 트렁크에 숨어 있던 다른 아이가 “7시 방향으로 출동”을 말하며 물총을 들고 뛰어나온다. 잠시 뒤, 두 아이에게 물총 공격을 당한 아주머니는 소리친다. “이놈의 자식들, 내가 너희들 가만히 안 둘 거야!” 무서운 아주머니와 눈이 딱 마주친 아이들은 뒤로 돌아 뛰어가며 “은유 형!”을 목청껏 부른다. 즐거워 보이는 장면 다음이 반전이다. 박은유 씨는 북받치는 듯한 감정을 절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영국과 스페인에서 온 해외봉사자들이 전주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로 바깥 출입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연락했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주의 한 대안학교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4명이라서 시끌벅적할 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한국에 온 소감을 물으니 “가장 한국적인 도시가 전주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짧게 한국말로 대답했다. 때론 자원봉사자로서 뿌듯하다가도, 한국이라는 생소한 문화와 4명의 각기 다른 취향에 눈물짓기도 했다는 그들의
아름다운 섬, 지상천국으로 통하는 ‘하와이’는 대한민국의 미주 이민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3년 1월, 102명의 한국인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와이에 도착해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현재는 7만 명이 넘는 한국 이민자들이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현재 안락한 삶은 이민 선조들의 땀과 노력, 사랑 때문이었다.’고 말이다.17년 전, 하와이로 이민 온 이진영 씨는 우연히 접한 한인 이민 역사를 듣고,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고, 2021년에 개봉된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고스란히 담았다.
잠비아로 해외 봉사를 떠났던 친구가 내게 문자를 보냈다.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던 친구라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무척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 당시 나는 어머니가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순탄치 않은 군 생활 중이었다. 친구의 웃음을 보니 ‘저렇게 웃어본 적이 언제였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그런 환한 미소로 웃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제대 후 친구가 다녀온 잠비아로 해외 봉사를 왔다.
대만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싱그러운 청량감, 순수한 학생들, 아기자기한 소품이 단연 돋보인다. 영상으로 본 ‘대만’은 내게 청춘의 대명사였다. 그래서 해외봉사 국가를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중국어를 전공한 나는 빨리 대만으로 가고 싶었다.하지만 막상 대만에 도착하니, 밖을 나가지 못하고 건물 안에만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봉사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줌zoom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며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직접 대만을 만날 생각으로 가득찼던 나에겐 실망감이 컸다.다행히 4개월 뒤
나는 애당초 남태평양에 위치한 ‘피지’로 해외봉사를 가고 싶었다. 아름답고, 청정한 그곳에선 코로나에도 자유롭게 해외봉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선책으로 푸에르토리코라는 나라를 가기로 했다.푸에르토리코라는 나라가 무척 생소했던 나는 인터넷에 하나씩 검색을 했다. 그때마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거칠다.” “대체로 사람들이 차갑다.”라는 평이 많이 보였다. 그 글을 읽으며, ‘나는 낯도 많이 가리는데, 괜히 이곳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이상화 서양화가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회를 찾았다. ‘완전한 자유를 얻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에 , 등 열네 점의 작품이 걸렸다.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기자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한 명이 작업한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재와 표현 방법이 다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이 아닌,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표현법으로 작품을 한다는 이상화 작가. 그가 말하는 ‘완전한 자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행복을 글에 담다’ 제3회 투머로우 에세이 공모전투머로우 경남 본부가 주최하고, 다온작은도서관이 주관한 ‘투머로우 에세이 공모전’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경남신문, 범한산업(주)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투머로우를 읽고 생각이 바뀐 이야기, 꿈을 찾은 이야기, 새로운 일에 도전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중고등부 수상작 중 오선혜, 최서연, 천경민 학생의 원고를 소개한다. ‘저는 못 견딜 정도로 삶이 어려울 때 출산의 순간을 상상합니다. 정말 힘들어서 마지막 같은 순간이 왔을 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니까요
4년 동안 다닌 대학을 이제 곧 졸업한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고 자란 고향을 벗어나본 적이 없던 나였다. 그래서 대학은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 같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미지의 세계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졸업이라니…, 새삼스럽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을 하는 첫걸음을 내디뎌야 하기에 겁이 나기도 한다.‘이제 시작될 나의 미래는 또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대학 시절을 돌아본다. 게
주로 대형 식당에 육류를 납품해주는 ‘본가축산’은 5명의 직원으로 움직이는 작은 회사이다. 외식문화가 타격을 받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도 이 납품업체의 매출이 몇 배나 증가해 주위에서 ‘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창현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하는 내내 박 대표는 “저는 배운 것도 많지 않고, 성격도 다혈질에, 모난 부분이 많습니다. 저에게 인터뷰할 만한 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지만, 사업하며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직원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세 아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다 털어놓는 이야기
에서 5년 연속 1스타를 차지한 한식당 ‘품 서울’. 예약제로 운영되는 ‘품 서울’은 매달 메뉴가 바뀐다. 신선한 제철 재료로 코스 요리를 만드는데, 원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조리법을 찾기 위해 셰프 노영희 대표는 많은 생각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손님들의 눈에 음식이 정갈하고 냄새로도 먹음직스러우며 입안에 닿는 맛은 섬세하고 건강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그는 따스한 마음을 담아 요리한다. 30년 넘게 식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어떻게 요리를
한자에게 굿바이 인사를 했던 내가 중국어과를?내가 처음 한자를 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우리 학교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별도로 ‘졸업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이때 시험 과목이 영어와 한자였다. 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노라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그림처럼 생겨서 독음에 뜻까지 외워야 하는 한자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나는 졸업시험 중 한자 시험은 꼴등을 했고,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한자에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는 굿바이 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그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
신우영 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품질 ‘명장’이 되려면 산업 현장에서 최고의 숙련 기술 보유, 15년 이상 현장 종사,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 논문 작성 및 책 출판은 물론, ‘봉사활동’이라는 조건까지 갖추어야 한다. ‘명장’에 도전한 그는 자격 조건의 하나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에 대통령 명의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까지 계속 봉사를 하고 있다. 아들까지 데리고 말이다. 신우영.신동국 부자父子에게 함께 봉사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Q. 두 분이 함
안녕하세요. 저는 링컨하우스울산스쿨에 재학 중인 하소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을 만나고, 한번쯤은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움은 누군가에게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 어려움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디딤돌을 발판 삼아 어려움을 뛰어넘은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투머로우 11월호에 소개된 문혜진 씨인데요.아프리카 가나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문혜진 씨는 그 사고로 인해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휠체어에서 청춘을 보냈습니다. 말로 표현할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주에 사는 신라중학교 2학년 김영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투머로우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 잡지를 처음 접했습니다. 환한 미소의 대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표지 맨 상단에는 ‘밝은 내일을 위한 마인드 교양지 투머로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글귀는 저에게 책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잔뜩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잡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책을 펼쳤습니다.첫 장을 넘겨 만난 ‘패배를 받아들일 때’란 글은 저의 마음에 핵폭풍을 일으킨 너무나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시
인생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맞은 사람들이 있다. 그 지점은 첫 취직일 수도 있고,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한 때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을 얻었을 때가 되기도 한다. 어떤 계기이든, 그때부터 삶의 방향과 의미가 달라진다.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터닝 포인트로 꼽는 것 중 하나가 ‘해외봉사’라고 생각한다. 해외봉사를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겪어본 적 없는 경험을 하고, 전혀 다른 문화를 영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번에 만난 이규환 씨도 그랬다.
겨울철, 만두 가게 앞에 놓인 찜통에서 구수한 냄새 가득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그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엄마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만두 한 팩을 손에 넣은 뒤, 초간장에 살짝 찍어 한 입 베어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뿐인가? 명절이면 친척들이 한데 모여 만두를 빚었다. 다진 고기에 잘게 썬 파와 양파, 부추를 섞어 소를 만들고, 얇게 민 밀가루 피로 만두소를 감싼다. 다 만든 만두를 쪄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입천장이 다 데도록 먹었다. 지금은 만두를 직접 빚어 먹진 않지만, 여전히 나의 허기와 입맛을 달래주
2022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임인년壬寅年으로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그리고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는 이다. 이 책은 매해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로 제시하는데, 2022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TIGER OR CAT,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로 잡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렌드를 이 책으로 정리하고, 거침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급변하는 2022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트렌드 코리아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