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라고 하면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수련을 받는 의사를 많이 떠올린다. 병원의 다양한 과에서 의사의 보조역할을 하면서 업무를 익히고 일의 특성을 배우며, 향후 어느 분야를 전문으로 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학생으로서 졸업 전에 직장에서 업무를 통해 일을 배우면서 취업준비를 한다는 면에서는 의사의 인턴 과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론으로만 배우게 되지만, 직장에 투입되면 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에 기여하는 것을 체험하며 일을 통해 직무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어떤 직무
제23회 IYF영어말하기대회에서 윤서린(연세대학교 1학년)씨가 최고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청중을 감동시킨 그의 스피치 내용을 국문과 영문으로 소개한다.여러분은 살면서 매일 기다려지는 것이 있나요? 누군가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라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거창한 질문이 가장 간단한 답을 갖고 있죠. 제 대답은 바로 ‘아침 식사’입니다. 크림치즈와 아보카도를 올린 베이글을 먹든, 따뜻한 밥 한공기에 계란후라이와 김치를 먹든, 든든한 아침 식사는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뜻합니다.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건 제게 절대 있을
오늘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강경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로 기습 공격을 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 수 없는가?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요, 온 인류에게 평화와 이웃 사랑의 요람이어야 할 팔레스타인 지역이 지금은 왜 증오와 전쟁, 파괴와 살상의 땅이 되었을까? 국제 정세를 흔들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근본적으
얼마 전, 나는 친구의 권유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 몽골 공항에 내리는 순간까지 마음 한편이 찜찜했다. 나는 현재 7개월째 구직 중인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여행을 다닐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내 기분을 부러 가라앉히고 있었다. 하지만 몽골의 푸른 하늘 아래 말을 타고 마을 구경을 다니며, 모든 걱정이 잊혔다. ‘언제 내가 이런 경험을 해볼까?’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쉽게 오지 못했을 여행이었다.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 나는 조급해하고, 불안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몽골에서 말을 타던 날처럼, 내가 취준생이기에
성경에는 사람의 마음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사울이라는 청년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셨으며, 40일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살아나셔서 마음에 한없는 기쁨과 감사를 가지고 예수님의 부활과 복음을 전했습니다.박해하는 자에서 전파하는 자로같은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 살았던 청년 사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은 예수가 살아났다’고 전하는 것에
비행기가 바다를 향해 힘겹게 달려가다 하늘로 떠오르더니 어느새 가볍게 날아간다.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기 위해 가속하다가 이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길을 찾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신기해서 심심할 틈이 없다. 제주도에 와서 재판을 하고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본 정경이다. 팬데믹이 끝난 후부터는 공항에서 빈 의자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공항의 반을 거의 차지하고 있고, 또 이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공항을 휘젓고 다니고, 목소리는 승객을 찾는 항공사 방송보다 더 크기가 일쑤이다. 이들 속에 있으면 내
바야흐로 채용의 계절이다. 하반기 채용 공고는 보통 9월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가 모여들고, 그중 일부만 서류합격 안내를 받는다. 10월 인적성 검사와 면접, 11월 최종 면접을 지나 합격자 발표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을만큼 간절한 계절이 있을까.최종 합격이라는 거대한 기쁨을 누리면서 회사원이 된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년 말 국내 상장기업 3년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봤다.”고 답한 이들은 83
비평이나 세평을 두려워하며 쓰는 글은 최악이다. 글을 쓸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써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쓰는 게 아니다. ‘내 이야기’를 솔직히 쓰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고 가치 있는 글이 된다.일본 유명 작가 30인의 마감 분투기를 엮은 《작가의 마감》이라는 책에 장정일 작가가 추천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봐, 아무도.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라는 제목인데, 마감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장 작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장 작가는 원고 마감에 앞서 사우나에 가서 네다섯 시간씩 아무
고등학생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수업이 있었다. 그 시간엔 학교 도서관에 가서 주로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었다. 1학년 봄으로 기억한다. 독서 시간에 펼친 책에 이상의 《날개》가 실려 있었다. 전에 읽었던 《부활》이나 《죄와 벌》 같은 스케일이 큰 장편소설에 비해 내용이 생소해서, 친구 다섯이 방과 후에 따로 모여서 읽고 난 소감들을 열띠게 주고받았다.소설 《날개》는 살아 있지만 죽은 자처럼 지내는 주인공이 날개를 펴고 날아보려는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짧은 소설은 서두에서 이렇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해오고 있다. 적용 후 10년 동안 교육현장에 쌓인 피드백과 노하우가 많을 것이다. 모든 나라가 고심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과연 새로운 인성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객관적 입장에서 들여다 보자.위기는 곧 기회이다학창 시절, 지루한 역사 시간에 귀가 쫑긋 집중되었던 부분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라는 내용이었다. 직지심체요절, 거북선 등에 대해 수업을 할 때면 자부심으로 가득 차 암기마저 술술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멕시코 남서부 오악카사 주에 있는 ‘라 에스코빌라 해변La Escobilla Beach’에는 알을 낳으려고 찾아오는 바다거북이 약 200만 마리에 이른다.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25km의 긴 해변은 생태학적으로 볼 때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들은 보통 7~8km 되는 면적에 ‘둥지 터’를 만든다. 7종의 바다거북 중에서도 등딱지가 올리브색인 ‘올리브각시거북Lepidochelys Olivacea’은 크기가 작고 몸무게는 50kg 안팎이다. 이들은 산란기가 되면 1천여 마리씩 거대한 떼를 지어 해변으로 몰
남부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이하 북마케도니아). 고대 그리스, 로마, 오스만 제국의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바탕으로 경제적 발전과 문화적 부상을 보인다. 또한 다양한 민족 간의 공존과 화해를 위한 정책과 노력을 기울여 통합의 국가로 변모 중이다. 북마케도니아의 성장과 변화의 중심에 있는 아김 누히우 교육과학부 부장관. 본지 특파원이 그를 만나 삶, 국가, 교육, 비전에 대해 물었다.안녕하세요. 북마케도니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우리나라는 활기차고 다양한 문화적
우리는 매일 기다림 속에 하루를 산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반가운 누군가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늘 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어려운 일이 기다림이 아닐까. 상대가 약속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신호등이 바뀌었는데 앞차가 0.5초라도 늦게 출발하면 경적을 울린다. 주문한 지 30분이 채 안되었는데 배달음식이 언제 오는지 전화로 독촉하고, 엘리베이터에서도 자동문인 줄 알면서도 ‘닫힘’ 버튼을 재빨리 누른다. 일에 있어서도 성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목
가끔 자녀를 감당하지 못해서 아들이나 딸을 데리고 저를 찾아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저를 만나러 온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내가 이야기를 마치기도 전에 대꾸하는 말이 총알처럼 튀어나왔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보통 사람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머리가 좋아 보였습니다.내가 싱긋 웃자, 학생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그 어머니의 걱정 가운데 하나가, 아들이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만 다니고 더 이상 학교에 안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 학생에게 물었습니다.“왜
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오전 공부를 마치고 점심에 시간이 남으면 습관적으로 고시촌에 있는 서점에 갔다. 고시생들에게 가장 유명한 월간 잡지 두 종이 있었고, 거기에는 매달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분의 글 한 편과 특이한 과정을 통해 합격한 분의 글 한 편이 각각 실려 있었다. 합격기의 제목과 내용도 여러 가지였다. 마치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말할 법한 ‘제 힘을 다하였나이다’, 학교 급훈으로 자주 봤던 ‘하면 되고 안하면 안된다’, 남이 한 고생에 비하면 자신은 별 것 아니라는 식의 ‘남은 나보다 더 심하
학생, 직장인, 주부 등 많은 사람이 바쁜 일상 탓에 글 쓸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는 누구나 24시간을 산다. 아끼고 알차게 쓰면 시간의 값어치는 더 커진다. 자투리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면 뜻밖에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글도 쓰고, 책을 낼 수도 있다. 그중에 스마트한 방법을 찾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시간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스마트 기기와 친해지면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돈 버는 부동산에는 공식이 있다》를 쓴 민경남 작가는 ‘감사의 글’ 마지막 문장을 “마지막으로 긴 출퇴근 시간 동안 저를 태워주고
‘사과’로 얻은 명성, 현대 미술의 아버지‘사과’ 때문에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던 화가 폴 세잔. 지금은 그의 ‘사과’가 현대미술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묵묵히 자신만의 보폭으로 ‘사과’를 화폭에 담았던 폴 세잔의 그림을 눈여겨 보자.폴 세잔법학도에서 화가의 길을 선택한 그는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화가다. 인상주의의 중심에 서 있었고, 하나의 완성된 그림에서 여러 시점을 동시에 표현하여 입체파의 시작을 열었다. 대담한 색채사용, 혁신적인 원근법 사용, 기하학적인 형태와
대학생 때 들었던 강연 중 아직도 기억에 크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진로 선택을 위해 ‘내 적성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는 도움이 될 듯한 강연들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당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기업 대표가 진로와 적성에 대해 강연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지고 참석했다.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잘 맞는 진로를 선택했는지 비법을 듣고 싶었다. 그날 강연의 핵심은 이랬다.진로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의 질문에는 “어쩌다 보니 이 분야로 발을 들이게 됐고, 또 어쩌
사고하지 않고 사는 오늘날 풍경‘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열어 카카오톡 메시지와 뉴스를 확인한다.’ 요즘의 익숙한 일상 풍경이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 웹툰,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에 몰두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아슬아슬한 장면 역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걷는 모습이 ‘좀비’ 같다고 해서 영미권에서는 ‘스몸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사람들은 보행이나 운행할 때만 아니라,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침대 위에서
가끔 순우리말의 어여쁨과 정겨움을 발견하고 감탄할 때가 있다. 어쩌다 시집을 읽거나, 우연히 걸으면서 간판을 보다가 저 단어가 우리말 같은데 무슨 뜻일까 궁금했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내가 충청도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들르고 싶은 카페가 있다. ‘해어름 카페’라는 특별한 이름 때문이다. ‘해어름’이 뭐지?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니 ‘해 질 녘’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해거름’의 충청도 방언이란다. 그 카페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있다고 하는데 아직 직접 찾아갈 기회는 없었다.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가장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