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전으로 낮과 밤이 번갈아 찾아온다. 좋은 일이 있어서 밝은 것이 아니고 나쁜 일이 있어서 어두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빛을 보내는 태양을 향하면 밝고, 태양을 등지면 어두워진다. 사람들은 어두운 상태를 싫어해서, 밤에도 어둠을 밀어내 밝게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호롱불로 방안을 밝히기도 하고, 전구를 만들어 더 넓은 곳을 밝히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밤은 밤이다. 낮에는 등불을 켜지 않아도 밝지만, 밤에는 등불을 많이 켜도 대부분의 공간이 어둡다. 도시의 밤은 어둠을 밝히는 많은 불빛들로 환하지만, 먼 곳에서
얼마 전 한국경제신문에서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가 쓴 ‘다시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라는 기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 이 기사의 핵심 내용은 한때 경제 우위를 점했던 국가는 경제 전체 산업을 흔들 수 있는 기반 기술이 연구실에서 산업의 기술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패권을 만들어 낸 영국, 미국, 한국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기사 내용을 인용해 본다.연구실에서 산업으로 가는 기술에 주목하자영국은 고전물리학을 기반으로 산업혁명을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변두리에서 들과 산으로 뛰어놀던 촌놈이었다. 학교에 가면 도시에서 온 아이들 때문에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신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나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이 권희숙 국어 선생님이셨다. 수업 시간에 교실로 들어오실 때면 선생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앞문 입구에 앉아 있는 나의 머리를 자주 쓰다듬어 주셨다. 한번은 명찰의 이름을 보시고 “문택아, 넌 어디에 사니?”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선생님은 수업 때마다 매번 나에게 말을 걸어주셨다. 커가
어느 날,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여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예요. 이번에 미국 댈러스에서 이곳 라이베리아에 해외봉사단원으로 온 최요한이라는 학생이 있어요. 그런데 그 학생이 지난밤에 자다가 전갈에 쏘였어요.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의사는 두세 시간밖에 더 살 수가 없대요.”우리가 시작한 ‘굿뉴스코’라는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휴학하고 1년 동안 외국에 가서 봉사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많은 대학생들이 굿뉴스코 단원이 되어 해외로 나간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으로 가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아프리카나 동남
오래 다녀서 익숙한 길이 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서 별 의심 없이 따라가다 보니 저절로 익숙해졌을 것이다. 차를 타든 자전거를 타든 두 발로 걸어가든, 익숙한 길을 갈 때에는 편안하다. 보지 않고도 저 모퉁이를 돌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어떤 지점에서 길이 고르지 않은지 다 알기 때문이다. 낯선 길을 갈 때에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갑자기 생길 때를 대비해 평소보다 신경을 더 쓰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낯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평가할 때 우리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보통 고향이 어디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를 물으며 나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본다. 하지만 학연이나 지연은 학교 또한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가 받는 요소이다. 이외에 더 깊이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취미 생활을 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관심 분야는 어떤 것인지 등을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자신만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 시간은 밤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으로 출발하는 연결편 비행기는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 시간에 아테네 공항 카운터를 끝에서 끝까지 캐리어를 밀고 당기면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왕복 두 차례를. 이유인즉, 튀르키예(터키)에서 이스라엘로 가야 하는데 저가 항공권이어선지 아테네를 1시간 30분 동안 경유하게 되었고, 아테네 공항에서 다시 연결편 항공권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생고생 중이었다. 내가 타야 할 비행기 게이트가 곧 닫힌다는 문자는 날아오는데, 항공권을 아
“얘들아, 이것 표범 새끼잖아.”“예, 추장님. 이 표범은 우리 아버지가 정글에서 잡아왔어요. 어미는 우리 아버지 활에 죽었어요.”“안 돼. 이 표범이 지금은 순한 새끼지만 조금만 지나면 금방 큰 표범이 돼. 그러면 사람을 죽여. 그러니까 지금 죽여야 돼.”“아니에요, 추장님! 이 표범 새끼는 다른 표범이랑 달라요. 고기를 먹고 자란 표범은 포악해지지만 이 표범은 죽만 먹여서 아주 순해요. 꼭 양 같아요. 추장님, 제발 죽이지 마세요!”“아니야. 지금은 순하지만 자라면 틀림없이 다른 짐승을 잡아먹고 피맛을 볼 거야. 그러면 무서운
‘메시지’는 내용이 중요하다. 하지만 메시지에 담긴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전달했느냐이다. 이에 따라 같은 메시지라도 반응과 효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물론 우편집배원이나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것은 경우가 다르므로 여기에서는 제외하고자 한다.무슨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가?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과거에 검증된 사실들이다. 보통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검증된 사실, 또는규정화된 내용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로 통계적 자료
지난 3월호부터 투머로우에 매달 글을 쓰고 있다. 고민 없이 편안하게 쓸 때가 있는가 하면, 내 속의 바닥까지 긁고 쓸어 담아야 겨우 쓸 때도 있었다. 교정을 봐 주는 우리 직원이 초고草稿를 읽고 활짝 웃으면 ‘통과’되지만, 말이 없거나 필요 이상으로 말이 길 때면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는 뜻이어서, 나는 썼던 글을 버리고 다시 첫 문장부터 써 내려간다. 첫 관문을 지났다고 끝이 아니다. 다음에는 투머로우 편집팀이라는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7월호 글을 준비할 때였다. 우크라이나 대학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약 성경 사도행전에 ‘아나니아’라는 남자와 그의 아내 ‘삽비라’라는 여자가 나옵니다. 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3일 만에 살아나셔서 승천하신 직후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이 모두 모여서 예수님의 부활을 외쳐 복음 전도가 힘있게 일어날 때였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예수님의 제자들은 여러 어려움 가운데에도 자신의 재산을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에는 가난하거나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밭이나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그것
우리가 가진 습관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겨난 게 아니다. 어떤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응대하다보니 만들어진 것들 대부분이다. 그래서 무의식 속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기도 하고, 경험이 축적된 뇌에서 먼저 인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긴장 상황이라고 해서 동일한 행동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습관이나 태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의 이유를 살펴보면, 살아오면서 겪은 일 중 사소한 이유부터 큼직한 일까지 다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
두 해 전, 내 나이 48살이 되었을 때 앞으로의 24년을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았다. 최근에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뒤로는 잘 하지 않지만, 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8킬로 정도를 뛰었는데, 워낙 달리는 속도가 느리니까 뛰는 동안에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나에게 24는 의미 있는 숫자다. 태어나서 24살까지,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48살까지 내 삶은 둘로 선명하게 나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내 삶도 편의상 24년으로 잡아보았다.태어나 24살이 되기까지 나는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다. 무엇이라도 잘 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내가 수원교도소에서 성경 공부를 할 때의 일이다. 밤이 아주 깊어 12시 가까이 되었는데 전화가 왔다.“여보세요?”“목사님, 저 65번 김경자예요.”“아, 자매님.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예요?”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 부인이 밤 12시가 되어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는 그 시간에 전화를 할 수는 없기에 지금 어디냐고 물었다.“저, 청량리역 앞에 있어요.”그 부인이 수감되어 있던 교도소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한번은 내가 여자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에게 마음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때 많
회사는 업무 경험이나 능력이 없는 신입보다,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인턴 제도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장과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해주며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취업을 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탐색해서 준비할 수 있고, 때로는 취업을 앞당길 수 있으며 입사 후에는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도 있다.입사하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미리 학습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라고 본다. 회사를 다
평소에는 깨우면 조금 더 자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막내 녀석이 오늘은 “소풍 가야지?”하니까 금방 일어난다. 어디로 소풍을 가는지 두세 번 물어봤는데, 내가 건성으로 들어 기억나지 않았다. 한 번 더 물었다가는 “아빠, 이미 다 말했잖아요.”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더 묻지는 않았다. 아이는 일어나 준비를 한 뒤, 김밥이 든 도시락을 확인하고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학교로 갔다. 소풍 때문에 들뜬 아이의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코로나로 소풍이 중단되어, 아이들이 흙냄새를 맡거나, 시큼해지려는 김밥을 먹거나, 나뭇가지
아버지는 사람을 보시는 눈이 그리 없습니까?전해져 내려오는 옛 이야기입니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어느 정승이 자식이 없어 늘 적적하게 지내다가 뒤늦게 부인이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 소식이 궁궐에도 알려져 임금님이 정승 부인을 위해 특별히 보약까지 하사해 주었습니다. 정승 부인은 늙은 나이에 어렵게 아들을 낳았고, 정승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뭔가 모자란 듯했습니다. 밖에 나가면 늘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들어왔습니다. 열일곱 살이 되어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철없이 굴었습니다. 정승이
“안 될 줄 알았는데 해냈다. 힘들었지만 큰 성과를 냈다.”라는 말처럼, 이런 즐거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즐거울 때는 대체로 편하지 않고, 편할 때는 대체로 즐겁지 않다. 업무도 마찬가지이다. 편한 일을 위주로 하다보면 쉽게 나른해지고 보람을 느끼기도 어렵다. 이에 비하여 즐거운 일은 힘은 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과 결과로부터 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먼저 편안함을 포기할 수 있어야대다수의 사람들은 즐거움과 편안함, 둘다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업무에서 이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는 살아
사법시험 1차를 준비할 때, 새벽 일찍 지하철을 타고 와서 마아가린에 구운 노점상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하고 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날이 밝지 않아 잘 보이진 않아도 나는 그 길에서 라일락 꽃들이 뿜어내는 향을 맡는 게 정말 좋았다. 계속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향은 곧 사라졌지만, 보라색 향이 내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상쾌한 기분을 가질 수 있었다.날씨가 어두울 때면 들어오는 생각들이 있었다. 가장 컸던 것은 내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건가였다.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서 기약도 할 수 없는 공부를 할 만한 자격
인생의 참 행복은 마음이 느낀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마음 안에서 불행만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복된 곳으로 이끌어 주는데 아직 성경을 잘 몰라서 불행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성경에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많다. 그 가운데 한 아가씨가 어떻게 마음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꾸었는지 소개하려고 한다. 불행한 삶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대 시리아에 전쟁 포로로 잡혀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