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홈페이지를 보면, 현재 61대 장관을 필두로 역대 장관 60명의 사진이 나온다. 1948년 정부수립 후 75년 동안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5개월을 넘지 못했다. 이 사실은 백년대계를 바라봐야 할 교육 정책이 녹록치 않음을 시사한다. 누구나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중요성을 잘 알고,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열여덟 살 고3 때 치른 시험 결과가 평생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현실 앞에서, 아무도 전인교육이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는 못한다. 대입의 당락이 앞날의 성공과 직결되는 사회 시스템이 지속하는 한, 인성만으로는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저는 부산에서 경상대학교를 다니다가 학생 때 자영업을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치킨 사업은 원래 하던 호텔 관련 사업과 인테리어 사업 후에 세 번째로 운영하는 거예요. 벌써 4년째네요. 최근에는 자본금도 축적이 됐고요. 가게 운영과 매출도 안정적이어서 얼마 전에는 근처에 있는 스시집을 하나 더 인수했어요. 또 제 적성이 치킨 사업 쪽에 맞는 것 같아서 외식업 회사를 꾸려 미얀마로 진출하려고요. 요즘은 현지에 맞는 메뉴를 개발, 테스트하며 새로운 매장을
윤석열 대통령 임기 1년에 대한 외신 보도를 모아 보면, 명확한 외교 정책노선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이 이뤄졌고 한국의 ‘K’ 파워가 전 세계에 대중음악과 드라마, 웹툰 등 여러 갈래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국제 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한국의 영향력은 ‘외교’라는 공식 라인 외에도 국위를 선양하고 국익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짐을 뜻한다. 대한민국의 가치가 커질수록 우리 청년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기회도 더 확대되고 있으니, 꿈과 포부를 중단하지 말라고 힘줘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정태익 전
다섯 자녀를 낳아 키우는 다문화 가정이 광주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집에는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을까 싶었다. 동시에 다섯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삶에 피곤이 서려 있겠다 싶은 안쓰러움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 주인공 손미숙 씨를 본 순간, 활기가 가득한 생글한 눈빛이 모든 선입견을 해제시켰다. 낯설고 긴장되는 첫 대면을 유쾌하게 이끌어주는 여유로움도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움을 이해하려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상대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던데 그런 점에서 꽤 좋은 사람을 만난 듯했다. 그녀에게 결혼해서 가정을 행복하게 일
전문 강사들은 유익하고 신선한 소재를 찾기 위해 책, 신문, 영화, SNS, 다큐멘터리 등을 눈여겨본다. 국제인성아카데미 박선옥 원장 역시 많은 자료를 섭렵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요즘 그가 강연할 재료가 가득한 보물 창고를 발견했다. 바로 ‘투머로우’ 잡지다.매달 구독해 읽는데 잡지가 새로운 요리를 기다리는 제철 재료 진열대처럼 보였다고 한다. 기사 내용을 활용해 강연을 한 뒤로 청중들이 더 많은 후기를 보내온다는 말에, 그를 직접 만나고 싶어졌다.지금 몸 담고 계신 국제인성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저희 국제인성아카데미
지난 3월 27일부터 닷새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글로벌 미팅이 있었다. 피부 관련 질병들을 모아 개최한 제1회 피부 소외열대질환(NTDs) 국제학회에, 한국인 의료인으로 유일하게 황효정 원장이 초청을 받았다. 황 원장이 개발하고 있는 부룰리 궤양 치료제 ‘SRM1’ 임상시험 보고가 있었고 회의에 참석한 3백여 명의 전문가들은 그 결과에 주목했다. 살을 파 먹는 ‘저주의 병’으로 알려진 부룰리 궤양 치료에 새 길을 열기 위해 묵묵히 연구하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WHO 학회에 다녀온 그를 만나 개발 진행
문혜진 대표는 3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 ‘우리함께’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마인드 교육센터를 구상하고, 인성교육 콘텐츠를 개발 제작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 16년, 그는 ‘나를 이끌어주신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모든 일이 가능했다.’라고 말한다.하시는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기존의 진로 인성교육이 어떤 직업, 어떤 직장인가에 집중되어 있다면, 저희는 꿈을 찾기 위해 먼저 필요한 마인드에 포인트를 두고 있어요. 청소년 인성교육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문제예요. 우리나라도 개인
독자의 이해를 위해, 이관훈 대표와 가족들 소개부터 하고 인터뷰에 들어간다.아버지 이관훈 1983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후 CJ제일제당 인사팀과 마케팅기획팀 등을 거쳐 CJ 계열사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2000년 1월 임원이 되면서 드림라인, CJ오쇼핑을 거쳤고, 2003년 CJ헬로비전 대표이사가 되면서 최고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후 CJ제일제당, CJENM을 거쳐 2011년에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었다.굵직한 경력만 고른 것인데도 숨이 턱 막힐 만큼 대단한 스펙들로 이어져,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6명의 청년들이 푸른 잔디밭에 모여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한 밴드 팀의 콘서트 홍보 포스터였다. 사진 속 그들의 미소가 얼마나 밝은지 포스터를 보며 나도 모르게 콘서트 에 가보고 싶어졌다. 3월 25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그들의 이름은 ‘아미고Amigo’.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다다라 가족들과도 거리를 둬야 했던 시기에, 친구들끼리 밴드 팀을 만들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는 그들을 만났다. 실력 좋고 인기 많은 밴드 팀들도 많지만, 아미고 밴드만의 특별한 맛과 멋이
“푸에르토리코에서의 1년이 제가 살았던 20년을 합쳐놓은 것만큼 대단한 경험들이었어요.” 강에스더 학생은 해외봉사를 가기 전에도 학점관리를 열심히 하고, 스펙을 쌓는 등 착실히 살았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더라도 하루하루 의미가 깊었다”라고 고백한다. 그의 밀도 높은 11개월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그곳에서 경험한 일들을 하나씩 들어볼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푸에르토리코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을 만났던 일을 꼽고 싶어요. 1950년 당시 한국전쟁에 푸에르토리코는 6만1천 명으로 미국 다음으
대학생들이 해외봉사를 결심하는 동기는 가지각색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나만을 위하는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하는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 등. 김혜민 씨의 경우는 해외봉사를 결심한 이유가 오직 하나였다고 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지난 달, 에티오피아에서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만나 그가 경험한 ‘변화’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해외봉사를 결심한 이유가 ‘변화’를 원해서였다고요. 네. 학창 시절에 가난한 가정형편을 원망하며 방황을 했어요.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멋대로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건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는 정성권 씨. 한국에서 남의 자췻집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국내외 500여 곳의 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에 담긴 자취생들의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왔다. ‘자취’를 소재로 한 콘텐츠로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올해로 자취 5년 차를 맞는 프로 자취러 정성권 씨. 그의 실제 ‘자취생활’은 어떠한지, 알아두면 좋을 ‘자취 노하우’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반갑
의과대학 선후배들은 그를 ‘참, 특이한 의사’라고 한다. 수술도, 약도 쓰지 않고 생채식이나 절식에 마음 다스리는 요법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병이 다 나았다’고 마음으로 먼저 확신하라고 한다. 환자 한 명과 한나절을 상담하고 수긍할 때까지 대화를 계속한다는 그가, 평균 진료시간이 6분 안팎인 의료 현실에서 볼 때 그다지 상식적이지는 않다. 그가 왜 이런 의사가 되었는가? 현대 서양의학으로는 해결 불가한 질병이 너무 많았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기에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었다. 대안을 모색해온 그는 ‘전인치유’를 통해 난치
우연히 본지의 교육 칼럼니스트 노순미 님의 프로필 사진들을 보다가 어느 시점에서 물음표가 생겼다. 코스프레 가발은 아닐 텐데… 머리카락이 있고 없고에 따라 똑같은 가발도 쓴 모습이 달라진다. 전화로 원고 청탁을 하다가 그 사진에 대해 물었다. 한때 심한 탈모로 가발을 썼는데, 그 덕분에 평생지기 언니가 생겼고 인생의 짐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탈모와 행복의 관계가 더 궁금해졌다. 어려운 일, 고통스런 상황을 감사와 행복으로만 기억하는 그를 직접 만나고 싶었다. 지금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십니다. 탈모가 생긴 특별한
동부 아프리카에는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만 한 작은 나라 ‘르완다’가 있다. 매해 4월은 르완다 사람들에게 고통스런 달이다. 1994년 4월에 일어났던 인종 학살은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고, 남편 혹은 아내를, 아이를 잃었던 어른들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30여 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눈물이 마르는 날을 고대하며 르완다 정부와 세계 각국의 NGO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그중에는, 이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국인도 있다. 바로 르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다시 봤다. “더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1100명의 생명을 구한 쉰들러가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절규하는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이었다. 감동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든 건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먼’이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의 메인 주제가였다. 그 곡을 반복해서 듣고 나니, 유튜브에서 추천 알람을 보내왔다. 영상 제목은 이스라엘에서 열린 ‘피스 콘서트’였는데 화면에 비친 공연장은 무척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행, 저축, 공부 등 계획을 세운다. 삶의 ‘변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인터뷰 주인공인 김진두 씨는 3년 전, 수십 년 동안 앓던 병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운동법과 식이요법 등의 비결을 묻는데, 그의 대답은 늘 이렇게 시작된단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지와 각오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을 조금만 열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수수께끼 같은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그가 당뇨 판정을 받은 건, 37살이 되던 해였다. 약 복용은 물론이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은 다양하다. 변화를 향한 강한 의지로 삶이 바뀌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의 전개로 변하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가면 자연스레 바뀌는 경우도 있고, 누구와 함께하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변화는 반갑지만,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감내해야 할 것들도 많다. 하지만 반대로 즐거운 변화들도 있다. 더 좋아하는 것을 만나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남두성 씨를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6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실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술고래’였다고 한다. ‘
서울 마곡나루역 근처에서 건축 디자이너 김영언 씨를 만났다. 유독 규모가 큰 건물들이 밀집한 신시가지였는데, 잠시 걷는 동안에도 그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독특한 문양이 눈에 띄는 어느 건물을 발견한 그는, 단 몇 분 만에 건물의 용도와 건축가의 이름을 검색해냈다. 최근에 그곳에 개관한 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고 하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새로운 공간을 보면, 언제나 눈이 반짝거리는 그는 2년 차 신입사원이지만, 4년간 팀장을 맡았던 디자인 동아리에선 고참 선배로 불린다. 숨 가쁘게 20
쌀쌀한 바람 불어오는 11월이 되니 ‘김치’와 관련한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다. 예전에는 젓갈이며 고춧가루 등 김장 속재료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요즘에는 맛있는 김치를 주문할 수 있는 브랜드를 알아보는 이들이 더 많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김장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치 연구가 배양자 씨는 김치를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만 바꾸면 혼자 살면서도 맛있는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얼마 전, 그 비법이 담긴 책을 출간했는데 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