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행복한 학교가 있다나는 예술성이 풍부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친할아버지는 연극에 조예가 깊었고, 내 어린 시절 기억에도 노년에 꽹과리를 하나 들고 취미로 지역의 풍물패를 이끄셨다. 그래선지 친가 쪽 사람들은 풍류가 넘치는 편이다. 나 또한 음감이 좋아서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 가요나 영화 ost를 들으면 청음만으로도 피아노로 곧잘 치고 편곡도 한다.반면에 나의 엄마는 살림을 억척스럽게 일구고, 자식을 성공시켜서 집안을 일으키는 강인한 어머니상이다. 덕분에 고향인 대전에서 학구열이 가장 높은 동네에서 자랐다.어려서부터 장영란
많은 여행가들은 ‘떠나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은 같은 환경과 사람, 반복되는 일 속에 묻혀 살다 보면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해 초, 세상과 삶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법을 배우고자 세계 각국으로 봉사를 떠난 대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경험하고 있을까? 아르헨티나에서 봉사 중인 정연주 단원이 엄마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와 딸의 변화를 응원하는 김길남 씨의 진심 어린 답장을 소개한다.엄마 아빠 안녕!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아.편지 안에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
글쓰기는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다. 한번 터득했다고 그 실력이 유지되지 않는다. 몸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기억을 잃는다. 글 쓰는 법을 잘 익히고 글쓰기를 매일 하는 수밖에 없다. 비법은 없다.비문학적 글쓰기 공부를 일상화하기에 좋은 게 신문이다. 신문은 그날그날 새로운 뉴스를 담고 있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다. 늘 새로운 느낌으로 기사를 보고 흉내내면서 글쓰기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재다. 신문은 기사가 상품이다. 모든 신문사는 쉽고 잘 읽히는 기사를 담으려 애쓴다. 그게 좋은 상품이기 때문이다.기사는 팩트를 가장 적확한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어준다. 기업의 약속은 소비자와 기업을, 근로자와 기업을, 사회와 기업을 이어주며 나아가 한 개인에게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소중한 약속으로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을 소개한다.해뜨는 식당1,000원으로 라면 한 봉지 사기도 힘든 요즘이다. 하지만 전라남도 광주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뜨는 식당’의 밥값은 13년째 1,000원이다. 식당에는 2010년 처음 문을 연고故 김선자 여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시장에서 구제 옷을 팔며 상인들과 점심을 나눠 먹던 것이 시작이었다.
고구려왕이 된 유리, 부러진 칼 반쪽을 품고고구려 2대 왕 유리명왕琉璃明王은 주몽의 맏아들로 어머니는 예 씨이다.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기 전 부여에 있었을 때, 그는 예 씨 부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좌를 뺏길까 봐 견제하는 금와왕의 일곱 아들 때문에 주몽은 다급히 부여를 떠나야 했고, 그 바람에 임신 중이었던 예 씨 부인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떠나기 전, 주몽은 예 씨 부인의 손을 잡고 차분히 말했다.“일곱 모가 난 바위 위 소나무 아래 증표를 숨겨 둘 테니 아이를 낳거든 그걸 찾아서 내게
1950년 6월 한국전쟁에 전 세계 16개국의 젊은 장병들이 유엔군의 이름으로 소중한 생명을 바쳤다. 그중 카리브 해에 위치한 섬 나라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청년 군인들이 태평양을 건너와 이역만리 한반도 땅에서 사명을 다했다. 지난해, 그 나라에 가서 참전용사들에게 1년간 봉사하고 온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만났다.지난해 푸에르토리코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해 활동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은수: 푸에르토리코는 한국전쟁에 61,0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젊은이를 파병한 나라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이 사실을 굿뉴스코
홍익대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의 저서 네 권이 연속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구어체로 쓰기 때문인 것 같다. 구어체라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손으로 쓰는 시대였다면 구어체로 쓰지 못했을 것이다. 컴퓨터가 있어서 구어체로 쓸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선배 교수들이 ‘논문을 구어체로 썼다. 문어체로 쓰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문어체로 써야 하는 논문은 힘들다.” (규원, 발코니를 만들고 벤치에 앉자-구어체로 도시를 말하는 건축가, 21 WRITERS②, 한겨레21, 제 1405호 제1406호, 2022.3.28.,
“결혼? 꼭 해야 하나? 그냥 연애만 하면 되지. 난 혼자여도 좋은데?”“그리고 결혼하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경제적 부담은 어떻게 할 거야?”“또 결혼하면 취미생활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잖아.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즘 내 주변에만 봐도 이렇게 말하는 20, 30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비교적 최근에 결혼한 나한테 다짜고짜 묻는다.“결혼하면 정말 좋아? 어떤 점이 좋아?”어떤 점이 좋은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다가 내 입에서 나오는 대답,“글쎄? 어떤 점이 좋냐고 물으면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겠어.”그
# 나는 누구와 있을 때 편히 쉴 수 있는가?주한 벨라루스 대사인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박사가 인터뷰 중에 해준 이야기가 있다. 대담 주제와 딱히 맞지 않아 메모만 해둔, 혼자 듣기엔 아까운 말이었다.“서로 남남이었던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게 됩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가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저는 아내에게 이야기합니다.‘여보, 들어봐.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를 댄다면 천 가지도 댈 수 있어. 그러나 싸우지 않아도 될 이유가 단 한 가지라도 있으면 돼. 그걸 찾아보자.’ 그리고 서로가 공통으로 좋
TV에서 자주 접하는 유명인들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만큼 작은 일에도 각종 구설수나 사건에 노출되기가 쉽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서 천생연분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세월이 흘러도 우정과 전우애(?)를 보여주며 부부란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증명해주는 커플들을 소개한다.도경완&장윤정“남자들은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끼리 뭐 먹고 들어오면 거기서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은 맛있는 집 가면 먹을 때 내 생각이 났다며 포장해 오거나 꼭 저를 데리고 거기에 가요. 아무것도 아닌 것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쉬운 일도 함께 하면 더 쉬워진다는 뜻인데, 요즘엔 함께하는 것에 서툰 사람들이 많다. 2019년까지 15년간 이탈리아에서 살다가 올해 케냐로 해외봉사를 떠난 전은창 씨. 그곳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함께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있다. 온라인으로 그를 만나본다.안녕하세요. 이탈리아에서 15년 동안 살았다고요?네, 2005년에 아버지가 이탈리아로 발령을 받으셔서 저희 가족 모두 로마에 가서 살게 됐어요. 남들은 시간 내고 돈 들여서 여행 오는 곳인데 저는 아버지 덕분에 로마에서 많
글쓰기를 할 때 특정 구성 방식만 고집해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구성이나 문장이 능숙하지 않다면 다음 몇 가지만 신경 쓰면 망신당할 우려를 덜 수 있다. ‘문장과 문단, 꼭지마다 하나의 생각만 담아라.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쓴다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눈길을 끌어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인상적이어서 여운이 남는 글로 마무리하라. 어떤 주장을 내세우고, 이유를 설명하고, 근거를 제시하라.’ 이것이 글쓰기 초보자에게 유용한 글 구성 방식이다.‘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트럭처Str
2021년 12월호부터《투머로우》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듣는 잡지’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시각장애인이자 투머로우 애독자인 박용택씨의 열정 덕분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영역을 훨씬 더 잘 느끼고 이해하는 그는, 탁월한 촉각으로 사람의 몸 상태와 성격까지 다 파악해낸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마인드를 소개한다.나는 열 살이 아직 안 되었을 때 실명失明하고 말았다. 어느 날부터 빛이 비취면 눈이 부셔서 견딜 수가 없었고, 아주 약한 빛줄기도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대개 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게 되고, 주변에서 해주는 쓴소리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면에 자신의 약점을 아는 사람은 상대방의 충고를 그대로 수용한다. 사람의 변화는 바로 약점을 인정할 때 시작된다. 대학생 해외봉사단 ‘굿뉴스코’로 낯선 땅 ‘피지’에서 일 년을 보내고 온 우진택 씨가 그러하다. 반갑습니다. 복학하고 한창 바쁘시겠네요. 사실 저는 대학생이 된 후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 간 날이 별로 없거든요. 요즘은 수업 들으러 다니느라, 동아리와 다양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느라 좀 바빠요
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대통령 앞에서 당당히 봉사활동을 브리핑하다니!3월에 열릴 RENOVAR(스페인어로 새로워지다)라는 행사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우리 지부와 가까운 근처 학교에 모잠비크 대통령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학교로 향하던 날, 주변에는 대통령을 보기 위
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끝없는 과제, 시험, 복잡한 인간관계…. 해외봉사를 떠나오기 전, 나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무엇이든 열심이었던 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공부도 과제도 사람도 모든 것이 나에게 부담 그 자체가 되었다. 새로운 일은 가능하면 미루고, 피했
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에 익숙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떠난 미국에서도 나는 동료들과 종종 다퉜다. 딱딱한 표정과
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아르헨티나 지부에는 약 5만 평의 땅이 있다. 그곳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풀과 나무만 무성해 마치 주인 없는 땅과 같았던 부지가 몇 년에 걸쳐 체육관, 학교, 집 등이 들어서며 놀랍게 변화하고 있다. 이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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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말라위는 예고되지 않은 장면처럼, 한 번씩 그 아름다운 얼굴을 불쑥 드러낸다. 머리맡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구름과 어둠을 비집고 나오는 수많은 별들, 귀를 기울여야만 들리는 자연의 소리와 담 없이 이어진 형형색색의 지형지물까지 들여다볼수록 세상이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