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체가 실제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보이는 현상을 가리켜 신기루라고 한다. 신기루 중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 사막의 오아시스가 있다. 바닥 면과 대기의 온도 차이가 큰 곳에서 주로 신기루가 나타나는데, 사막은 표면의 공기는 뜨겁지만 위쪽 공기는 차가워 빛이 굴절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사막을 통과해야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사막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 사막을 숱하게 오간 인도자를 따라야 했다. 사막을 걷기 시작해 며칠 뒤에 저 멀리 오아시스가 보이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어젯밤에 기차로 서울역에서 구례역으로 내려왔고, 구례에서는 버스 첫차를 타고 노고단 입구에 도착했다. 요령 없이 짐을 싸서 배낭은 곧 실밥이 투두두둑 하면서 터질 것 같이 빵빵하고, 기차 선반에 올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무거웠다.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무릅썼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2차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혼자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했다.1인용 텐트를 샀는데, 알고 보니 혼자 펼 수도 없었고, 이것 때문에 배낭이 더 무거웠다. 노고단을 오르기 시작할 때, 정작은 서울에
오래 전에, 아람(현 시리아)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이스라엘로 쳐들어갔다. 나아만은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술에 아주 능한 장군이어서 이스라엘이 아람의 군대를 당해내지 못했다. 나아만은 군사들을 이끌고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까지 진격해 갔다.하루는 나아만이 한 아가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부하들에게 잡아오라고 했다. 군사들에게 붙들린 아가씨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놓으세요. 왜 이래요? 나 집에 갈래요!”“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나아만 장군이 잡혀온 아가씨에게 말했다.“내 아내가 집에서 외롭게 지낼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오래전에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포크 송 가사의 한 대목이다. 가사만 보아도 미소가 머금어지는, 밝고 흥겨운 노래다. 사랑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감정이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주제로 수많은 노래를 만들고 수많은 글을 썼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사랑은 모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 친구…. 그래서 사랑에 대한 정의도 사랑하는 대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성경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꼼꼼하고 집요한 성품을 타고난 나는 학교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초반에도 내게 주어진 과제들을 빈틈없이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렸다. 이렇게 하나를 파고드는 ‘나무 지향적’ 성향은 신입 시절엔 제법 강점이 되었다. 업무에 서툴러도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회사에서 믿고 맡겨주는 일들이 더 늘어갔다.어느덧 평사원 시절을 거쳐 두 번 이직한 나는 현재 직급이 대리로, 8년차 직장인이다. 묵직해지는 연차만큼 업무 범위와 책임 영역은 점점 커져간다. 회사에서는 한두 가지 일을 꼼꼼하게 해내는 것뿐 아니라, 연간계획과 중장기 전략까지
바다는 물이 모여 있는 웅덩이도 아니고, 물을 담아둔 커다란 물탱크도 아니다. 흐르고 움직이면서 바닷물을 순환시켜 육지를 비롯한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바다는 생명을 기르고 희귀한 자원을 품고 있는 보물창고다. 지구의 일부로서 바다의 특징은 무엇인지, 인간의 시각에서 본 바다의 의미는 어떤지, 생각해 본다.지구의 일부로서 바다우리가 바다를 ‘드넓고 깊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의 맥락이다. 지구의 일부로서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막에 불과하다. 바다의 평균 수
살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마음의 갈등을 겪을 때가 있다. 대화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면 좋지만, 때로는 갈등이 점점 더 심해져서 마음이 닫히고, 속상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부부 사이에, 고부간에, 동료 간에나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사람이 사는 동안에 병균과 접촉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마시는 물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우리가 만지는 물건을 통해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세균이나 병균들과 접촉한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생태 및 진화 생물학부 노아 피어러Noah Fiere
제대 후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면서 부산 서면 거리를 걷고 있었다. 5층짜리 건물의 3층 창문에 붙여 놓은 ‘일본어, 완벽 3개월 속성’이라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독학 일본어 완성’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이 또한 과장광고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미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학원 문을 열고 있었다.“정말 3개월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할 수 있습니까?”“뭐… 정말 그런 분들도 있고, 몇 년째 공부하고 있는 분들도 계세요.”“어떻게 3개월 만에 가능한 거예요?”“저는 그냥 경리 직원이라 잘 몰
기다리던 방학, 그러나…방학이 기다리고 있는 7월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온갖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달이다. 거의 100여 일 동안 규칙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많은 것들을 받아들여야 했던 빡빡한 스케줄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은 마음, 방학은 그런 일탈이 허락되는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다. 더운 날씨와 함께 학기 초의 쌩쌩했던 에너지가 고갈되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학생들에게 ‘방학’은 그야말로 천국처럼 다가올 것이다. 자고 싶을 때까지 실컷 자고, 마음껏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리라는 꿈을 꾸며 방학을 맞이한다.
지구상에 국왕이 통치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 에스와티니는 국왕이 직접 통치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내가 몸담고 있는 선교회에서는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한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음악 학교에 다니던 두 여학생이 에스와티니로 단기 선교를 떠났다. 노래를 잘하는 두 학생은 그곳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찾아가서 노래를 부르며 복음을 전했다.오늘 졸업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고 싶습니다두 여학생이 에스와티니에서 활동하던 어느 날, 국립대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다. 두
안녕하세요? 무대에 올라와서 발표하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무척 설레기도 합니다. 저는 제 마음속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4년 까지만 해도 저는 제 마음을 항상 가리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제게는 오래 전부터 아주 강한 신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잘 보여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해줄 것이다.’입니다. 나에게 싫은 말을 하는 친구가 있어도 마음으로는 미워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사랑받을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에게는 이것이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투머로우 잡지를 읽으면서 생긴 제 삶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2학년 때 대학 도서관에서 이 잡지를 처음 보았습니다. 당시 우리 집 형편이 어려워서 저는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 나 스스로를 챙기는 일도 벅차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기에, 교우관계나 가족관계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그때에 제가 보았던 투머로우 4월호 안에는 어떤 학생이 밝게 웃고 있는 사진과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 학생에게 어떤 행복한 일이 있길래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지 호기
우리의 일상이 된 스마트폰 카메라사진은 순간을 포착해서 영원한 기록으로 남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중요한 행사가 있거나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당시엔 사진을 제대로 잘 찍었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필름을 현상해서 인화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했다. 필름 값도 만만치 않아 촬영할 때 미리 생각을 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또한 아무리 신중하게 찍었더라도 노출이나 구도가 잘못돼 나중에 사용하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사람들 대부분이 스마트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중략)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 ‘사노라면’의 노랫말이다.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자신의 재주나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원하는 삶을 그리고, 우리가 그린 꿈이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우리가 그리는 행복에는,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지만 자연이 거저 주는 선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햇빛과 달빛, 비와 바람, 산과 바다, 나무와 풀들, 맑은 공기, 예쁜 무지개 등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강연 시작에 앞서 싱가포르의 한 호텔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인데요.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세 개의 빌딩 위에 큰 배가 올려져 있는 모습입니다. 특이한 외관만큼 건축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계 굴지의 건설 기업들도 이 호텔의 건축 시공 입찰을 포기할 정도였죠.그렇다면 이 건물을 누가 지었을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기업인데요. 흔히 잘 알려진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아닌 ‘쌍용건설’입니다. 이 기업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 고급 건축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있는데요. 여러분
주周나라 문왕(기원전 1152~1056년)은 성이 희姬요, 이름은 창昌이다. 둘째 아들 희발姬發이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주나라를 세운 군주가 되고 난 뒤, 아버지를 문왕文王으로 추숭하였다.* (추숭追崇 :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은 왕족이나 왕의 조상에게 사후에 왕의 지위를 주는 것. 나라를 새로 세운 경우, 왕은 위로 4대를 왕으로 추존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법이었다.)일명 ‘서백창西伯昌’이라고도 불리는 문왕은 중국 역사상 첫 번째 명군明君으로 평가받는다. 공자는 춘추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대周代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
2023년 4월 25일 오후 4시, 성남의 서울공항에 우리 교민 28명을 태운 공군 수송기가 착륙했다. 곧바로 트랩이 연결되고 문이 열렸다. 군벌 간의 무력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고립 위기에 처했던 이들이 한국 땅을 밟자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수단 교민 구출 작전 ‘프라미스Promise’는 말 그대로 ‘약속’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뜻에서 명명되었다. 재외 국민과 외교 주재원들이 무사히 귀국하기까지 앞뒤에서 도운 손길이 꽤 많았다. 버스로 1,100킬로미터를 달려
정확하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차를 타고 퇴근을 하면서, 한강공원에 내려 차에서 옷을 갈아입고 트렁크에 있던 운동화를 꺼내 신은 다음 무작정 반포대교에서 성수대교 방향으로 뛰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때부터 꾸준히 조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몸 상태를 보기 위해서 5킬로미터를 몇 번 뛰었다가, 명절에 처가에 내려가서 새벽 바다를 보며 개운하게 뛰고 나니 8킬로미터가 나왔다. 이때부터 더도 덜도 아닌 8킬로미터를 틈틈이 뛰고 있다.처음 2킬로미터. 나는 보기에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몸이 무겁다. 조깅을 한 지 10년이면 거
어느 날, 우리 교회의 한 성도에게서 전화가 왔다.“목사님, 언니가 미국에 사는데 암에 걸려서 상황이 좋지 않아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고 돈을 모았어요. 그 돈을 저에게 주면서 이 돈으로 비행기표를 사서 미국의 언니에게 가서 음식도 만들어 주고 또 잘 돌보아 주고 한국으로 오라고 해서 제가 미국으로 가요.”나는 전화한 분에게 암 환자들의 마음 상태에 관하여 이야기해 주고, 언니에게 믿음과 소망의 이야기를 해주면 병이 훨씬 잘 나을 거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암환자인 그분이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
같은 시간, 다른 느낌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그 ‘공평한’ 시간에 대해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부족하다.’라고 하면서 ‘시간은 곧 돈이다.’는 말도 자주 한다. 시간은 저축이 안 되고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급여 산정의 기준을 ‘시급’으로 하고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기에,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하고 활용을 잘해야 한다.나이가 든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장수’이다.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나이를 많이 먹을 때까지 사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