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돌덩어리 안에는 조각상이 있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조각가의 임무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과 같은 성화聖畫를 그린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다비드’, ‘피에타’를 만든 천재적인 조각가이기도 하다. 자신을 화가가 아닌 조각가로 여겨 달라고 할 정도로 조각에 혼신의 열정을 다한 그의 작품에는 대리석에 갇혀 있는 인물을 끄집어낸 것처럼 살아 숨쉬는 생동감이
서머싯 몸의 소설《달과 6펜스》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화가 폴 고갱. 흔히 ‘고갱’이라고 하면 고흐와 함께 거론되거나, 착한 고흐 vs. 나쁜 고갱으로 양분되기도 한다. 인터넷에 고갱을 검색해보면 연관 검색어로 ‘타히티 섬’이 나온다. 다른 화가들이 당시 예술의 중심축인 파리로 모여들 때, 그는 왜 남태평양 타히티 섬으로 향했을까?폴 고갱Paul Gauguin이 태어난 1848년 당시 유럽은 한창 혁명 중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사업가 집안 출신의 자유주의 언론인이었는데 신문에 기고한 기사로 인해 프랑스에서 추방령을 받는다. 그래서 고
일흔여섯의 노인은 오늘도 골방에 들어앉아 고서를 열심히 베껴 쓰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노인이 15세의 나이에 스승께 받은 가르침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키기 위함이다.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스승의 ‘지성스럽고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을 저버릴 수 없다는 그의 이름은 치원巵園 황상, 그리고 그의 스승은 바로 다산茶山 정약용이다. 한양대 정민 교수가 쓴 글《삶을 바꾼 만남》은 정약용과 황상의 만남, 사제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리情理를 이야기한다. ‘더벅머리 소년이 스승이 내린 짧은 글 한 편에 고무되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가는 과정’
요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인 챗GPT 열풍이 뜨겁다. 도대체 챗GPT는 무엇인가? 쉽게 정의하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기계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시스템이다. 2022년 말, 세상에 공개된 챗GPT가 무슨 기능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살펴보자.Q : 네이버 뉴스 중 경제면 소식을 파이썬*으로 크롤링**해서 받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파이썬Python :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크롤링crawling : 웹 페이지를 그대로 가져와서 거기서 데이터를 추출해 내는 행위다. 크롤
사람들에게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아시나요?”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네, 알지요.”하면서 말끝에 ‘자기 귀를 자른 사람’, ‘정신병원에 있던 화가’라고 덧붙인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흐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같지만, 그의 인생과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따뜻한 마음씨와 그림을 사랑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다. 나에게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1)는 특별한 존재다. 고흐의 그림이 나를 다시 새롭게 도전하도록 발받침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연이은 두 번의
20대 직장인 A씨의 하루이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길에 오른다.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기 검색어 및 온라인 뉴스를 확인한다. 보고서에 제출할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전자 도서를 활용하고, 인터넷 검색을 쉬지 않는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에 ‘파스타 만드는 법’을 검색해 요리하고, 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 잠이 든다. A씨처럼,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읽으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읽는다’는 것의 목적어가 글이나 책 등 인쇄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인쇄물과 디지털 세계를
올해 1월 16일, 2022 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컵을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에 걸친 인연이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전에서 태국에 우승컵을 내주긴 했지만, 그가 베트남에서 이룬 업적은 ‘박항서 매직’, ‘파파 리더십’이라 불릴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 감독이 부임한 이후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했으며, 동남아시안 게임(SEA)에서 60년 만에 우승, 2022년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에 최초로 진출하면서,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베트남 전역에서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하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매일 책 한 권 읽기!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매년 그랬듯이 새해가 밝으면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바쁘게 하루를 보내지만 왠지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고 시간을 허투루 보낸 느낌에 불안해진다. 그렇다면 플래너를 활용해보자. 나의 하루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돌아보고, 평가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매일 나의 시간관리를 도와줄 유용한 플래너 몇 종류를 골라 소개한다.프랭클린플래너 2023 캐주얼플래너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플래닝 시스템을 자
입시 면접, 조별 과제 발표, 사내 아이디어 발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피치 기술 즉 ‘사람들 앞에 나와 말을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자기표현 시대’라 불리는 요즘은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만 명 가까운 이들을 인터뷰한 베테랑 방송인 이금희 씨가 22년 6개월간 대학에서 말하기 수업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담아 책으로 출간했다. 그 내용 중, 실전 발표에서 알아두면 유용할 팁들을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든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말하기가 어색한 이들에게 이금희가 제안하는 첫걸음은
고대유적과 현대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 어디에서 테러용 폭탄이 터질지 모를 긴장감이 돌기도 하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에게는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나라, 오랫동안 성경을 읽고 들어서 익숙한 듯해도 실제로 가 보면 낯설기만 한 나라. ‘이스라엘’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들이다. 특히 나 같은 기독교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에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스라엘에서 열려 여행 삼아 다녀올 수 있었다. 떠나기 전, 투어 스케줄을 보면서 성경 속의 사적지
2022년 11월 15일을 기준으로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 1위 도서는 이다. 서점에 이 책이 나왔다는 건,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자, 지난 트렌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매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정리하고 제시하는 를 통해 다가올 2023년을 전망해보자.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계묘년癸卯年이다. 토끼는 작은 체구에 강해 보이는 곳이라곤 전혀 없는 것 같지
‘크리스마스’는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예수가 태어나신 기쁜 날이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메시아 앞에 경배하러 온 사람들 중에 신분이 높은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 서기관은 있지 않았다. 반면에 목자들과 동방박사는 예수 탄생의 자리에 초대되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었기에 천사로부터 소식을 듣고, 하늘의 별을 따라 베들레헴 마구간까지 찾아갔을까? 만왕의 왕 아기 예수가 더럽고 초라한 마구간 구유에 태어나신 이유는 또 무엇일까? 렘브란트가 1600년대 중반에 그린 여러 성화聖畫들을 보다가 이런저런 궁금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
11월 초부터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등. 매해,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 시그널이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또한 그 신호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오페라, 뮤지컬, 합창 등 다양한 형식과 표현으로 재조명한 칸타타. 해마다 한국과 미국 전역에서 공연 투어를 개최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칸타타 공연을 본 누적 관객 수는 백칠십만 명에 달한다. 공연을 본 이들은 “모든 막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서기 184~280년의 중국은 난세亂世 중의 난세였다. 한漢 황실이 쇠퇴한 틈을 타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일어난 영웅들이 저마다 야망을 이루고자 치열한 싸움을 되풀이했다. 삼국지가 갓 막을 올린 서기 190년, ‘황제를 농락하고 폭정을 펼치는 역적 동탁을 토벌하자’는 기치 아래 모인 이른바 ‘반동탁 연합’에 가담한 영웅은 모두 18명이었다. 이 외에도 줄잡아 수십 명이 목숨을 걸고 각축을 벌인 끝에 살아남은 최후의 3인이 바로 유비, 조조, 손권이었다. 따라서 이들 세 사람이 삶에서 일관되게 실천해 온 리더십
한 사람의 역사는 100년 내외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사람 곁에 있던 나무, 그가 다니던 골목은 수백 년의 역사를 품고 이어져 내려온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장소 혹은 물건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전한다. 바다와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부산에는 바다와 화려한 빌딩뿐만 아니라 ‘과거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해방 전후의 흔적들부터, 한국전쟁 당시의 절박함과 애환, 함께 살아갔던 정情이 골목 골목에 깃들어 있다. 삶의 흔적이 담긴 부산 곳곳의 장소를 따라, 여행을 떠나본다.
학창 시절, 지리는 나에게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었다. 강원도에 무엇이 많이 나고, 어느 대륙의 지리적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배웠던 것 같은데, 처음에 약간 재미있다가도 조금 딱딱한 부분이 나오면 금방 흥미를 잃었다.다행히 어른이 된 후에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지리에 관심이 생겼고 가끔은 세계 지리에 관한 책도 읽었다. 얼마 전, 나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좋은 지리 선생님을 만났다. 의 저자 이영민 교수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행과 지리’라는 강의를 하셨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학창
어린 시절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이맘때면 가족이 함께 운동장에서 굴렁쇠를 굴리고 돗자리에 앉아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으며 보냈다. 평생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서른이 넘은 나의 5월은 차가운 소파에 앉아 커피를 들이키는 모습이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아버지와의 통화를 뒤로 미루고만 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투 샷 커피보다 더 쓴지, 핸드폰 화면의 통화 버튼을 선뜻 누르지 못했다.무심코 돌린 채널에서 영화를 한다. ‘빅 피쉬’, 제목을 보니 어릴 적에 어머니가 ‘마음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 그 당시 내게는
헤르만 헤세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를 비롯해 등 유명 작품을 남겼다. 그중 장편소설 에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헤세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수도원에 입학했지만, 시인을 꿈꾸며 7개월 만에 도망쳐 나온다. 이후 서점 직원과 기계 공장의 수습 직공으로 일했으며, 한때 신경쇠약증에 걸리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헤세의 삶과 닮은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한스 기베란트’이다. 그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당시 부자가 아닌 집안의 재능 있는 아이에
우리 가족은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2년이 되던 해,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나는 고아원으로 맡겨졌다. 고아원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나를 정말 친동생처럼 대해준 형이 있었다. 형은 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내 동생!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신이 나서 “형, 장난감 사줘!”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형은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
아름다운 섬, 지상천국으로 통하는 ‘하와이’는 대한민국의 미주 이민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3년 1월, 102명의 한국인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와이에 도착해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현재는 7만 명이 넘는 한국 이민자들이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현재 안락한 삶은 이민 선조들의 땀과 노력, 사랑 때문이었다.’고 말이다.17년 전, 하와이로 이민 온 이진영 씨는 우연히 접한 한인 이민 역사를 듣고,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고, 2021년에 개봉된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고스란히 담았다.